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in-인플루엔자(신종플루) 대처법
▲ 건강in-인플루엔자(신종플루) 대처법


온대 지방에 속한 우리나라는 거의 매년 겨울 계절인플루엔자가 유행하기 때문에 매년 10월이면 독감 예방 접종이 연례행사처럼 치러진다. 그러다가 지난 2009년에는 인플루엔자 대유행이 40여년 만에 발생했으며 상시에는 전 세계가 인플루엔자 공포에 떨어야 했다. 지금은 대유행의 후유증으로 평년보다 독감이 더 광범위하게 유행하고 있고, 현재 독감 환자 중 상당수는 당시 유행했던 이른바 신종플루이다. 일반적으로, 독감이 전세계적으로 대유행을 하면 그 후 일정기간 동안에는 대유행 했던 독감 바이러스에 의해 지역적 유행을 하기 때문에 지금의 독감 유행은 당연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신종플루로 불렸던 2009년형 인플루엔자 A(H1N1) 바이러스는 북미의 돼지, 사람, 조류 바이러스와 유라시아의 돼지 바이러스에서 유래된 유전자들이 재편성돼 혼합된 것이다. 과거에 발견된 바 없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류 대부분은 겪어본 바가 없기 때문에 면역력이 취약해 당시에는 전세계적으로 대유행을 하게 됐다. 인플루엔자는 감염된 사람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비말감염을 통해 주로 전파되며, 환자의 호흡기분비물에 직접 또는 간접 접촉으로도 감염이 가능하다. 잠복기는 하루에서 일주일까지이며 대부분은 감염자와 접촉 후 1~4일 이내에 발병된다. 인플루엔자의 전형적 증상은 발열, 기침, 근육통, 인후통, 콧물ㆍ코막힘, 피로감, 두통 등으로 나타나 사실 일반 감기와 구별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인플루엔자의 초기 증상은 대부분 경증이며 특별한 치료 없이 7일 이내에 자연 치유된다. 또 증상 초기(48시간이내)에 타미플루와 같은 치료제를 투약하면 발열 및 전신증상 기간을 줄일 수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치명적인 폐렴, 기존 폐질환의 악화, 급성호흡부전, 뇌염 등의 합병증 발생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또 만성 심폐질환과 같은 만성 질환이 있을 경우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해 기존의 질환이 심각하게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59개월 이하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와 같은 고위험군이 감염됐을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전염기는 증상 발생 하루 전부터 증상이 소멸될 때까지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증상 발생일을 기준해 대개 7일 정도는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인플루엔자 확진을 위해 신속항원검사(real-time RT-PCR) 또는 바이러스 배양을 하게 된다. 현재 신속항원검사가 가장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빠른 시간내 결과 확인이 가능한 장점이 있으나 민감도가 50% 정도로 신뢰성이 낮다. 또 양성으로 나오더라도 A형 또는 B형 인플루엔자만 구별될 뿐이다. 치료제로는 타미플루와 릴렌자가 있으며, 인플루엔자 A(H1N1)와 인플루엔자 A(H3N2) 모두에 효과가 있다. 투약은 가급적 증상 발생 48시간 이내에 이뤄져야 효과적이다. 독감 예방 접종은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9~10월 사이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2010~2011년 절기에는 2009년형 인플루엔자 A(H1N1)를 포함해 A형 인플루엔자 2가지와 B형 인플루엔자 등에 면역력이 생기는 백신이 공급되고 있다. 임산부는 예방접종을 꺼릴 수가 있는데, 오히려 우선 접종 대상자이므로 꼭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인플루엔자 증상이 의심되면 가까운 1, 2차 의료 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고, 의사의 판단하에 필요하다면 타미플루 등의 약 처방을 받도록 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합병증이 의심되는 경우, 또는 고위험군의 경우 3차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환자는 증상 발현일부터 1주일 동안 자택 격리가 권장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병원 내 격리 및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현재는 대유행 상태는 아니므로 자택 격리가 국가적인 차원에서 의무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으므로 각각의 환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환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코와 입을 손수건 또는 휴지로 가려야 한다. 수건은 혼자 따로 사용하며, 자주 손을 씻는다. 가족들의 경우, 환자가 사용한 마스크, 손수건, 식기, 세탁물 등은 일반적인 방법으로 세탁해도 된다. 그러나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에 손이나 몸에 묻지 않도록 조심하며, 자주 손씻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임산부나 만성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환자 간병을 하지 않도록 한다. 무슨 일이든 기본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로 가리고, 자주 손을 씻고, 가급적 사람이 많이 붐비는 곳은 피하는 기본 수칙을 지키는 것이 인플루엔자 예방의 시작이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도움말=대구가톨릭대병원 감염내과 권현희 교수



사진설명-대구가톨릭대병원 감염내과 권현희 교수가 인플루엔자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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