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민속문화축제인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 ‘2019 경산자인단오제’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열린다.
경산시 자인면 계정숲 일원에서 열리는 올해 42회째인 ‘2019 경산자인단오제’는 여원무, 한(韓) 장군제, 자인단오 큰 굿 등 제례의식과 경산인의 충의 정신이 깃든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전통문화를 전승·보전하고 있다.
또 단오제의 중요 문화행사는 단오제와 관련된 각종 체험행사 및 전시, 부대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 제공으로 전국에 널리 알리는 문화예술 행사로 승화·발전에 목적을 두고 있다.
주요행사는 호장군 행렬, 한 장군제, 여원무, 자인단오 굿, 팔광대, 계정들소리, 창포머리감기 시연, 풍물놀이 등 각종 공연과 문화재 행사, 체험행사, 전시, 부대행사, 그네뛰기, 단오음악회 등 다양하게 펼쳐진다.
특히 올해 축제는 7일 호장군 행렬을 시작으로 한장군대제 여원무 등 공연과 8일 경산아리랑제 특별공연 등 ‘문화재 및 지역예술공연’, 9일 ‘경산자인단오제’ 공연 등 3부로 나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2019 경산자인단오제
올해 축제는 7일 특설무대와 문화마당에서 호장장군 행렬, 한장군제, 국악 합주공연, 축원무, 여원무 등 공연을 선보인다.
또 자인단오 큰 굿, 오인농악 공연, 계정소리 공연, 창포머리감기 시연, 팔광대 공연, 국악콘서트, 오방신 공연, 경산시립합창단 공연 자인락벤드 폐스타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8일은 풍물놀이, 국악시연 고성오광대 공연, 국궁 시연, 태권도 시범공연, 실용댄스 공연, 마당극 공연, 경산아리랑제 특별공연대회, 창작아리랑 페스티벌, 대북공연, 경산아리랑제, 영남아리랑, 아리랑 퍼포먼스 등 공연을 한다.
9일은 사물놀이, 관현악 악기합주, 색소폰 연주, 100대 하모니카 연주, 자인단오 음악회, 축제퍼레이드 팡관대, 자인단오 음악회, 지역가수 음악회 등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단오제는 진충묘에서 한(韓) 장군제를 올리고 문화마당에서 창포머리감기시연, 여원무, 팔광대, 계정들소리, 한 장군 남매의 영혼을 달래고 지역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큰 굿, 송신제 등 다양한 공연을 선사한다.
이와 함께 윷놀이, 투호놀이, 씨름대회, 널뛰기, 그네뛰기, 단오떡·엿치기, 도자기공예, 서예·문인화체험, 천연염색체험, 전통다도체험 등 전통민속놀이 체험과 농특산물 직판장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한다.
◆단오의 유래
단오의 뜻은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3월3일, 5월5일, 7월7일, 9월9일 등 월(月)과 일(日)이 겹치는 날을 양기(陽氣)가 가득한 길일(吉日)로 쳐왔다.
단오의 단(端)은 처음 시작을 뜻하고, 오(午)는 다섯(五)의 뜻으로 통하므로 즉 단오라 함은 ‘초닷새’라는 뜻이 되기 때문에 5월5일의 명절을 단오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단옷날은 또 ‘수릿날’이라고도 불려왔으나, 수릿날의 수리는 우리말로 ‘수레’로 이날은 쑥으로 수레바퀴 모양의 떡을 만들었으며, 이 떡을 ‘수리취떡’이라고 한다.
단오의 풍습은 모내기를 거의 끝낸 시점이라 한해 풍년을 기원하면서 그네뛰기 등 각종 민속놀이로 즐겼다.
이날 여인들은 “일 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인 단옷날에 창포를 삶아 그 물에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윤기가 나고 빠지지 않으며 나쁜 기운을 물리칠 수 있다”며 창포물에 머리감기를 즐겼고, 남자들은 씨름으로 자웅을 겨루며 씨름대회에 이기는 사람에게 황소를 상품으로 주기도 했다.
또 음력 5월은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기로 더위를 타지 말고 건강하라는 뜻으로 임금이 직접 신하들에게 단오선이라는 부채를 선물했다고 전해진다.
◆경산자인단오제 유래
단오는 지방마다 특색이 있으나 대부분 비슷하다.
각 가정에서 몸과 집 주위를 청결히 하고, 마을 단위의 동제형식으로 귀신을 물리치고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관행으로 했다.
여자들은 창포를 삶은 물로 머리를 감고 그네뛰기를 즐겼으며, 남자들은 씨름으로 체력을 발산시키고 탈놀이 등 각종 민속놀이를 즐기기도 했다.
경산자인단오제는 약 1천100년 전부터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다.
기록과 구전을 통해 9세기 전후 신라시대 왜구가 자인 도천산에 성을 쌓고 기거하면서 주민들을 괴롭히자, 한(韓) 장군이 그의 누이와 함께 버들 못 둑에서 꽃관을 쓰고 장정들이 여자로 가장하여 광대들의 풍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왜구들을 못 둑으로 유인해 섬멸했다고 한다.
이후 한 장군은 자인 태수(신라시대 군수)가 됐으며, 한 장군이 죽은 후 자인주민들이 그의 충의를 추앙하기 위해 사당을 세워 단오절에 추모제를 지내고 여원무, 배우집회, 무당굿, 씨름, 그네 등 3~4일 다채로운 민속놀이로 즐겨 온 것이 현재 경산자인단오의 역사적 배경이다.
한 장군놀이는 197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됐으며, 2007년 3월 ‘경산자인단오제’로 명칭을 변경했다.
◆ ‘호장굿’(가장행렬)
단오날 아침 한 장군 사당으로 제사를 지내러 가는 제관들의 행렬로 조선시대 현감행차와 같은 격식과 채비를 갖추고 진충묘 등 단오행사장으로 향하는 행렬을 말한다.
호장굿은 수많은 인원과 말이 동원됐으며, 가장행렬에 거문고, 가야금, 북, 장구, 해금, 피리 등 삼현육각의 풍악에다 호적, 나팔 등을 곁들여 마치 군악을 연상케 한다.
또 징, 장고, 북, 꽹과리 등 풍물도 함께해 흥을 돋우고, 대열 중에는 3m가 넘는 여원화가 춤으로 덩실거려 눈길을 끄는 등 각 역할로 분장해 말을 타고 따르는 무리와 수많은 깃발이 장관을 이룬다.
호장굿은 자인장터에서 출발해 자인현 청사(현재 자인초등학교 부근) 앞을 거쳐 한 장군이 왜구를 섬멸한 버들못(유지) 둑에 도착해 간단한 제사를 올리고, 여원무를 연행한 후 한 장군 사당이 있는 계정숲 진충묘에서 한 장군제를 지내고 여원무를 공연한 것으로 전해져 경산시는 현재까지 재현하고 있다.
◆경산자인단오제 찾아오는 길
△경부고속도로=동대구IC→수성IC→경산→자인, 경산IC→경산일반산업단지→자인
△신대구부산고속도로=수성IC→경산→자인
△포항~대구고속도로=청통·와촌IC→경산일반산업단지→자인
남동해 기자 namd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