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론 까지 거론 …조시장 `사면초가`

발행일 2003-03-04 19:53:4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조시장이 대구지하철 방화참사와 관련해 사면초가 상태에 빠졌다. 시민회관 대책본부로 오자니 유가족들의 반발 때문에 오지 못하고 그렇다고 앞장서 수습하자니 대구시를 인정하지 않는 피해자 가족들 때문에 어떻게 하지 못한다.

343명의 사상자를 낸 엄청난 대참사에다 조 시장이 본부장을 맡고 있는 대구시 사고대책본부마저 사고수습에서 뒷전으로 밀려나자 조 시장 퇴진 여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 산하기관인 대구지하철공사 관계자들의 엉터리 초기대응에다 녹취록 조작을 통한 사고진상 은폐기도, 사고현장 조기훼손, 대책본부 수습능력 부재 등 잇단 실수와 악재에 시민들은 조 시장을 연일 질타하고 있다.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실종자 유가족들은 이번 참사와 관련, 조 시장을 비롯한 대구시 고위 관계자들을 당국에 고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조 시장을 중심으로 한 대구시 대책본부가 너무 무성의하고 시민과 아픔을 함께 할 자세가 안돼 있다며 일찌감치 대구시와의 대화를 끊었고 정부도 사태를 인식, 급기야 행정자치부 소청심사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중앙특별지원단을 대구에 파견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조 시장은 지난달 26일부터 사고대책본부가 있는 대구시민회관에 나타나지 않은채 시청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정 최고 책임인 조 시장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책임론까지 거론하고 있어 사면초가 상태에 빠졌다. 문제는 이번 참사가 조 시장과 대구시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구시민들의 손에 의해 선출된 대구시장의 퇴진거론은 대구시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다. 조 시장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마무리짓고 헤쳐 나갈지를 시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임성수기자 s018@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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