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도로 친박당’ 되려 하나

발행일 2019-03-05 16:43:0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대표가 지난 4일 취임 후 단행한 첫 당직 인사에서 과거 친박 인사들이 대거 기용됐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핵심보직에는 친박이 전진 배치됐다는 평가다. 당 안팎의 우려가 크다.

황 대표의 정계 입문 명분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지리멸렬한 ‘보수의 통합’이었다. 그의 대표 취임 일성도 통합이었다. 그러나 그런 공약을 국민과 당원에게 보이는 구체적 메시지라고 볼 수 있는 당직 인선의 결과는 통합과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계파를 초월한 인사로 내부 갈등과 불화의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화합을 앞세워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그래서 당이 거듭나고 있다는 개혁 이미지를 국민에게 심어줘야 한다. 그렇게 해도 한번 떠난 국민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인적 혁신만이 당의 살길이라는 충고를 잊어서는 안 된다.

친박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황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는 37.7%의 득표로 2위에 머물렀다. 여론조사에서는 개혁보수를 앞세운 오세훈 후보가 50.2%로 1위를 차지했다. 황 대표는 이같은 국민의 표심을 망각하면 안 된다. 다수의 국민은 한국당이 하루빨리 친박의 이미지를 벗어나기를 바란다.

황 대표는 4일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대여 투쟁 목표를 ‘싸워서 이기는 정당’, ‘대안을 가지고 일하는 정당’, ‘미래를 준비하는 정당’ 등 3가지로 정리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강한 한국당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의 이미지 개선이 되지 않으면 이런 모든 것이 구두선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한편 이날 당직 인사와 관계없이 한국당 일각에서는 당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정운동이 본격 시작돼 관심을 끌었다.

정태옥(대구 북갑), 유기준 의원 등 한국당 일부 의원과 원외 인사들이 당의 무기력, 웰빙, 분열, 행동하지 않고 실천하지 않는다 등의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나선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들은 ‘그래! 이런 보수, 다시 시작하는 ABC운동’ 추진을 선언했다. ABC는 보수가 가져야 할 기본 덕목으로 능력(Able), 용기(Brave), 청렴(Clean)을 뜻한다고 했다. 행동강령으로는 특정세력이 아닌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한 법안 제·개정, 문재인 정권과 관련해 도울 것은 돕되 잘못한 부분은 철저히 지적, 외부의 참신한 인물 영입 등을 내세웠다.

한국당이 어려움에 처한 현실에서 ABC운동이 확산될 수 있을지, 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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