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 파수꾼…회원 1천800여명·약국 1천280여개

발행일 2014-01-29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8> 대구시 약사회

대구시약사회는 지난 10월31일 약사회관에서 메디시티대구협의회 임시이사회를 열고 대구시 의사회, 약사회, 치과의사회, 한의사회, 간호사회가 공동으로 참가하는 해외의료봉사활동 실행방안 등을 논의했다.


‘신뢰받는 약사, 사랑받는 약사회’

대구시약사회가 지향하는 이상향이다.

대구시약사회는 1945년 창립된 경북도 약제사회의 한 분회로 활동하다 대구시가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1981년 독립단체로 탄생했다.

현재 1천800명가량의 약사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메디시티 대구’답게 전국 3번째 규모다. 약국 수도 1천280여개로 상위권에 속한다. 내년부터는 회원수가 매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약학과가 있던 영남대와 대구가톨릭대 외에도 경북대와 계명대에서 2015년부터 약학대 졸업생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한해 200명 정도의 약사들이 더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약사회
대구시약사회는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와 함께 지난 2011년 4월께 달성공원에서 노숙인과 취약 계층 어르신들에게 ‘사랑의 급식’ 나눔 활동을 펼쳤다.


대구시약사회는 시민들이 쉽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따뜻한 이웃이 되는 것을 목표로 낮은 문턱 만들기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선 심야 공공약국 1곳과 365약국 7곳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약사회는 시민들이 한밤중에도 의약품을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 문을 여는 심야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2008년 5월 수성구 황금동 대구시 약사회관 1층에 개설된 심야약국은 시민들이 한밤중에도 의약품을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 문을 연다. 이 약국은 늦은 밤 또는 새벽시간대 갑작스런 응급상황에 약국을 찾지 못해 속 태웠던 시민들의 불편을 크게 해소 시키고 있다.

토요일, 일요일, 명절이나 국경일 등 공휴일의 약국 공백 없이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하는 365약국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의 호응은 기대이상이다.

심야약국에는 하루 평균 약 40여명의 환자가 이용하고 있다. 전화 상담도 하루 평균 4~5건씩 총 761건 이용 중이다. 365약국에는 공휴일 하루 평균 1천100~1천200여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전화 상담도 하루 50~60건씩 이뤄지고 있다.

이에 대구시약사회는 현재 7개소로 운영 중인 365약국을 올 2월부터 3개소 추가된 10개소로 확대 운영한다.

매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마약퇴치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2004년부터 마약류 중독자를 대상으로 매주 일요일 2시간씩, 1년 과정으로 재활 교육프로그램인 ‘단약(斷藥)을 위한 라파교정교실’을 운영하면서 매년 회복의 과정을 가고 있는 중독자의 실제 이야기를 연극 및 뮤지컬로 엮어 공연하고 있다.

이외에도 불우이웃 대상 난치병 무료수술비 지원, 장학금 지원 등의 사업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대구시 여약사회는 지난해 말 대구지역 쪽방주민들에게 연탄 2천장을 전달했다.


이와 별도로 여성 약사들로 구성된 여약사회는 연간 1천600만~1천700만원의 성금을 각종 지원사업과 장학금으로 내놓고 있다. 또 무료급식, 복지관 캠프 등에 의약품 지원 등도 하고 있다.

 

 

▲법인약국 허용되나?

 

최근 약학업계는 위기에 봉착해 있다.

정부의 법인약국 허용 방침 때문이다. 지난달 정부는 ‘투자 활성화 대책’의 하나로 법인약국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약사들만 참여하는 유한책임회사(출자자들이 주식회사와 같이 유한한 책임을 지지만 공시 의무는 없는 회사) 형태로 약국 법인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법인약국이 생겨 투자 규모가 커지면 주말과 심야에도 문을 여는 약국이 생기는 등 서비스가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현행 약사법에 따르면 약국은 약사만 개설할 수 있으며 약사는 약국 1곳만 운영할 수 있다. 지금도 ‘온누리’‘메디팜’처럼 같은 브랜드를 쓰는 프랜차이즈 약국들이 있지만, 각 회원 약국은 주인이 따로 있는 개별 사업자다.

약사회는 이에 반발하고 있다.

양명모 대구시약사회 회장은 “법인약국 도입은 의료민영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대자본 법인약국이 시장을 독점할 것이고, 이는 동네약국 몰락과 약국 접근성 저하, 독점적 지위를 통한 약값상승 등 부작용으로 이어져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는 대형 약국이 등장하면 3교대 24시간 문 여는 약국이 늘어 국민 편의가 개선될 것이라고 선전하지만, 수익성을 우선하는 대형 약국이 24시간 문을 열 확률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대구시약사회에 따르면 2001년 영리법인을 도입한 노르웨이는 10년 만에 3개 법인이 전체 약국의 85%를 차지했고, 2006년 영리법인이 허용된 헝가리에서는 동네 약국이 줄도산해 5년 만에 약사만 약국을 운영하는 것으로 법을 재개정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약국 시설개선 접근성 높이고

의료사각지대 봉사활동 강화”

양명모 대구약사회장


“약국 시설을 보완ㆍ개선해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양명모(55) 대구시약사회 회장은 올해 대구시약사회의 추진사업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올해 대구시약사회는 3대 추진 사업계획을 세웠다.

약물안전사용교육단 운영과 약국 시설개선 TF팀 운영, 학술아카데미 개설 등이다.

특히 시민들에게 약물안전사용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약물오남용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노약자 등의 취약계층이 가장 위험하다”며 “약물 안전사용 교육단을 만들어 경로당, 노인회, 복지관 등을 직접 방문, 약물 남용에 대한 경각심과 약물 사용에 대한 교육을 펼칠 계획이다”고 말했다.

노인들을 상대로 활개를 치고 있는 허위광고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피해 예방 교육도 함께 실시할 예정이다.

또 약국 시설을 개선, 시민들의 접근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양 회장은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을 확충하고 노후화된 시설을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 TF팀을 구성, 의료견적서비스 등을 통해 약국들이 변화해 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해외 무료봉사활동도 실시한다.

2007년 설립된 보건의료협의회를 모태로 하는 메디시티협의회 사업 중 하나다. 메디시티협의회는 지역의 5개 대형병원은 물론 의사, 약사, 간호사, 한의사 등 보건의료 관련 단체들이 소속돼 있다.

약사회, 의사회, 간호사회 등 5개 단체 회원들이 팀을 꾸려 열악한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해외로 의료봉사활동을 떠난다. 빠르면 오는 3월 말 네팔로 떠날 예정이다.

“시민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시민에게 보다 친근하고 신뢰받는 대구약사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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