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in-거북목 증후군의 증상과 예방
▲ 건강in-거북목 증후군의 증상과 예방


현대 사회에서 직장인들, 특히 컴퓨터 앞에서 오랜 시간 근무를 하는 직장인들 중에 목이나 어깨가 뻐근하고 결리는 통증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또한 하루의 대부분을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는 수험생이나 고시생들, 매일 장거리 운전을 하는 사람들도 자신도 모르게 목이 뻣뻣하거나 앞으로 나오게 되는 ‘거북목 증후군’에 시달리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거북목 증후군이나 일자목 증후군이 우리 몸의 목디스크에 어떠한 영향을 주게 되는지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 몸의 척추는 수십 개의 뼈로 연결돼 있는데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중력과 충격을 흡수시켜 주고 완충 역할을 담당하는 물렁뼈가 바로 추간판, 즉 디스크이다. 목디스크란 목뼈(경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신경 쪽으로 밀려나와 목에서 나오는 신경을 눌러서 어깨나 팔의 통증이나 저림을 유발하는 것을 말한다. 정확한 병명은 경추 추간판 탈출증이다. 목디스크의 가장 주된 원인은 퇴행성 변화인데 이러한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다.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나 책상에서 오래 책을 볼 때 목을 구부정하게 앞으로 내밀어서 오랜 시간 작업이나 공부를 하는 것이 가장 무리가 가는 자세이며, 그 외에도 스트레스나 장기간 운전하는 자세, 교통사고나 외부 충격에 의한 경추 인대의 손상 등이 퇴행성 변화를 진행시키는 원인이 된다. 목디스크를 유발하는 가장하는 안 좋은 자세는 바로 이른바 ‘거북목’ 자세이다. 머리가 거북이처럼 구부정하게 앞으로 굽어 나오는 자세를 말하며, 이때 목뼈가 옆에서 봤을 때 정상적인 C자 곡선을 잃고 일자로 쭉 펴지는 걸 거북목이라 한다. 거북목이 되면 머리의 하중이 경추의 앞쪽으로 집중되어 디스크의 부담이 커지며, 잘못된 자세가 장기간 지속될 때에는 경추의 디스크 노화가 가속된다. 또한 경추의 C자 곡선은 충격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거북목이 되면 디스크의 충격완화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외부의 충격이 척추와 머리로 전달되게 된다. 경추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디스크 역시 지속적인 압박을 받아 점점 납작하게 되고 결국은 목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다. 거북목 증후군이나 일자목 증후군에서의 초기 증상은 주로 목이나 어깨에 국한된다. 목이 뻐근하고 자주 어깨가 뭉치고 결리는 증상부터 시작해서 진행되는 경우에는 등이나 견갑골 뒤쪽으로도 통증이 나타나며 뒷머리나 앞이마, 눈까지도 아픈 두통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장기간 일자목이나 거북목 자세가 개선되지 않아 목디스크가 밀려나와 경추 신경을 누르게 되면 눌리는 위치에 따라서 두통, 어깨와 팔, 손가락이 저리거나 당기는 증상, 심한 경우에는 찌릿하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원인 모를 두통이나 손 또는 팔 저림 증상으로 고생한다면 반드시 목디스크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목디스크가 있다고 해서 모든 환자들이 수술을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와 함께 안정을 취해야 하며, 견인 치료나 온열 요법과 같은 물리치료, 근육이완제와 진통소염제와 같은 약물요법을 먼저 시행하게 된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통증이나 저림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주사요법이나 경추신경성형술과 같은 비수술적인 치료를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이 같은 치료 후에도 여전히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에는 최후의 수단으로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목디스크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으로 평소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할 때는 모니터를 눈높이까지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시선보다 모니터가 아래에 있으면 목이 자신도 모르게 앞으로 구부러지고 목을 쭉 뺀 채 모니터를 보게 된다. 공부할 때나 책을 읽을 때도 목을 앞으로 빼는 자세를 피하기 위해 책받침대를 사용해 눈높이에 맞춰서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고개를 숙인 채 조는 습관은 컴퓨터를 볼 때 보다 더욱 안 좋은 자세로 경추의 C자 곡선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자세가 된다. 또한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졸다보면 고개를 심하게 끄덕거리거나 갑자기 꺾이게 되기 쉬운데 이때의 충격은 경추에 부담을 주게 되며 경추를 지지해 주는 인대를 약하게 만들고 손상시킬 수도 있다. 때문에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잠을 안 자는 것이 가장 좋으며, 차선책으로 머리를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밀착시키고 자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요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사용자가 점점 늘고 있는데,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고개를 숙인 채로 영화를 보거나 목이 긴장된 상태로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도 목에 많은 무리를 주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은 피해야 한다. 사무직 직장인들에서 넥타이를 너무 조여서 매게 되면 목 주위의 혈관을 압박해 경추 주위의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고 근육의 긴장을 유발해서 디스크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질 수도 있다. 어쩔 수 없이 넥타이를 매야하는 경우에는 손가락 두 개 정도가 들어갈 만큼 약간 여유있게 매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러한 예방책이나 자세를 주의함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통증이 지속된다거나 불편하다면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 등의 필요한 검사를 시행하여 경추의 곡선이라든지 디스크의 이상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도움말 : 척통증의학과의원 양세호 원장)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사진설명 : 양세호 원장이 거북목 증후군에 대해 X선 사진을 두고 설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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