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중간한 나와 이별하는 48가지 방법

쓰루타 도요카즈 지음/부키/228쪽/1만3천 원



“행동하라. 단 자신의 의지만 믿지 말고 다른 이에게 도움을 구하라.”

이 책의 요지다. 어찌 보면 간단할 수 있는 이 같은 조언을 설득력 있게, 구체적인 지침까지 세세하게 설파하고 있는 자기계발서다.

마이크로소프트 인사팀 채용 담당자로 수천 명을 면접, 사내에서 상위 3% 이내의 인재 채용 성과를 올려 ‘아시아골드클럽어워드’를 수상한 저자는 현재 행동 심리 컨설턴트 겸 강연가로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다. 자신의 이력을 십불 살려 일목요연하게 써내려간 이 책에는 저자의 철학과 내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왜 당신은 항상 어중간한 걸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도중에 포기한 다이어트, 읽다가 던져버린 학습 교재, 어정쩡한 상태로 끝난 업무 등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경험하는 그래서 더욱 가슴을 콕콕 찌르는 지적으로 시작한다.

‘뭐야 이거, 내 이야기잖아’라며 무릎을 칠 정도로 읽는 이를 순식간에 빨아들인다. ‘그래서 어쩌라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 때 저자는 이같은 어중간한 자신과 이별하는 48가지 방법을 하나하나 제시한다.

항상 도중에 포기하는 사람과 끝까지 해내는 사람의 차이는 뭘까? 우선, 생각만 하고 시도하지 않거나 오래 유지하지 못하는 사람과 이에 반해 행동을 많이 하고 실천력이 뛰어난 사람은 당연히 차이가 난다. 다시 말해 뭔가를 바꾸려고 마음먹었다면 행동할 수밖에 없다는 것. 하지만 사람이 행동할 수 있는 양에는 한계가 있다.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수많은 행동을 꾸준히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사소한 생각을 뒷전으로 미루지 않기’ ‘하루에 사용할 의지력 낭비하지 않기’ ‘실현하고 싶은 일은 완료형으로 암시해 보기’ ‘하루에 사용할 의지력 낭비하지 않기’ 등 마음먹은 것을 계속 행동에 옮기고 마침내 목표를 달성하게 만드는 ‘셀프 마인드 컨트롤’ 비법을 실었다. 저자는 ‘노력보다 타력’, ‘의지보다 행동’, ‘열심보다 계속’을 추구하라고 이야기한다. 언어 공부를 하고 싶다면 친구와 내기를 하든 여러 사람과 모임을 하든 ‘타력’을 빌려 지속해야 한다. 타력이란 다른 사람의 힘뿐 아니라 시스템, 환경, 정보 등도 포함한다.

이 책에는 수많은 실패와 위기를 헤쳐나간 저자의 비법들이 들어 있다. 외국에 한 번도 나간 적 없는 ‘국내파’ 저자가 원어민처럼 영어를 할 수 있게 된 비결과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것 없는 취업준비생이 대기업 입사 관문을 통과하게 된 비밀 등 가외의 선물도 담겨 있다.

저자는 자기 자신을 탓하는 독자에게 나 자신을 부정하면서 잘못된 행동을 고쳐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들여야 비로소 행동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의 조언들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한 권의 심리 에세이를 읽는 것처럼 위로와 공감을 받는 동시에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라이프 지도까지 전수받을 수 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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