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 체중의 과다가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은 물론 유방암 발생과도 적잖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일 영국 런던 위생학연구소 발레리 머코맥 박사팀에 따르면 지난 1915년부터 1929년까지 스웨덴에서 출생한 여성 5천358명(쌍둥이 제외)의 출생 체중과 중·장년기의 병력을 조사해본 결과 태어날 때 4㎏이 넘는 체중을 가졌던 여성은 50세 이전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3㎏ 안팎으로 태어난 여성보다 3.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대상 중 50세 이전에 유방암에 걸린 여성 63명의 경우 대부분 출생 체중이 평균치보다 더 나갔던 것으로 집계됐다.

머코맥 박사는 "태아기 성장과 폐경 이전 유방암 위험성의 관계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라며 "연구 결과 자궁내 성장호르몬이 유선(乳腺) 발달에 적잖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출생 체중은 또 비만, 당뇨, 심장병, 소아 천식 등 여러 질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생 체중이 4㎏ 이상으로 태어난 사람의 경우 심장병과 뇌졸중, 소아 천식에 걸릴 위험은 줄어들지만 당뇨, 비만으로 고통받을 가능성은 더 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출생 체중이 어떤 의학적 기제에 따라 성인 이후 질병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충분히 입증할만한 연구결과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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