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현안 관련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현안 관련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23일 선거법과 개혁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지정을 당론으로 추인하자 한국당은 “좌파 독재의 장기 집권 계획”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한국당은 이날부터 전원 국회 철야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4월 임시국회는 아무런 성과 없이 파행으로 끝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국회가 1여·4야 인줄 알았는데 4여·1야가 됐다”면서 “이제는 투쟁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정권은 귀막고 눈닫고 독재·폭정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명백히 밝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데 귀국 선물치고 아주 고약한 선물을 준비한 것 같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끝까지 이겨내는 투쟁이 시작됐다”고 했다.

한국당이 20대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며 장외 투쟁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에 따라 남은 20대 국회 1년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25일까지 선거제를 패스트트랙에 태우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며 “한마디로 자유민주주의의 몰락이자, 개혁이 아닌 퇴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야 4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되면 다당제가 될 것이라고 운운하는데, 결국 여당과 여당의 1·2·3중대만 생기는 것”이라면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260석 운운하는 이야기가 현실화 되는 것이 오늘의 합의고 추인”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도 한국당만 빼면 모두 여권세력이었는데, 앞으로 21대 국회에서는 좌파정당 연합세력만 구축돼 개헌 저지선을 내주고 국회는 거수기로 전락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비타협적 투쟁’을 예고했으나 구체적 행동 방식을 놓고 고심중이다.

이번 주말 또 한차례 광화문집회를 갖는 방안을 비롯해 전국 순회 규탄집회 등이 논의되고 있고 4월 임시국회 보이콧 등도 검토중이나 국회 공전이 장기화할 경우 역풍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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