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가 수년간 방치하던 선산축산폐수처리장을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전용하기로 했지만 기존 시설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막대한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시는 지난 94년말 선산읍 화조리 8천375㎡(2천538평)의 부지에 40억8천여만원을 들여 착공한 선산축산폐수처리장이 96년 8~11월 시운전 결과, 방류수 수질이 허용기준치를 초과하자 사용을 중단해 왔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2006년말까지 기존 부지를 포함, 1만여평에 국∙도비(64.7%)와 민자 등 200억원을 새로 투입해 하루 9천t의 생활하수 처리가 가능한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전환해 사용키로 했다.

구미시로부터 하수처리시설 설치 업무를 위탁받은 환경관리공단은 지난해 민자업자 선정에 나서 태영이 공사를 수주, 오는 4월께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선산축산폐수처리장은 지난 96년 3개월의 시험 가동에서 사용 불가능 판정을 받은 뒤 지금까지 기계 등의 시설물이 방치돼 재활용률이 낮을 뿐 만 아니라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전용될 경우 부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설물을 교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구미시 관계자는 “선산축산폐수처리장이 예산 낭비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돼 온 것이 사실”이라며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전용을 한다해도 기존 시설물은 고철로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간 업자는 국∙도비 지원금에 자기자본을 합쳐 하수종말처리장을 건설한 뒤 구미시로부터 15년동안 하수처리비용을 지원받아 사용을 한 뒤 모든 시설을 시에 기부체납하게 된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jb@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