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지난 6일 오후 대구~포항 고속도로 3공구 목성교 공사 현장에서 5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는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피해가 컸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99년 5월 원청업체인 LG건설로부터 공사금액 148억원에 도급받아 이번 사고 현장인 목성교 공사를 해온 일양토건은 안전망을 설치하지 않은 채 해체 작업을 하다 이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공업체측은 고난도 작업장에 아르바이트 학생을 일용직으로 고용, 안전교육에도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리프트에서 떨어져 숨진 4명중 안효준(26)∙박창규(25)씨는 경일대, 변정구(24)씨는 대구보건대학 휴학생인 것으로 확인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안씨와 박씨는 경일대 영어영문학과 97학번 동기 사이로, 1년여전부터 사회경험을 쌓기 위해 지역의 한 건설업체에서 근무해 오던 안씨가 박씨에게 아르바이트 자리를 소개해 지난 3일부터 공사장에서 함께 일하게 됐다. 안씨는 집안이 비교적 부유하지만 사회경험을 쌓기 위해 건설업체에 근무하며 주경야독을 해 왔으며, 오는 8월 졸업을 앞두고 이 같은 변을 당해 가족들이 더욱 애통해 하고 있다.

오는 3월 호주에 워킹할리데이 비자(일하면서 공부하는 비자)로 어학연수를 떠날 예정인 박씨도 영문과 재학생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어학연수 비용을 마련하려다 변을 당했다.

경일대는 이들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7일 일양토건 현장소장 이모(47)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원청업체인 LG건설 관계자들을 상대로 도급관계, 일용직 인부 고용관계, 사고현장 안전시설 설치 여부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또 거푸집 해체 전문업체인 동양엔지니어링 관계자를 상대로 일양토건으로부터 재하도급 수급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하기로 했다.

영천=유시용기자 ysyoo@idea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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