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을 8개월 남짓 앞둔 경북 북부권의 영주, 상주, 문경ㆍ예천 지역의 최대 이슈는 선거구 조정이다.
현재 15곳의 선거구가 있는 경북은 선거구 재획정에 따라 최소 1~2개 선거구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통폐합으로 인해 의원들 간의 신경전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인구 하한선에 미달하는 6개 선거구중 인접한 지역의 장윤석(영주)ㆍ김종태(상주)ㆍ이한성(문경ㆍ예천) 의원 등은 유리한 지역구를 도출하기 위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통폐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결정이 어떻게 날지에 따라 20대 총선 후보군의 판세에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선거구 조정 여부를 떠나 상주는 20대 총선에 도전하는 후보들이 적지 않다.
19대 총선에서 김종태 의원이 당시 현역이었던 성윤환 전 의원을 경선에서 제치고 공천권을 거머쥐었던 상주에서는 두 사람의 리턴매치가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갈라졌기 때문에 양 진영의 경쟁은 뜨겁다.
김 의원은 지역 행사는 거의 빠짐없이 참석하면서 의정활동을 부각시키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성 전 의원은 최근 지역 산악인들의 추대로 상주시산악연맹 회장에 취임하는 등 지역 다지기에 여념이 없다.
본선에서는 성백영 전 상주시장의 무소속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 전 시장은 17대 총선에 출마한 경력이 있다.
여기에 35년간 KBS에 몸담으면서 스포츠 국장과 대구방송총국장, 감사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KBS미디어 박영문 사장도 거론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지난 달 상주에서 성황리에 열린 ‘상주삼백가요제’를 사실상 박 사장의 출사표로 보고 있다.
박 사장은 이번 가요제 유치전에도 상무축구단과 KBS 전국 육상대회, 민속 장사 씨름대회 등을 유치한 바 있어 지역민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야권에서는 지난 총선에 출마했던 김영태 새정치민주연합 상주지역위원장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복잡한 양상을 보이며 오리무중 공천을 나타냈던 문경ㆍ예천은 선거구 조정에 따라 전체 선거판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 출마를 저울질하는 후보들이 조용히 관망하는 편이다.
현역인 이한성 의원은 3선 가도에 나섰다.
경선까지 치르면서 새누리당 경북도당위원장으로 선출돼 공천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이 의원은 오는 10월 문경에서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다짐하고 있다.
이 의원과 공천경쟁을 벌일 후보군은 대부분 예천 출신으로 홍성칠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공천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김수철 풍천실업대표의 발걸음도 분주해 각축전을 벌일 예정이다.
부장판사 출신으로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역임한 황정근 변호사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영주는 4선 가도에 나선 장윤석 의원에 맞서 최교일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권영창 전 영주시장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장 의원은 주중, 주말 가리지 않고 지역에서 각종 행사와 경조사를 부지런히 챙기고 있다.
장 의원의 검찰 후배인 최 전 지검장이 내년 총선 출마의사를 굳히고, 최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 새누리당 공천을 두고 두 사람은 진검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과 권 전 시장의 대결도 관심사다.
아직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은 권 전 시장이지만 지지기반은 무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최근 ‘영주포럼’이 창립된 가운데 권 전 시장이 초대회장에 취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