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1974년 민족문학작가회의의 전신인 자유실천문인협의회 발기인과 간사로서 문학의 사회참여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펜클럽 이사, 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이사, 한국소설가협회 이사,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2년전 위암과 담낭 제거수술을 받았던 이씨는 최근 지병이 악화돼 백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병원측으로부터 ‘신변을 정리하라’는 통고를 받은 이씨는 지난 15일 가퇴원, 투병중 쓴 동시 66편을 묶은 동시집 「산에는 산새 물에는 물새」 등의 원고를 출판사에 넘긴 뒤 열흘만에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미망인 임경애(50)씨와 아들 산복(26), 딸 자숙(25)씨가 있다. 장례는 28일 오전 8시 문인장으로 치러지며 유언에 따라 화장된다. 빈소는서울대병원 영안실. ☎ 760-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