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대구시학원총연합회

▲ 대구시학원총연합회 소속 학원장 100여명이 지난 1월30일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학원의 교습시간을 밤 10시까지 제한하는 정책에 대해 반발했다.
▲ 대구시학원총연합회 소속 학원장 100여명이 지난 1월30일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학원의 교습시간을 밤 10시까지 제한하는 정책에 대해 반발했다.
▲ 대구시학원총연합회는 지난달 29일 대구지역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후원하고 재능기부 등 나눔문화 정착과 확산을 위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구지역본부•영남장애인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대구시학원총연합회는 지난달 29일 대구지역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후원하고 재능기부 등 나눔문화 정착과 확산을 위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구지역본부•영남장애인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대구시학원총연합회는 지난 4월29일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대구지역 학원장 1천500여명을 대상으로 학원운영 전반에 대한 직무교육을 가졌다.
▲ 대구시학원총연합회는 지난 4월29일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대구지역 학원장 1천500여명을 대상으로 학원운영 전반에 대한 직무교육을 가졌다.
▲ 대구시학원총연합회는 지난달 16일 서구문화회관에서 열린 난치병어린이돕기 자선음악회를 개최했다.
▲ 대구시학원총연합회는 지난달 16일 서구문화회관에서 열린 난치병어린이돕기 자선음악회를 개최했다.
▲ 대구시학원총연합회는 지난달 29일 대구 강북경찰서 회의실에서 (사)한국통학버스안전협회 대구본부, 강북경찰서와 강북 지역 학원에 다니는 학생 밤길안전 귀가를 위한 ‘한걸음 더 가까이’ 내려주기 운동에 동참키로 하는 협약을 맺었다.
▲ 대구시학원총연합회는 지난달 29일 대구 강북경찰서 회의실에서 (사)한국통학버스안전협회 대구본부, 강북경찰서와 강북 지역 학원에 다니는 학생 밤길안전 귀가를 위한 ‘한걸음 더 가까이’ 내려주기 운동에 동참키로 하는 협약을 맺었다.


사교육 1번지인 학원업계를 대표하는 직능 단체가 있다. 대구지역 학원 3천934곳이 가입된 대구시학원총연합회다. 대구시학원총연합회는 1957년 3월7일 전국사설학원들의 연합체로 출발한 전국사설학원총연합회의 지회로 1961년 중구 동성로에서 자리 잡았다.
20개 위원회로 구성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사단법인 한국학원총연합회 대구지회로서의 회칙을 제정, 초대회장에는 대구 경리학원의 대표 최지원씨가 취임했다. 이때부터 회칙에 의한 대의원 제도가 시행되면서 각 위원회와 감사 및 이사회로 구성된 대의원총회에서 모든 사업을 다루는 체제를 갖췄다.

◆ “학원업계, 평생교육기관 거듭나게 노력”

흔히 ‘사교육’하면 무언가 부정적인 어감을 갖고 있다. 학원과 동의어처럼 쓰이지만 사실 사교육은 공교육 이외의 모든 교육을 뜻한다. 유학이나 개인과외, 학습지, 인터넷 강의, 사설 체험학습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우리나라 교육에서는 입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기 때문에 사교육 하면 입시 보습학원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학원은 기술, 외국어, 예능, 교양 등 다양한 지식을 손쉽게 배울 수 있는 평생교육기관으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 학원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단체인 대구시학원총연합회는 평생교육기관의 역할을 다해 국가와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학원장 및 강사의 자질 향상을 위한 세미나 및 연수교육 △학원의 교육환경 정화를 위한 조사 연구 △학원에 관한 각종 자료 조사 및 학원간 실적평가와 표창 △연합회가 제정한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의 준수 실천 △국가유공자 자녀 및 저소득층 청소년에 대한 장학교육 등이다.

