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생활속 에너지 절약

발행일 2003-02-06 19:49:3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기름 값이 올라 석유 1드럼에 13만 6천원정도 하고 있는데 4천원정도를 깎아줘도 손님들 발길이 뚝 떨어졌어요”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D석유 주인 김영란(45∙여)씨는 지난 4일 기름값이 오르면서 소비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어 최근 손님이 대폭 줄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지난달부터 각종 공공요금과 도시가스 비용이 오른데 이어 4일에는 기름값이 일제히 인상됨에 따라 서민가계가 급속히 얼어붙었다. 이에 따라 에너지관리공단과 한국전력 , 기업체 등에서는 에너지절약을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에너지 관리공단은 실질적인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에너지절약 실천가정 Cash Back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공단은 5일부터 선착순으로 신청받아 올해 2~3월 동안 전기 또는 난방(가스,지역난방)등의 에너지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이상 절약하는 가정에 대해서는 현금을 돌려줄 예정이다.

한국전력 대구지역본부에서도 세탁기,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을 사용하는 가정에 에너지절약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가정에서는 이미 지난달 말부터 유가급등 문제가 대두되자 생활속 에너지 절약을 실시하고 있다.

대구경영자총협회(회장 권성기)는 최근 미-이라크 전쟁위기로 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고유가 시대 에너지 절약 노사공동 실천방안’을 마련하고 회원업체에 에너지절약 운동 참여를 촉구했다.

대구경총은 고유가로 중소기업들의 경영애로가 가중되고 있어 회사와 노동조합(노사협의회)이 공동으로 ‘에너지 절약 노사공동 대책팀’을 구성, 전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약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에너지절약을 위한 실천지침을 6일 각 회원사에 전달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에너지절약 노사공동대책팀을 통해 업무상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 억제, 엘리베이터 및 차량 함께 타기, 출퇴근 카풀제 시행, 점심시간중 전등끄기 등 일상생활 속에서 작은 부분부터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기업들도 에너지 절약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코오롱 구미공장의 경우 고유가가 지속되자 공장 생산설비를 에너지 절약형으로 대폭 교체하는 한편 전 사원들에게 에너지 절약 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따라서 종전에는 연간 600억원씩 소요됐던 에너지 비용이 지난 5년간 500억원이나 절감돼 기업 경쟁력을 크게 강화했다.

화섬원사 생산업체인 도레이새한(주) 구미공장도 L2(LEAK & LOSS) 제로작전이라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과 지난 3년간 사원들이 제안한 1천여건의 에너지절약 아이디어를 활용, 생산현장에서부터 에너지 낭비요소를 줄였다. 에너지 절약형 설비를 도입하는 한편 원사공조기와 냉각코일을 직열화하는 등 생산공정을 개선해 국내 원사업계 최초로 ISO9002 및 14001인증을 획득, 약 200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했다.

화훼용,농업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연탄의 소비도 일반으로 확대되면서 20%가량 증가했으며 연탄난로의 소비량이 늘었다.

중구 북성로 공구점의 한 상인은 “조개탄과 연탄을 사용하는 연탄난로의 소비가 지난 달 기름값 인상 이후 10~20%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주부 노희정(30∙대구시 북구 관음동)씨는 “연초부터 석유값과 도시가스 사용료가 잇따라 올라 방안 온도를 한 밤에도 20도를 넘지 않게 조절하는 등 난방비 지출을 줄이려고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원 홍재형(38∙달서구 상인동)씨는 “주말에는 아예 가족 나들이를 줄이고 차량운행을 될수 있으면 자제해 기름값을 아끼고 있다”며 “값이 싼 주유소를 찾는 것이 직장인 사이에 일반화돼 있다”고 말했다.

우성문∙홍동희기자 smwoo∙h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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