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in-노인성 백내장
▲ 건강in-노인성 백내장


한국 사회의 고령화와 더불어 노인성 백내장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2002년부터 2009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노년 백내장 질환’ 진료환자가 47만843명에서 77만4천865명으로 64.5%(30만4천22명) 늘었다. 조사대상 7년간 연평균 7.4%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노인성 백내장으로 입원해 수술을 받은 환자 수도 이 기간에 9만9천59명에서 20만4천930명으로 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노년 백내장 질환 관련 건강보험 진료비도 같은 기간 1천515억원에서 3천555억원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노년 백내장 환자를 성별로 보면(이하 2009년 기준) 남성이 29만명, 여성은 48만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1.7배가량 많았다. 연령대 별로는 70대가 32만명, 60대는 28만명, 80대 이상은 9만2천명, 50대는 7만2천명 순이었다. 고령화 추세와 함께 노인성 백내장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백내장이란 동공 뒤쪽의 수정체라고 구조물에 혼탁이 발생하는 병을 일컫는다. 그 원인으로 지금까지 밝혀진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이 자외선이다. 자외선에 의해 수정체 단백질이 변성을 일으켜 투명도를 상실하는 것이다. 수정체의 역할은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모아주는 작용과 초점을 멀리에서 가까이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백내장이 발생하면 보이는 것이 흐려지기 시작해 조금 지나면 안갯속에 생활하는 것처럼 뿌옇게 보인다. 백내장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서 증상은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빛이 망막에 도달하는 시축에 생기는 경우 햇빛에 노출되면 동공이 줄어들어 백내장 발생 부위로 보게 돼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더 심하게 돼 주맹(밝은 곳에서 더 안 보이는 것)이 발생하기도 한다. 선천성 백내장은 대부분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유전성이거나 태내 감염(자궁 내의 태아에게 발생하는 감염), 대사 이상에 의한 것도 있다. 후천성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노년 백내장이 가장 흔하며, 외상이나 전신질환, 눈 속의 염증에 의해 생기는 백내장도 있다. 백내장의 수술적 치료는 기원전 800년경의 인도의학서적인 스수루타에 적혀 있는 것이 기록상으로는 최초인데 이 방법은 1800년대까지 이용됐다. 혼탁하게 된 수정체를 유리체 안쪽을 떨어뜨리는 방법이다. 최근 10여 년간의 백내장 수술 발전은 가히 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데 새로운 수술수기의 등장, 백내장 초음파 유화 흡입기의 기계적 발전과 인공수정체의 디자인 및 재질의 발전이 매우 빨라 현대 의학으로 대체할 수 있는 인체조직 중 가장 성공적인 것이 됐다. 현재 가장 많이 시행되는 백내장 수술 치료법은 초음파 유화 흡입술로 유성 매직펜 정도 크기의 자루에 연필 심정도 크기의 대롱을 통해 초음파를 발사해 수정체를 잘게 부셔 흡입한다. 수술을 하기 전에 얼굴과 눈 주위를 소독액으로 닦아 낸 다음, 마취를 하게 되는데 안구 뒤쪽에 마취제를 주사하기도 하고 현재에는 마취 안약을 넣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레이저 백내장 수술도 개발은 돼 있으나 수술시간이 초음파에 비해 길어져 그다지 효과적인 수술로 통용되지 않고 있다. 백내장은 서서히 진행되므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정도로 증상이 진행되었을 때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백내장이 너무 많이 진행된 경우(성숙백내장)는 수정체가 딱딱해지므로 일반적인 초음파 유화술로 제거하기 어렵다. 이 경우 수술 방법이 복잡해지고 치료 기간이 길어지며 시력 회복도 늦다. 선천성 백내장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는 병이고, 노인성 백내장은 연령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에 의한 것으로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외상을 입어 생기는 외상성 백내장은 눈에 외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가이드초기 백내장 진단을 받으면 정기적으로 안과에 내원해 백내장의 진행 정도, 시력 감소 등을 검사하고, 수술 시기가 되면 수술을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도움말=동산병원 안과 장성동 교수



사진설명-동산병원 안과 장성동 교수가 백내장 환자의 수정체 혼탁 정도에 대해 관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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