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차량용 배터리 생산업체인 (주)델코 직원들의 대구지방국세청 뇌물공여 혐의(본보 14일자 2면 보도)에 대해 수사중인 대구지검 김천지청은 26일 자진 출두한 전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동생인 회사 대표 김모(62)씨에 대해 비자금 조성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이미 구속된 회사 부사장 김모(51)씨와 관리총괄부장 손모(44)씨 등이 지난 2000년 금형기계 3대를 7천여만원에 구입한 사실이 없는데도 구매한 것처럼 허위 구매품의서를 작성해 비자금을 조성하는 등 총 11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하도록 지시했는지에 대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또 김씨가 조성한 비자금으로 대구지방국세청 직원들에게 세금감면 청탁과 함께 뇌물 공여를 지시했는지 여부도 함께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미국에 체류하다 최근 입국해 26일 오전 자진 출두했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 부분에 대해 수사중이다”고 밝혀 김씨의 사법처리 여부에 관심에 쏠리고 있다.

한편 구속된 부사장 김씨 등 2명은 지난 2000년 5월 대구지방국세청의 정기 세무조사 과정에서 세금감면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의 뇌물을 준 혐의로, 국세청 직원 3명은 뇌물수수 혐의로 지난 13일 각각 구속됐다.

김천=안희용기자 ahy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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