▲ 경북도체육회 전경
▲ 경북도체육회 전경
직원 인건비 문제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경북도체육회가 내년 사무처 운영비(인건비 포함)를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경북도에 신청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올 하반기 직원 급여 지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추후 예산 절감 계획과 민간단체로서의 재정자립을 위한 대책은 마련돼 있지 않아 단발적인 보여주기식 인건비 개선이라는 지적이다.

경북도체육회에 따르면 도체육회는 내년 인건비를 포함한 사무처 운영비 22억 원을 경북도에 신청키로 했다.

22억 원은 도체육회가 올해 사무처 운영비로 경북도에 신청한 금액으로, 올해는 5억1천만 원이 삭감된 16억8천만 원만 배정돼 당초 신청금액을 모두 다 지원받지 못했다.

문제는 올해 사무처 운영비가 5억 원이나 삭감됐지만 내년 운영비에 대해서는 개선점 하나 없이 기존 22억 원을 그대로 신청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지역 체육계 일각에서는 도체육회가 현재 예산에서 30% 이상의 절감이 가능하지만 개선할 의지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체육회가 올해 삭감된 사무처 운영비 16억8천만 원 중 일부인 1억5천여만 원을 인건비로 전용해 9~10월분 급여를 충당했는데 결국 사무처 운영비를 더욱 줄일 수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역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도체육회가 예산 절감 중이라고 하지만 내년도 사무처 운영비를 그대로 신청하는 건 더 이상 스스로 예산 절감 개선 의지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선수 장비 및 사무용품, 출장비 등 각 부분에서 절감한다면 한해 사무처 운영비 중 약 30% 이상을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또 “경북도의 예산을 받아 집행하기에만 급급할 뿐 민간단체로서의 재정자립도를 높이기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역의 같은 민간단체인 바르게살기운동경북도협의회나 경북도새마을회의 경우에는 회원의 회비로 한 해 예산 중 일부를 충당하고 있다.

같은 민간단체지만 최근 불거진 도체육회장단의 분담금 문제와 경북도의 예산 받기에만 급급한 도체육회와는 비교되는 부분이다.

도체육회 측은 운영비 절감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노력을 해왔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행정사무감사 이후 사무처 운영비를 3억 원갸량 절감했지만 직원 급여 문제이기 때문에 더는 조정이 어렵다. 여러 방향으로 예산 감축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재정적 자립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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