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생기면 걱정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돈이 생기니까 이것저것 생각할게 많아지더군요" 지난달 13일 제6회 로또복권에 당첨돼 당첨금 65억7천만원을 받은 1등 당첨자 J씨가 SBS ‘생방송! 세븐데이즈’(9일 밤 10시50분 방송) 제작진과 지난달 25일 만나 당첨금 수령이후의 심경을 얘기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40대 가장인 J씨는 ‘생활에 변화가 있었는가’라는 물음에 “생활에서 아직 변한 건 없는데 살이 5㎏이나 빠졌다”며 “돈이 생기니까 이것저것 생각할 게 많아지더라구요. 누가 와서 괴롭힐 것이라고 주변에서 많이 얘기들 하고...”라고 말했다.

그는 ‘갑작스레 거액이 생기면 가족불화가 생긴다는데...’라고 제작진이 묻자 “가족들 사이가 좋아졌어요. 장남으로서 못한 게 많았는데 해줄 수 있는 게 많아져서 좋아요. 어머님도 좋아하고 형제들과도 좋아졌다”고 대답했다.

그는 올해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버님 산소를 손을 좀 보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속상했는데 아버님이 뜻을 알고 당첨되게 해주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J씨는 그동안 돈을 많이 못벌어서 넉넉지 않았던 생활비에 쓰라고 부인에게 당첨금을 제일 먼저 썼다고 한다.

또 대형급 중고차 하나를 구입했는데 ‘왜 굳이 중고차를 구입했느냐’는 물음에 “남들이 욕할지도 모르지만 중고차 하나 샀어요. 돈 있다고 뻐기는 것처럼 보이기 싫어서 중고차 샀어요”하면서 쑥스러워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요즘 로또 열풍 때문에 TV에서 자신이 당첨금 받는 장면이 자주 나와 부담스럽다는 그는 “TV로 당첨금을 받은 것을 보고 주변에서 ‘너 아니냐’고 묻는 전화도 많았고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았다”며 철저한 사생활보호를 제작진에 당부했다고 한다.

‘생방송! 세븐데이즈’ 제작팀은 J씨의 모습을 모자이크 처리하고 음성은 변조하는 등 신원이 절대 노출되지 않는 선에서 방송할 예정이다.

한편 로또복권 운영자인 국민은행은 이번 주말 1등 당첨자의 경우 본인이 원하지 않을 경우 비밀리에 당첨금을 전달, 외부 노출을 완전 차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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