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첩증의 증상과 치료법

발행일 2011-02-10 20:14:0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건강in-장중첩증의 증상과 치료법


지난해 대구에서 장중첩증에 걸린 4세 여자어린이가 대학병원 응급실을 전전하다 결국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장중첩증이란 일반적으로 상부 장이 하부 창자 속으로 망원경같이 말려 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장중첩증이 잘 생기는 부위는 회맹부(ileocecal valve) 이며, 대부분은 기질적인 원인 없이 회맹부가 대장 속으로 말려 들어가게 된다. 장중첩증이 생긴 대부분의 어린이 환자에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가 없으나, 영유아 회장 말단의 두께의 차이가 크거나, 이 부위의 임파절 조직 비대가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분명한 원인이 밝혀지는 경우는 2~8% 정도밖에 되지 않으며, 이러한 경우 소장의 용종, 멕켈씨 게실, 종양, 이소성 조직, 장중복 등 중첩증의 선두(leading point) 가 관찰된다. 3개월 이전의 영아나, 2세 이후에 발생할 경우 중첩증의 선두가 발견될 확률이 더 높다. 특히 성인의 경우 장중첩증은 종양 특히 악성종양(암)이 선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장중첩증이 발생하면, 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들이 눌리고 구부러짐에 따라서 장의 혈액공급에 장애가 생기고, 혈액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함에 따라서 부종(edema)과 울혈이 생기게 된다. 또한 계속 진행되면 장이 폐쇄되고, 장으로 가는 혈관이 막히고 결국에는 장이 괴사돼 썩게 된다. 60%가 1세 미만에서 발생하며, 80%가 2세 미만의 영유아이다. 생후 5~11개월에 가장 잘 생기며, 3대2 정도의 비율로 남아에서 우세하다고 알려져 있다. 재발성의 장중첩증은 5~8% 정도이며, 나이가 많은 경우에 재발 비율이 더 높다. 무증상 시기에 70%의 환아에서 우복부 또는 상복부에서 소시지 모양의 덩어리가 만져지며, 특징적인 3대 증상으로는 복통, 구토, 혈변을 들 수 있다. 건강하던 아기가 갑자기 심한 복통으로 자지러지듯이 울며, 다리를 배 위로 끌어당기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 때 대부분의 경우에서 구토를 동반한다. 장중첩증 때 나타나는 복통은 매우 심하고, 간헐적 양상을 보인다. 1~2분간 이러한 발작을 한 후에 5~15분간의 무증상 현상이 나타나는 양상이 반복되다가 점차 진행되면서 통증이 지속되고 창백해지면서 땀을 흘리다가 기면 (외부의 자극에 힘이빠져 잠이 드는 현상)상태에 이르게 된다. 증상 발현 후 초기 몇 시간 동안은 정상적인 대변이 나올 수 있으나, 그 후에는 대변 및 방귀 배출은 관찰되지 않는다. 환자 중 60%는 발병 12 시간 이내에 끈끈한 점액성의 혈변을 누게 된다. 장중첩증 초기에는 기계적 장폐색이 유발되지만, 점차 장간막 혈류 공급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복부 팽만과 압통이 심해지고 결국에는 장괴사가 일어나서 심한 탈수증과 패혈증, 쇼크 등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서 이런 증상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약 2/3의 환자에서만 이러한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고, 나머지 환자에서는 간헐적으로 보채는 듯한 비특이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폐색의 정도가 심하지 않거나 드문 부위의 중첩(소장과 소장 혹은 대장과 대장) 일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임상적인 증상만으로도 장중첩증 진단을 내리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으며, 의심이 가는 경우에는 먼저 초음파로 진단을 시도한다. 현재 임상적으로 장중첩증이 의심되는 환아의 초기 진단 및 치료 계획을 세우는데 가장 유용한 검사라고 할 수 있다. 이후 치료를 겸해 바륨 관장을 시행한다. 바륨 검사상에 코일같은 모양으로 나오면 확진이 가능하며, 요즘은 정확하고도 침습적이지 않은 초음파 검사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급성 장중첩증으로 진단되면 우선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정복술을 시행한다. 정복술은 초음파 영상을 보면서 장내에 공기 등을 넣어주며 압력을 높여주는 시술이다. 그러나 정복하는 과정에서 장에 구멍이 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24~48시간 이상으로 장시간 경과됐거나 장천공(장에 구멍이 나는 것), 복막 자극 증상이 있거나 또는 탈진 및 쇼크 등의 중독 증상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수술적을 해야 한다. 대개 장에 손상을 입히지 않은 상태로 수술적 끝나지만 장이 괴사된 경우는 절제해야 한다. 바륨 관장 정복 후 재발율은 10%, 수술 도수 정복 수 재발율은 2~5% 정도로 알려져있다. 장 절제술 후에 재발은 거의 없다. 장중첩증 자체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질환이지만, 증상 생긴 후 24시간 내에 응급으로 바륨 정복술을 시행하면, 완전 회복이 가능하다. 수술 후의 경과나 예후는 장이 얼마나 손상을 입었는지에 따라 달라지는데, 장 손상 거의 없이 수술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도움말=드림병원 이한일 대표원장



사진설명-드림병원 이한일 대표원장이 장중첩증과 관련해 환자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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