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사건사고군 신뢰도 끝없이 추락해이해진 군기강 잡고병영문화 혁신 필요

또다시 국군의 날(10월1일)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 군에 대한 신뢰도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국군의 날을 맞아 우리 군의 현주소를 되돌아 보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는 건군 66주년. 하지만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부대 내 가혹행위와 각종 사건ㆍ사고로 우리 군의 수준이 갈수록 퇴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SNS와 인터넷 등 네티즌 사이에서는 부대 내 야만적인 가혹행위에 대한 개선 목소리가 높아지는 추세다.
일부에서는 남북한이 대치 중인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군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재조명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눈 마주치기 어려운 이등별(병)

속칭 ‘윤 일병’ 사건 등으로 부대 내 가혹행위가 사회문제화 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군에서는 병사들의 고충을 제보받는 마음의 편지 등을 활성화하고, 인권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부대에서는 이등병은 생활관에서 쉬도록 하고, 모든 잡무는 상병ㆍ병장들이 하게 하는 등 최하위 계급이 졸지에 귀하신 몸(?)이 되는 웃지 못할 풍경도 연출되고 있다고 한다.
이등병들과의 신체접촉이 금지되고, 직무상 불가피한 경우 이외의 신체접촉이 발생하면 사유서를 제출해야 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장병과 네티즌들은 전했다.
병사들 사이에서는 이런 상황을 두고 이등병을 눈 마주치는 것조차 어려운 장군과 같은 계급으로 비유하면서 ‘이등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군대 가치 및 기강확립 필요

또 다른 쪽에서는 이러한 현재의 병영생활 모습이 군 기강을 저해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기본이 튼튼한 국군! 미래를 준비하는 국군!’이라는 66주년 국군의 날 슬로건답게 남북 대치 상황에 맞는 튼튼한 대한민국 군대가 육성돼야 한다는 것.
가혹행위나 생활관 부조리 같은 잘못된 일은 당연히 근절돼야 하지만, 맡은바 업무에는 최선을 다하고, 여론에 휩쓸리지 않는 강한 군대가 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군 간부들의 기강도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기간 중 공군 간부들이 술에 취해 2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군 간부가 직접 가혹행위에 가담하는 등 기강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다는 평이다.
한 네티즌은 “하루가 멀다 하고 북한이 동해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다른 말 필요없이 이것이 바로 군이 더 긴장해야 하는 이유”라며 “간부들은 계급과 보직 체계가 중심인 군대에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국가를 위한 사명감으로 사병들을 지휘해야 한다는 점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역 부대의 주민 소통

금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군은 병영문화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실천 의지를 다지는 동시에, 적에게는 도발 시 강력하고 단호하게 응징한다는 ‘능력과 의지’를 보여줄 계획이다. 또 국제사회에는 자유와 평화수호를 위한 ‘지원과 기여’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지역 부대에서는 규모는 작지만 알찬 행사로 강하면서도 따뜻한 국군을 표현해 정예 강군의 모습을 선보인다.
특히 지난달 25일부터 3일간 대구시민회관과 경북 칠곡군 낙동강 둔치 등에서 열린 ‘낙동강지구전투 전승기념행사’는 치열했던 전투를 재현하고, 군의 의미에 대해서 지역민들과 소통을 꾀했다.
같은 달 30일에는 예비군 지휘관을 모아 ‘한마음 체육대회’를 개최해 예비군 복지 및 단합을 다졌다.
오는 8일에는 참전용사의 집을 리모델링하거나 새로 건축해주는 ‘나라사랑 보금자리 주택’의 올해 4번째 준공식이 진행된다.
또 이달 중순에는 6ㆍ25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으로 올해 찾은 유해를 모아 영천 국립호국원에서 영결식을 거행한다.
군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주민화합과 더불어 사병과 간부들의 의식변화를 이뤄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향토 50사단 관계자는 “최근 좋지 못한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 군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낮아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군에서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인권교육과 사병 상담기회를 늘리는 등 다양한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ky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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