◆ 사교육 문제, 끊지 말고 풀자

지금 학원업계는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정부의 학원규제 관련법 때문에 수십 년 동안 한국 교육계에 뿌리내려온 학원들이 경영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1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공개한 ‘OECD 회원국의 성별 학력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OECD 회원국의 15세 청소년 학력을 비교한 결과, 32개 회원국 중에서 우리나라가 남녀 청소년(15세)의 수학 성적 격차가 가장 좁은 나라 중 하나로 평가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놓고 학원업계는 한국의 성적이 높게 평가된 것은 학원이 교육 발전에 기여한 역할이 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나라 밖에서는 이처럼 학원의 노고를 인정하는데 국내에선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대구시교육청이 학원교습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한 이후 학원업계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 대구지역에서 오후 10시 이후 학원교습을 금지하는 정책이 시행된 지 2년째를 맞았지만, 정작 개인과외가 늘어나고 일선 고교에선 강제 야간학습이 만연해 당초 제도 도입 취지와 다르게 학원업계만 힘들어졌다는 것.
실제로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개인과외 교습자 수는 2010년 4천671명에서 학원교습시간 제한 조례가 시행된 2011년에는 5천247명으로 576명(12.3%) 증가했다.
반면 아파트 상가나 주택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던 학원들은 하나둘씩 사라졌다. 대구지역 학원 수는 2010년 4천116곳에서 2011년 4천89곳, 2012년 3천975곳으로 지속적으로 줄었다. 교습소도 같은 기간 4천31곳, 3천852곳, 3천600곳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일부 대형 학원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학원이 소규모라는 것을 감안하면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매우 줄어든 셈이다.
예체능 관련 학원들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지난 2011년 시행된 중ㆍ고교 교육과정 집중이수제 등으로 2000년대 중반까지 1만6천여개에 달하던 전국의 음악학원은 2009년 1만5천70개, 2010년 1만5천142개, 2011년 1만4천935개, 지난해 1만4천889개로 줄었다. 미술학원 역시 지난 2009년 6천402개에서 2010년 6천248개, 2011년 5천783개, 지난해 5천446개로 3년 사이 1천여곳이 문을 닫았다.
중ㆍ고교 교육과정 집중이수제는 일부 과목을 한 학년이나 특정 학기에 몰아 가르쳐 학습 집중도를 높인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하지만, 이는 음악, 미술, 체육 등 입시에 영향이 덜한 과목을 저학년 때 때우는 방식으로 변질됐다.

“무조건적 사교육 규제 금물

학교 교육과 상호보완 필요”

조준근 대구시학원 총연합회장

“학원이 없어지면 사교육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들 하는데 오히려 음성적이면서 불법적인 사교육이 그만큼 늘어나는 결과가 초래될 겁니다”
대구시학원총연합회 조준근(49)회장은 사교육의 부정적 시각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회장은 “학교교육만으로 교육 수혜자들의 수요가 충족되고 사교육비 경감이 실현된다면 학원업계도 정부의 정책을 환영한다”며 “하지만 지금 일어나는 교육의 모든 병폐가 사교육 때문이며, 학원이 그 주범인 양 따갑게 질타받는 것에 대해선 억울하고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부가 학원교육의 본질에 대한 가치는 외면한 채 규제만 늘려 학원교육시장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있다는 것.
그는 “사실 학교가 하지 못하는 것을 상당 부분 학원이 보충하고 있다”며 “여건상 학교는 학생 개개인에 대한 수준별 맞춤 수업이 어렵다. 더욱이 학교는 인성교육을 함께하는 곳이기 때문에 학습에만 매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학교 정규교육과정이 수용하지 못하는 다양한 교육을 해야 하는데 그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이 학원이라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조 회장은 “개개인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아 1등은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꼴찌는 학습능력을 갖추도록 돕는 게 학원의 역할이다”며 “학교와 학원은 이렇게 상호 보완하는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학교교육은 학생들이 원하고 요구하는 모든 교육을 수용하기가 어려워 이를 학원이 보완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그는 “정부가 학원교육이 갖는 주요 기능을 인정해주고 나아가 학원교육과 학교교육이란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각각의 교육이 상호 보완할 수 있는 교육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렇게 된다면 현시대가 요구하는 글로벌 인재, 창의적 인재 양성이 좀 더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손창규 기자 s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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