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in-봄철 건강관리
▲ 건강in-봄철 건강관리


봄철은 건강 측면에서 결코 안심할 수 없는 계절이다. 추운 겨울에 적응된 신체가 따뜻한 계절에 적응하기 시작하는때이므로 뜻밖에 많은 병이 생기고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 계절이 바뀌면 온도와 습도가 급격하게 변하게 되고 이에 우리 몸은 외부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한다. 각종 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지며 피부와 근육, 혈관 등은 외부 기온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함에 따라 에너지 소비도 많아지게 된다. 힘든 일을 하지 않더라도 몸에 소비되는 에너지가 증가하게 되고 이런 상태에서 과로하게 되면 면역력이 떨어져 평소 물리적 환경에 민감한 사람들이나 면역력이 떨어져 있던 사람들은 쉽게 감기에 걸리게 된다. 그러므로 겨울철보다 감기나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질 수도 있다. 환절기 감기를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환경변화에 영향을 덜 받도록 해야 한다. 특히 과음과 과로를 피하고 하루 7~8시간 동안 충분히 잠을 자야 한다. 실내 온도는 따뜻하게 그러나 덥지 않게 하는 것이 좋고 50~60% 정도의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수분섭취를 충분히 하며, 실내 환기도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요소다. 어린이나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실내 흡연을 삼가해야 한다. 봄이 되면 신체 활동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이를 보충하기 위해 비타민과 무기질 등의 미량 영양소와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특히, 간기능 장애,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등의 만성질환을 가진 경우에는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한 번쯤은 병원을 방문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봄철이 되면 환절기 감기 못지않게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지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된다. 알레르기 질환이란, 알레르기성 체질이 사람이 과민성 물질과 접촉할 때 나타나는 질환이다. 과민성 물질에 반응하는 신체기관에 따라서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천식, 두드러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는 과민성 물질 중에서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 곰팡이, 곤충, 음식물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20% 정도는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데, 이는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국민 건강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알레르기질환의 발생률과 이환율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가족 중에 알레르기 질환 있는 경우에 위험이 높아지며 증상은 재채기, 콧물, 코막힘 그리고 코 주위 가려움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기침,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돼도 마냥 감기인줄 알고 감기치료를 계속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는 단순한 감기보다 봄철 만발한 꽃과 나무에서 바람에 살려 나오는 꽃가루 때문에 생기는 꽃가루 알레르기성 비염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또 축농증 또는 기관지 천식이 아닌가도 의심해 봐야 한다. 알레르기성 질환의 예방은 알레르기성 물질이 생기지 않도록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이것이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다. 이같은 경우에는 알레르기 물질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 현실적인 차선의 방법이다. 외출시 코와 입을 막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과 외출 후에 몸을 씻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매년 초봄이면 황사로 인한 피해가 많다. 황사가 발생하면 대기 중 먼지 농도가 4배 이상 증가하며 중국의 급속한 공업화로 유해물질(실리콘, 카드뮴, 납, 알루미늄, 구리 등)이 섞여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 황사에 많이 노출되면 목이 따갑고 아프며 호흡이 곤란해질 수 있다. 천식이 발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 목의 통증(인후통)이 심해질 수 있으며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의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눈에 자극성 및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켜 눈이 가렵고 따갑고 빨갛게 충혈된다. 황사 대처방법은 생활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우선 외출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다. 마스크는 황사가 호흡기로 흡입되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외출할 때는 긴소매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중금속을 함유한 모래 먼지 속에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소금물로 입안을 헹궈 주는 것도 좋다. 미지근한 소금물로 입안을 헹구면 유해물질을 뱉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살균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도움말=대구가톨릭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성희 교수



사진설명-대구가톨릭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성희 교수가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봄철 건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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