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현재 우리나라의 가계빚(가계신용잔액)은 439조원으로 1년새 100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가구당 빚은 2천915만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26% 늘었고, 물품 외상도 10조원이 증가 50조원에 육박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2년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가계신용(가계빚) 잔액은 439조1천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28.5%(97조4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75.3%(작년 9월기준)에 달하는 것이다.

가계신용잔액은 98년말 183조6천억원, 99년말 214조원, 2000년말 266조9천억원에서 2001년말 341조7천억원으로 급증한뒤 작년엔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처럼 가계빚이 크게 는 것은 저금리를 탄 아파트 투기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데다 신용카드사의 카드론∙현금서비스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가계신용 증가폭은 1.4분기(26조5천억원), 2.4분기(29조3천억원) 등으로 급증하다가 3.4분기(26조8천억원)부터 둔화되기 시작해 4.4분기(14조8천억원)엔 크게 진정됐다.

가구당 가계신용잔액은 2천915만원으로 전년말(2천303억원)에 비해 26.5%(612만원) 증가해 3천만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가계신용중 가계대출은 391조1천억원으로 28.9%(87조6천억원) 늘며 전체 가계신용 증가를 주도했고, 신용카드사∙할부금융사 등의 판매신용(외상판매)잔액은 47조9천억원으로 25.7%(9조8천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은행대출은 222조원으로 41.7%(65조3천억원) 급증했다. 여신전문금융기관 대출은 신용카드사의 현금서비스.카드론 등이 크게 늘면서 57조1천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13조4천억원 늘었다.

한은은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대책 등으로 작년 3.4분기 이후 가계신용 증가폭이둔화되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는 올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