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북구을 당협위 ‘김재원 내정설’에 술렁

발행일 2018-12-23 20:03:4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나경원 ‘친박계 보은’ 차원구체적 시나리오 흘러나와

자유한국당 TK(대구경북) 인적쇄신 후속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에 친박계 핵심인 ‘김재원 의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내정설’이 불거져 지역정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2심 재판 중인 김 의원의 난데없는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 내정설’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친박계 보은인사 차원에서 나온 소문으로 실제 김 의원이 대구로 지역구를 바꿀 경우 친박계 부활을 뛰어넘어 보수 심장이 무너질 정도의 강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김 의원의 내정설은 지난 총선 당시에도 꾸준히 대구 출마설이 제기됐고 북구을 지역에는 김 의원의 형제들이 거주하는 만큼 낭설로만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이번 내정설은 24일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한국당 조직강화특위의 당협위원장 심사과정에서 일부 타지역과 함께 대구 북구을 지역을 ‘적임자 없음’을 전제로 공석으로 비워 둔 뒤 약간의 시간을 두고 이를 단행한다는 구체적 시나리오까지 흘러나오면서 실체화 될 기미를 띠고 있다.

만일 다음달 중순 북구을 지역이 위원장 선임없이 공석으로 발표될 경우 김재원 의원 내정설은 구체화된다는 얘기다.

곧바로 김 의원이 북구을에 한국당 차기 총선 공천자로 유력시 된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차기 공천에 입김을 불어넣을 수 있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강력 지원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나경원 원내대표가 차기 총선의 핵으로 불리는 정개특위 간사에 김재원 의원을 강력 추천했지만 타당과 당내부의 반발로 무산되면서 당내에는 이같은 얘기도 나돌고 있다.

나 대표의 경우 지난 원내대표 선거 당시 친박계 신세를 제대로 진 만큼 보은 인사는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향후 비대위의 당협위원장 선임 문제를 놓고 갈등도 예상된다.

일본 출장 중인 김 의원은 23일 “처음 듣는 이야긴데 허허”라며 문자메시지로 답변을 대신했다.

지역 한 의원은 “말도 안되는 얘기다. 비대위는 이미 비공개 의견으로 현역의원의 타지역구 당협위원장 선임은 될 수 없다고 통보한 바 있다” 면서 “다만 차기 총선 공천 과정에서 북구을 출마는 막을 수 없겠지만 공천을 줄 수는 있을 까…”라고 반문했다.

지역 한 정가 관계자도 “시민들이 큰 눈을 뜨고 한국당 새당협위원장 인선을 지켜보고 있는데 혁신과 반대 결정을 할 수 있겠나”라며 “내정설이 실제화 될 경우 한국당의 차기 총선에 먹구름이 드리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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