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아이 발생시 약물치료는 물론 절제술 필요

▲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몸이 천 냥이라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다.



몸 어느 한 곳 중요하지 않은 곳이 어디 있겠냐만, 그 중에서도 눈이 얼마나 중요한 신체기관인지 한마디로 말해주는 표현이 아닌가 싶다.



얼마 전,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은 어린 강아지의 보호자가 반려견의 눈동자가 갑자기 뿌옇게 흐려진 듯 해 백내장이 아니냐며 놀라 병원을 찾은 적이 있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안압검사 및 진료 결과, 다행스럽게도 너무나 건강한 녀석이라 지나치게 장난을 치다가 어딘가에 부딪혀 생긴 외부 각막의 작은 상처일 뿐이었다.



위의 사례처럼 반려견의 눈동자가 흐려지거나 하얀색이 덮히는 듯 해 백내장으로 오해할 수 있는 눈의 이상 상태로는 각막 내피 손상일 경우가 있다.



반려견의 눈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눈 구조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기능면에서는 조금씩 다르기도 하다.



총 네 겹으로 돼있는 각막의 가장 바깥쪽에 상처를 입고 치료를 받는 경우가 위의 사례였다면, 각막 내피 손상은 말 그대로 가장 안쪽 각막에 손상이 오는 경우다.



이 경우 염증으로 인해 물이 차면서 보호자의 육안으로 보여지는 반려견의 눈동자는 뿌옇게 보여 백내장으로 오인할 수 있다.



이때는 눈의 부종을 빼기 위해 약물치료를 일단 시도하며, 심한 경우 수술로 부종을 뺀 후 약물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



또한 사람은 아무리 예쁜 눈이라고 해도 고작 쌍꺼풀이 전부지만, 반려견들은 세 번째 눈꺼풀까지 있다.



이 세 번째 눈꺼풀은 안구의 상처나 염증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반려견의 전체 눈물의 3분의 1가량을 만들어내니, 아무래도 이 세 번째 눈꺼풀 때문에 강아지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촉촉하고 맑은 눈이 되는 것이 아닐까 혼자 짐작해 볼 때도 있다.



하지만 마냥 좋은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라, 가끔 염증 등으로 빨갛게 부어올라 돌출되는 증상이 있는데 이때 눈꺼풀이 체리처럼 빨갛게 보인다고 해 ‘체리아이’라고 부른다.



‘체리아이’는 결막염 등 여러 눈병과 함께 잘 발생되므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약물치료는 물론, 수술을 통한 절제술로 교정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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