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성 있는 연극 하고파`

발행일 2003-02-27 17:13:3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중성 있는 연극, 관객들이 즐겁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연극을 하고 싶습니다.” ‘한여름밤의 꿈’을 비롯 ‘행복한 가족’등에서 눈에 띄는 역할과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연극인 구두완(35)씨. 그를 처음 만난 사람은 뭔가(?)를 해낼 사람으로 인식하게 된다.

강렬한 눈빛에 뚜렸한 윤곽 등이 상대로 하여금 단박에 ‘독특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구나’라는 인상을 느끼게 한다.

외모에서 풍기는 개성은 그의 내면적인 면을 들여다 볼 때 더욱 선명하게 각인된다.

구씨는 지난 88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연극에 뛰어들었다.

20년에 가까운 연기 활동 기간 중 해보지 않은 역할이 없는 그다.

그래서인지 그의 연기에는 보통사람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깊이가 내재돼 있다.

지난 96년부터 극단 고도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구씨가 대구지역 연극계에서 새바람을 일으킬 인물 중의 한사람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그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연기 색깔 때문.

내면을 채우는 연극에다, 뮤지컬 배우에 버금가는 노래와 춤 실력이 가히 국내 정상급 수준이라는 평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대구지역의 연극인 중 중앙무대 배우들에 비해 손색이 없다는 말을 곧잘 듣는다.

그만큼 그의 연기가 농익었다는 얘기다.

그는 그러나 아직 연극을 한다는 사실을 밝히기 부끄러울 때가 있다고 속내를 털어 놓는다.

자신감속에 있는 작은 겸손함으로 들렸다.

구씨가 앞으로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뮤지컬이다.

연극 배우라면 누구나 꿈꾸는 것일 지는 모르나 배우로서 그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기회만 오면 반드시 하고,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지금도 쉼없는 노력을 쏟고 있다.

틈만 나면 자신이 한 연극은 물론 다른 배우들이 한 연극을 보고 또 보면서 연기력을 키워가고 있다.

연극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객이 있어야 하고, 관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같은 노력과는 별도로 그는 대구가 안고 있는 문화예술 기반의 척박함에 대해 인프라구축과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걱정했다.

지방이라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과제이지만 대구지역의 연극 환경, 특히 연극인들이 쉽게 연극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행정적인 지원 확대, 연극에 대한 인식 변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극에 대한 지방 자치단체 공무원들의 인식 변화와 연극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체제 마련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

구 씨가 몸 담고 있는 극단 고도는 요즘 신입단원을 모집하고 있다. 모집이 끝나면 오는 5~6월께 워크샵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 1월에 이어 오는 9~10월께 올릴 정기 공연에 대비해서다.

구 씨는 “하반기에 계획돼 있는 정기 공연작은 지금까지 대구지역에서 올리지 않은 작품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지역에서는 쉽게 할 수 없었던 작품이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연기가 주변은 물론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자기 개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미력이나마 대구지역의 연극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나호룡기자 nhy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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