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방화참사 실종자가족들이 갑자가 닥친 추위속에 담요 등이 모자라 추위에 떨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 사고대책본부 상황실 구석에는 사고직후 구입한 것으로 보이는 20장의 담요가 포장도 뜯기지 않은 채 그대로 놓여있어 누굴 위한 대책본부인지를 의심스럽게 하고 있다.

특히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들은 사고발생 보름째인 4일 오후까지도 이 담요의 출처와 사용처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실종자가족들을 더욱 춥게 만들었다.

대구시민회관 바닥과 중앙로역에서 가족들의 생사를 기다리며 보름째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대구지하철 참사 실종자 가족들이 담요와 생필품 등이 모자라 갑자기 찾아온 추위속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더욱이 현장 보존을 위해 난방도 되지 않는 중앙로역 지하에서 지내고 있는 실종자가족들의 어려움을 더욱 심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하철참사 이후 전국에서 앞다퉈 답지한 치약, 칫솔, 생수, 모포 등 생활필수품과 몸을 아까지 않은 자원봉사자들로 인해 희생자 유가족들이 큰 힘과 용기를 얻고 있지만 사고처리가 장기화되면서 생활필수품 부족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실종자가족들은 담요와 김치 등 식료품이 많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준비된 물품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시민 및 국민들을 대상으로 온정의 손길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임성수기자 s018@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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