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평가되는 전기차 생산공장이 대구에 이어 경주에도 들어선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지난 6일 경주시 안강읍 검단산업단지에 전기자동차 생산공장을 설립기로 하는 투자협약을 국내외 2개 기업의 합작법인과 체결했다. 합작법인에는 중국 장쑤성 소재 장쑤젠캉자동차 유한공사와 경남 함양에 본사를 둔 에디슨모터스가 1대1 지분으로 참여한다.

이날 협약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3년까지 5년간 600억 원을 투자해 1t 전기화물차 공장을 건설한다는 것. 우선 올해 말까지 2천여 대를 생산해 국내 택배 기업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합작법인 측은 사업이 계획대로 진척되면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셀 제조사업과 함께 여러 종류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등 설비를 확충해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경북도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경주를 포함한 경북 남부권을 미래형 자동차 부품 벨트로 조성해나갈 방침이다. 경주지역은 전 세계적 완성차 브랜드 현대자동차가 있는 울산과 인접해 있어 이미 다양한 부품업체가 가동되고 있다. 실제 경주는 제조업의 60% 이상이 자동차 부품이어서 전기차 생산기지 조성의 기반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대구에서는 지난해 11월 대구 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에서 국내 처음으로 1t 전기 화물트럭 칼마토(Calmato)를 선보였다. 칼마토는 현대차 포터를 개조한 모델로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와 고성능 모터를 장착하고 있다.

대구 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칼마토 제조업체 제인모터스는 국내기업, 연구소 등과 함께 주행거리 250㎞의 화물차 개발에 나선 상태다. 칼마토는 올 상반기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이달 말까지 2개 시내버스 노선에 전기버스 10대를 투입한다. 대구시는 오는 2022년까지 전기차 시내버스를 총 13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대구는 지난해 말 기준 각종 전기차 보급대 수가 6천974대에 이른다. 제주와 서울에 이어 전국 3위 규모다. 올해 보급목표는 6천여 대로 연말까지는 총 1만3천여 대의 전기차가 지역을 달리게 된다.

대구·경북이 무공해 전기차 선도도시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차량을 구입하는 시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충전, 정비 등 관련 서비스 시설 확충에도 당연히 차질이 없어야 한다.

전세계 곳곳이 자동차 매연 등으로 인한 미세먼지로 고통을 겪는 가운데 자동차 시장은 친환경으로 패러다임이 급격히 바뀌어가고 있다.

자율 주행차와 함께 4차 산업혁명, 미래형 자동차의 핵심으로 각광받는 전기차가 지역 산업과 경제를 살리는 ‘효자’가 되었으면 한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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