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아알레르기학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소아천식 유병률은 1983년 5.7%, 1990년 10.1%, 2000년 13% 등으로 급증하는 추세이다. 이는 1980년대 초에 약 5%에 불과하던 소아천식의 유병률이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2배 이상 증가하였다는 것이다. 소아 전체로 보면 100명 중 약 10명이 천식을 앓고 있으며, 이 중 50%인 5명은 평생 천식을 앓는다고 한다.





특히 10세 이하의 소아와 65세 이상의 노인에서 천식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돼, 천식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점차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식의 유병률이 증가하는 이유로는 환경의 변화가 가장 큰 원인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천식의 원인만큼이나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관여한다고 할 수 있다.





우선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상부기도의 급성 염증 질환이고, 천식은 다양한 알레르기 원인에 의한 기도과민성을 기본으로 하는 기관지의 만성적인 염증 질환이라는 병인적 차이가 있다.





증상으로 보면, 감기는 기침 이외에도 대개 콧물이나 재채기, 발열, 발진, 두통 등 다른 증상이 잘 동반되고, 객담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천식은 호흡곤란과 함께 숨을 내쉴 때 ‘쌕쌕’ 하는 소리가 들리며, 가래가 끊는 기침을 하는 것이 일반 감기 증상과의 차이점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 증상만으로 구별하기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기침이 3주 이상 오래가면, 소아과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천식이 있는 사람도 운동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적절한 운동은 천식으로 약해져 있는 심폐기능과 근력, 유연성 및 체지방량 등을 개선시켜 줄뿐만 아니라, 만성적인 질병으로 인한 위축된 자신감을 상당 부분 해소시켜 주기 때문이다.





다만, 몇 가지 유의사항이 있다.





첫째로, 운동성 천식이 있는 사람은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의사와 상의를 하여 갑작스런 천식 발작 시 대처할 수 있는 흡입제나 약물을 반드시 마련해 놓아야 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운동 15~30분 전에 흡입제나 약물을 처치한 뒤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둘째로, 가벼운 준비 운동이나 스트레칭부터 시작해야 하며, 운동량은 입으로 호흡을 해야 하는 정도는 곤란하다. 쉽게 기도의 건조로 인한 천식 유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천식이 있는 사람은 기도의 습도 손상을 받지 않는 수영과 같은 운동이 가장 좋다.





셋째로, 운동하는 환경이나 장소도 고려해야 한다. 공기가 차가운 이른 새벽이나 늦은 저녁, 일교차가 심한 날, 먼지나 매연이 있는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





급성 천식 발작의 증세를 보이면 즉시 치료를 시작하여 더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환자를 안정시키고 숨쉬기 편한 자세와 복장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호흡곤란이 시작되면 대부분의 천식 환자들이 상비약으로 휴대하는 속효성 베타2 항진제라는 흡입제를 사용한다. 한 번 흡입해서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20분 간격으로 두 번 더 흡입할 수 있다. 그러나 그래도 호전되지 않으면, 즉시 가까운 병원에 가도록 해야 한다.





영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영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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