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의 가장 큰 덕목은 백성을 중히 여기는 것이다. 모든 군주들이 이상으로 여기고 항상 표본으로 삼고자 한 군주가 바로 중국의 요, 순 두 임금이었다.

기록에 따르면 두 임금은 언제나 백성들이 잘 살 수 있는 정치를 펴서 내내 태평성대를 누렸다고 한다. 이 두 임금들이 가장 바란 것은 국민들이 나라의 임금이 누구인지 모르는 것이었다고 한다. 곧 그 나라 국민이 잘 사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척도는 정치에 대한 무관심의 정도에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가장 살기 좋은 국가로 평가받는 스위스의 선거 투표율이 최저치를 기록하는 것에서 이를 확인해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바로 우리나라의 선거풍토이다.

비생산적인 정쟁에 혐오감을 느낀 국민들은 누가 출마하는지조차 모르고 있다.

결코 요, 순 시대와 같은 무관심이 아니다.

다행히 오는 12월 19일에 치러질 이번 대통령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각 후보들은 당선을 위한 다양한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대선은 지방선거와는 달리 한 나라의 지도자를 뽑는 선거로 향후 5년간의 대한민국 운명을 가름하는 중요한 행사이기도 하다. 각 후보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선거운동 방식을 지양하고 진정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축제의 행사가 되도록 해야 하며, 국민들은 각종 공약에 관심을 기울여 최선의 후보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김동영∙봉화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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