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장 ‘아양기찻길’

▲ 쌀쌀한 가을 날씨를 피해 아양기찻길을 찾은 가족단위 방문객과 어르신들이 아양뷰 안을 가득 메웠다. 특히 아양기찻길은 어릴적 추억을 회상하며, 담소를 나누고자 찾는 50대 이상의 장노년층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쌀쌀한 가을 날씨를 피해 아양기찻길을 찾은 가족단위 방문객과 어르신들이 아양뷰 안을 가득 메웠다. 특히 아양기찻길은 어릴적 추억을 회상하며, 담소를 나누고자 찾는 50대 이상의 장노년층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폐 철교를 리모델링해 관광자원으로 거듭난 아양기찻길이 최근에는 어르신의 만남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아양기찻길이 50대 이상 장노년층의 독서와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해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는 모습이다.
대구시 동구청이 1936년부터 2008년까지 70여년간 대구선 열차가 다닌 아양철교를 폐교된 지 5년 만에 리모델링해 지난해 12월 개통한 것이다. 기찻길 중앙에는 폭 6.3∼8.5m, 길이 57m 규모의 유리 전망대인 ‘아양뷰’를 개방했다.
통유리 건축물인 아양뷰는 디자인이 독특하고 수려해 지난 3월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 중 하나인 독일의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입상할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다.
아양기찻길과 아양뷰가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독서를 즐기려는 어르신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동구는 물론 대구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눈에 띄는 점은 커피숍이 보통 젊은이의 공간으로 여겨졌지만 아양기찻길의 커피숍은 50대 이상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다는 것.
이곳을 찾은 김덕수(74) 어르신은 “우리 같은 늙은이들이 아양기찻길을 찾는 이유는 이곳에서 추억과 동심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며 “폐 선로를 만지다 보면 어릴 적 친구들과 철길을 따라 걷고 뛰놀던 생각이 아련히 떠올라 회상에 젖게 된다”며 유년시절의 추억을 떠올렸다.
이런 인기에 걸맞게 아양기찻길과 뷰에는 방문객을 위한 많은 편의시설이 마련됐다.
24시간 무료로 개방하는 12개의 명상실은 조용히 독서를 하거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힐링룸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 냉ㆍ난방기가 설치돼 가을철 쌀쌀한 날씨에 움츠렸던 몸을 녹일 수도 있는데다, 낮에는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흘러간 노래가 흘러나온다.
이곳을 관리하는 동구문화재단 박준기 부장은 “폐 선로를 따라 조성된 공원으로 산책을 즐기는 운동객부터 휴식을 취하러 오시는 분까지 연일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시민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항상 쾌적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아양기찻길과 아양뷰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ky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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