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않은 화마(火魔)로 수많은 생명이 졸지에 원혼(愿魂)이 된지 일주일이 지났다. 신문에 보도된 그들의 마지막 전화 한통화는 차마 눈물이 아니고는 읽을 수 없었으며 연일 방송에 보도되는 가족들의 통곡 앞에서는 그저 살아있음이 죄스러울 따름이다.

이런 가운데 모방범죄라니...

화재 참사를 보고 따라해 보았다는 화재사고가 여러건이다.

초등학생이 불이 나는걸 따라해 본다고 지른 불에 재산상의 피해가 엄청나고 이혼한 아내의 빚독촉에 아내를 살해하고 증거를 없애기 위해 불을 질렀다.

또 무시당했다는 기분이 들어 나이트클럽에 불을 지르는 등 차마 그냥 말하기에도 무서운 일들이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게 어디 따라해 볼 일인가...

나라 한 쪽에선 죽은 이의 흔적조차 찾지 못해 벙어리 가슴 앓듯 눈물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어떤 이는 지하철 참사로 자식을 잃고도 자신보다 더 힘든 이들을 위해 현장에서 봉사의 시간으로 도려진 가슴을 에써 외면하고 있는 가운데 이게 따라해 볼 일이고 모방해 볼 일인가...

사람들이 점점 무서워 진다.

도대체 도덕과 윤리라는거 그런게 어디로 가버렸는지...

이대로 살아갈 수 없는 사회다.

정치개혁도 좋고 경제성장도 좋은 일이지만 지금은 도덕과 윤리를 먼저 세워야할 때인것 갔다.

어떤 이유로든 생명을, 사람을 담보로 하는 분풀이는 더는 없어야 한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자신을 반성하고 성냄의 감정을 다스리는 것은 부단한 노력에 의해 자기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김종직 청도경찰서 이서파출소 자율방범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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