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경북대 간호학과' 단체 대화방서 수개월간 성희롱… '버닝썬' 아닌 사회 전반적 문제

발행일 2019-03-26 10:23:3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지난 24일 국민일보는 경북대 간호학과 단톡방 피해자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 피해자 A씨는 지난 2015년 초부터 남학생 20여 명이 있는 단톡방에서 공공연한 성희롱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주동자 역할의 6명이 채팅방에서 "MT가서 다 같이 XX하고 싶다", "○○(여학생)을 강간하고 싶다"는 등의 발언을 서슴없이 했으며 수업 중 발표하는 동기 여학생을 몰래 찍은 사진도 공유하며 성희롱 발언도 했다고 폭로했다.

이 같은 사실이 2015년 가을, 학교에서도 알게되자 10월 중순 학교 내 성폭력 위원회 및 징계 위원회가 열렸으며 해당 학생들은 정학 처분 및 사과문 작성, 성교육 이수 처분을 받았다.

A씨는 같은 과 학생들에게 2차 피해도 받았다며 "가뜩이나 경북대 (학생은) 서울 취업할 때 이미지 좋지 않다던데 이게 공론화되면 우리 어디 가?" "뭘 원해서 올렸는지 제일 궁금하다"는 등 2차 피해가 되는 발언을 학과 단체 대화방에서 받았다고 전했다.

A씨와 피해 학생들은 정신적 충격을 받아 현재까지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으며 가해자들은 정학기간에 군에 입대한 뒤 복학한 후 학교를 다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톡방 성희롱'에 관한 문제가 '버닝썬 사태'에 연루된 일부 연예인 뿐 아니라 예비 간호사, 교사, 체육인 등 사회 곳곳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재련 법무법인온세상 대표변호사는 "인격을 성장시켜야 할 교사나 몸에 대한 처분권을 갖지 못하는 환자를 보살피는 의료인은 다른 전공보다 더 고도의 성인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박찬성 포항공대 성희롱·성폭력 자문 변호사는 "방관자의 존재 자체가 2차 피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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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기자 kdw1116@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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