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있거나 컴퓨터와 장시간 씨름하고 있으면 목, 어깨 쪽이 뻐근하고 불쾌한 느낌을 경험한 직장인들이 많을 것이다. 또한 옛날에 어른들이 목, 어깨, 허리 등 신체 특정 부위에 “담”이 붙었다고 하며 무척 고생하는 것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럼 담이란 무엇인가?

현대 의학적으로 볼 때 근막 통증 증후군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와 같이 근막 통증 증후군은 우리 주변에서 매우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다.

신체 특정 부위의 근육이 오랫동안 아파서 여러 병원에 가서 많은 검사 및 사진 촬영을 해 보았으나 모든 검사에는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목, 어깨나 등 또는 허리부위가 심하게 아픈 경우가 있다.

또한 근육이 딱딱해지고 아프며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을 경험한 환자가 많을 것이다.

환자 자신은 분명히 아프고 이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약물이나 물리치료로 잘 치료되지 않고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질 때 난감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불안정까지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근막 통증 증후군이란 근육과 근육을 싸고 있는 근막의 병소에서 기인하는 통증증후군의 일종으로 근육이 뭉쳐서 풀어지지 않고 칼슘 등이 침착해 딱딱하게 변해서 다른 주위 근육들을 끌어당기게 되고 이로 인해 근섬유의 수축이 일어난다.

이렇게 되면 혈액순환 장애가 일어나고 이로 인해 산소 및 에너지가 결핍되어 대사곤란이 일어난다.

그리고 특징적으로 근육다발 내에 띠(밴드)가 만져지며, 이를 임상적으로는 골격근 내에 발통점이라고 한다.

근막 통증 증후근의 발병은 여자가 남자에서보다 많으며 나이로는 30~40세에 흔하며, 여성에서 오는 경우는 월경 주기의 두 번째 주에 가장 통증이 심한 경향이 있다.

또 육체적 노동자 보다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종사자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신체 중에서 잘 생기는 부위는 목, 어깨, 등, 허리이다.

우리 인체에서 골격근은 가장 큰 단일 기관으로 전 체중의 40%를 차지하며 숫자상으로는 200여개의 쌍을 이루고 있다고 하며 이들 중 어느 근육에서든지 통증 유발의 원인과 조건 환경이 부합되면 급성 통증 혹은 만성 통증이 일어 날수 있다.

신체의 특정 부위중 한 개의 근육에 국한되어 나타나는 급성 통증은 쉽게 치료될 수 있지만, 만일 치료를 받지 않거나 통증이 있는 근육을 계속적으로 사용하여 만성으로 변할 때에는 근육의 과민성이 증가되어 통증의 정도와 범위가 커지게 된다.

예를 들면 목과 어깨 부위에 있는 근육의 뭉침 현상이 자주 일어났을 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증상은 점점 심해지게 되고 더 지속되면 근육이 점점 딱딱하게 되며 목 뒤 및 머리, 등 뒤로 통증이 나타나며 나아가 더 진행되면 반대편 쪽도 아파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두통이 동반될 수 있으며 더 진행되면 나중에는 목, 어깨의 움직임도 부자연스러워 질 수 있다.

근막 통증 증후군 환자에서 통증을 유발하는 인자로는 반복되는 근 골격계의 손상 또는 사고, 짧은 다리, 골반의 비대칭, 척추 측만증, 목 부위나 허리부위의 추간판 탈출증, 치아 구조의 불균형, 신체 특정 부위에 근육의 과부하나 불량한 자세, 만성피로, 불충분한 수면, 비타민의 불균형, 급 만성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 질환 등 다양하다.

또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근육의 긴장,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이상, 여성호르몬의 결핍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근막 통증 증후군의 임상 증세로는 병변이 발생한 신체 부위에 통증이 오며, 병변이 발생한 근육의 경직과 약화를 유발 시키며 이로 인해서 관절의 운동 범위가 제한될 수 있다.

또한 긁히는 감각,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 마비감, 시린감각, 감각과민 등을 주로 호소하며, 머리와 목의 근육에 발통점이 생기면 자율 신경적 병발현상으로 국소 혈관 수축, 발한, 눈물, 타액 분비 과다, 현기증, 이명 등이 올 수도 있다.

통증이 만성으로 계속 지속되면 우울증이 동반되며 이로 인한 우울증은 통증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으며, 통증으로 인해 수면중에 잠에서 쉽게 깨며 깊은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또한 다시 잠들기도 어렵다.

근막 통증 증후군의 진단은 다른 근 골격계 질환과는 달리 엑스레이, 컴퓨터 단층 찰영, 자기 공명 영상, 근전도 등의 객관적인 진단 장비로는 도움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환자의 병력 청취가 가장 중요하다.

근막 통증 증후군 치료는 근원적으로 치료하고, 일단 정확하게 진단되면 치료과정은 진료실에서 비교적 간단하게 행해질 수 있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원인인자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선행되어야 하며 치료 방법에는 발통점 주사, 온습포, 전기자극, 운동 요법 등이 있다.

발통점 주사는 근막 통증 치료에 사용되는 특이한 방법으로, 발통점과 주변의 이상조직을 파괴 또는 제거하는 것이다.

발통점 주사는 진통뿐만 아니라 근육 주위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며 이로 인하여 근본적인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온습포 치료는 열에 의해 근육의 이완을 돕기 때문에 도움이 되며, 전기 자극 치료는 근육을 주기적으로 수축시켜 근육의 이완을 유도하고 혈액 순환을 증가시킬 목적으로 사용된다. 운동은 무리하게 힘쓰는 운동보다는 부드러운 맨손 체조로 근육을 이완시키는 정도가 좋다.

최신치료 방법으로는, 기존의 통증주사나 다른 방법으로 근육의 뭉침 현상이 잘 해결되지 않을 때 혹은 기존의 치료 방법의 보완요법으로 얼굴, 안면 등의 주름살을 펴는데 효과적인 보톡스 주사가 사용되어 질 수 있다.

도움말 대경제통의원 육군용원장

이주형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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