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와인, 소믈리에와 만나다

발행일 2010-10-17 21:22:3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전국 최대 포도 산지인 경북 영천을 국내 와인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전국 소믈리에 세미나가 오는 11월 14~15일 이틀간 영천시 농업기술센터와 성덕대학에서 ‘경북와인 소믈리에와 만나다’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이번 세미나는 대구일보와 영천시, 성덕대학, 국내 최대 소믈리에 단체인 한국소믈리에협회 등과 공동으로 진행된다.

전국의 호텔리어와 고급레스토랑 와인 종사자들로 구성된 소믈리에들은 그동안 부산, 제주도 등 전국을 순회하며 개최해 온 한국소믈리에협회 세미나를 이번에 대구일보와 공동으로 주최하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

◇세미나 및 관능검사

1~3부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행사의 첫날인 내달 14일에는 영천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영천시와 한국소믈리에협회, 성덕대학에서 각각 발제를 맡아 경북지역 포도산업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연다.

1주제로 ‘경북지역 와인산업 발전 방안’ 이란 주제로 한국소믈리에 협회 김민환 기술고문이 발표를 하고, 2주제로 성덕대학 이인경 교수가 ‘영천와인과 연계한 영천지역 관광활성화 방안’을, 3주제로 영천와인기술센터 이종중 기술지원 과장이 ‘영천시 와인산업 추진방향’에 대해 각각 발표를 한다.

발표가 끝난 뒤 대구일보와 영천시, 한국소믈리에협회, 한국소믈리에학회 간 영천 와인 산업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다. 이어 성덕대학과 한국소믈리에 협회, 한국소믈리에학회는 산학협동을 위한 MOU 체결식을 갖는다.

발제에 참여하는 이인경 교수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전국 최대 포도 생산지인 영천지역 포도가 와인이란 특화된 아이템으로 재생산돼 농가소득 증대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2부 행사에는 성덕대학에서 세미나에 참석한 100여명의 소믈리에들이 영천지역과 경북 일원에서 생산된 농가형 와이너리에서 양조된 와인 5종과 영천지역 와이너리인 ‘뱅꼬레’에서 양조한 와인 4종, 경산의 비노캐슬 와이너리에서 양조한 ‘비노 페스티바’ 와인에 대한 관능검사를 갖는다.

특히 이날 관능검사에서 전국에서 모인 소믈리에들은 경북지역에서 생산되는 국산와인들에 대한 향과 맛, 여운이나 바디 등에 대한 평가를 구체적인 수치로 도출해 각 와이너리들에게 소비자 기호에 맞는 와인을 생산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세미나 이틀째인 15일에는 소믈리에회원들이 영천지역 농가형 와이너리를 방문, 국내와인 시장의 동향과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와인에 대한 현지 방문과 질의응답을 현장에서 가져 소비자 기호에 맞는 와인 생산을 위한 교육도 가질 계획이다.

영천시 기술지원과 이종중 과장은 “전국의 호텔이나 레스토랑 등에서 와인소비자와 가장 가까이에서 접하는 소믈리에들을 한 자리에 모아 지역 생산와인을 평가받는 관능검사에 대해 영천시와 영천의 농가형 와이너리들의 기대가 크다”면서 “이번 평가를 바탕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와인을 생산해 소비자 기호에 맞는 국산와인을 만들어 영천을 ‘국산와인의 메카’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 와인산업의 메카

이번 행사를 공동 주최한 영천시는 전국 포도 최대 주산지로 그동안 와인산업을 특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지난 2008년 농림수산식품부 공모 지역농업 클러스터 사업에 ‘영천와인클러스터’ 사업이 선정돼 올해까지 총 45억원을 지원받아 성덕대학 교육형 와이너리와 15여개의 농가형 와이너리를 조성하고 연간 120만병(750ml) 이상의 포도로 만든 와인을 양조해 포도 가공율을 2%에서 11%로 높이는 등 농민의 수입을 증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지난 3월에는 클러스터 자금으로 시 농업기술센터 내에 와인학교 준공식을 가지고 농민들을 대상으로 꾸준하게 와인양조 기초과정과 심화과정, 소믈리에 양성과정 등에 대한 교육을 해 농민들이 선진화된 와인양조 기술을 습득하게 하고 있다.

또한, 성덕대학에서는 1번가 와이너리를 개설, 영천지역에서 생산된 포도로 양조하는 ‘양조초급과정’을 개설했다.

영천시는 앞으로 농가형 와이너리를 확대해 타 시·도 포도재배 농민과 관광객들에게 체험형 와이너리 투어 프로그램인 ‘영천 와인밸리’ 투어 사업을 활성화시켜 포도재배와 와인양조, 체험형 관광을 원스톱으로 둘러볼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마케팅을 특화시킬 계획이다.

영천시의 이러한 노력으로 생과 중심의 포도농업이 고부가가치 와인산업으로의 전환이 가속화 될 경우 영천의 농가는 FTA로 개방된 외국 과일의 수입에 따른 가격 폭락을 극복하고 고부가가치 와인을 생산해 차별화된 선진 농업으로 농가 수익증대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그동안 국내 와인시장은 해마다 고속성장을 하고 있으나 국산 와인은 오히려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와인을 생산화해 구매 욕구를 충족시키고, 원가절감을 통한 합리적인 소비자 가격을 책정해 밀려드는 수입산 와인에 적극 대처해 농가 소득을 극대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세미나를 주관하는 한국소믈리에협회는 지난 1990년 창립된 국내 최초의 소믈리에들의 모임으로 지난 1994년부터 소믈리에 선발대회를 개최해 소믈리에를 양성하고 있으며 현재 7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소믈리에협회는 철저하게 호텔, 레스토랑 등 현직에서 소비자와 대면하면서 와인관련 업무를 해 소믈리에 역할을 하는 회원들만 정회원이 될 수 있는 조직이다.

김창원기자 kcw@idaegu.com

▶소믈리에(Sommelier)란

1316년부터 가정이나 공동체 즉, 행사 등에서 식사와 먹거리를 책임지고 담당하던 사람을 에셩송(L`echanson - 술 따르는 사람)이라 불렀다. 그러다 현대화가 시작된 18세기 말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등지에서 호텔이나 레스토랑 등이 등장, 발전하면서 이들의 역할이 활발하게 되었다. 오늘날 소믈리에는 전 세계적으로 하나의 직업으로 정착하고 있는데, 소믈리에는 단지 와인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닌, 고객간의 연계를 담당하며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며, 서비스에 있어서 고객에게 최상의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언제나 정확하고 단련된 자세로 업장 및 업체에서의 업무를 담당할 수 있어야 한다.

▶소믈리에가 되려면

한국소믈리에협회 인증 자격 검증시험을 거쳐야 한다. 응시 자격은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장에서 7년이상 근무 경력이 있거나 한국소믈리에협회의 정회원으로 2년이상 회원자격을 유지한 사람만이 응시할 수 있다. 응시자격을 갖춘 후 1차 필기시험을 갖고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을 득하면 합격하고 1차 합격자에 한해 2차 시험자격이 주어진다. 2차 실기시험은 와인에 대한 설명과 표현력을 보는 구술시험과 고객응대서비스, 디캔팅 서비스 등을 평가하는 와인 서비스 시험과 전통주와 화이트, 레드 와인 등 6종의 와인을 브라인드 테이스팅 해서 원산지와 빈티지, 품종을 알아맞히는 실기시험 등 3가지의 관문을 통과해 100점만점에 70점이상을 득해야 통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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