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설문조사 결과, 10곳 중 9곳 최저임금 동결이나 내려야||최저임금 인상 이윤감소

▲ 대구상의 전경.
▲ 대구상의 전경.
대구기업 10곳 중 9곳이 내년도 최저임금이 동결되거나 낮아져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중 15%는 최저임금이 오르면 회사 문을 닫는 걸 검토한다고 했다.

11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172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에 대해 79.6%가 동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올해보다 낮춰야 한다고 답한 기업은 13.4%였고 올해보다 높은 수준도 감내할 수 있다고 답한 기업은 7%에 불과했다.

정부의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가 11일부터 본격 시작되는 가운데 대구 기업들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인상된다면 인건비나 순수익 등 경영부문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계속되는 최저임금 인상에 사업 종료를 검토한다고 응답한 기업도 전체의 15.1%를 차지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인상된다고 가정했을 때 응답기업의 85.9%가 인건비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74.1%는 기업의 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기업 44.6%는 제품의 현재 가격을 유지한다고 답해, 마진감소 우려에도 기업들은 가격경쟁력 확보와 원청업체 납품 요구로 인해 가격인상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시 고용부문 영향을 묻는 질문에 34.9%가 현상유지라고 했으나, 기존 인력 감원 30.2%, 신규 채용 규모 축소를 답한 기업도 31.4%로 채용시장에 부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한 기업 관계자는 “물가상승과 근로자의 기본 생활권 유지를 고려해 최저임금 인상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내수와 수출 침체로 매출이 급감한 기업이 현 상황을 버티지 못한다면 일자리 자체가 없어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구상공회의소 측은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기업들의 경제상황을 감안해 내년도 최저임금을 합리적으로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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