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관 등 수만 점에 달하는 천마총 출토품의 대부분은 국립경주박물관에 이관된 상태지만 시료 일부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보관돼 있다.
최근까지 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근무했던 이 연구원은 천마총에서 확인한 가죽띠 발견 성과를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연간 학술기관지인 ‘문화재’ 제35호에 기고한‘계(繫)에 관한 소고(小考)’라는 논문을 통해 공개했다.
계(繫)란 재갈, 안장 등을 말에 장착하기 위해 사용된 가죽 등으로 된 끈을 통칭하는 용어로, 재갈을 고정하기 위한 굴레, 가슴 쪽으로 고정한 가슴걸이(고들개),엉덩이 쪽으로 돌린 후걸이(밀치) 등 세 끈은 특히 삼계(三繫)라고 한다.
이같은 고대 가죽띠 유물은 신라는 물론이고, 고구려나 백제지역에서도 확인된 바 없어 고대 마구류 연구의 귀중한 실물자료로 평가된다.
이번 천마총 가죽끈은 혁대 몸체에 부착하는 종 모양 드림장식물인 운주(雲珠), 버클에 해당하는 교구와 일괄 출토된 점으로 보아 후걸이 부분에 사용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이 연구원은 추정했다.
현존 가죽끈은 길이 8.4㎝, 너비 2.9㎝, 두께 0.25-0.5㎝로 갈색이며 한쪽 끝부분은 뒤틀려 꼬여 있고, 부분적으로 견직물이 부착돼 있다.
이 가죽끈은 먼저 너비 6.2㎝, 두께 0.2~0.3㎝ 가량 되는 통가죽을 길게 재단한다음 양쪽으로 반으로 접어 너비 약 2.5㎝ 안팎으로 만들었다. 그런 다음 접혀 만난부분은 외실을 사용해 홑치기형으로 바느질을 해서 완성한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