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이 찾아 왔다. 청송 주왕산은 각종 수목과 깨끗한 물, 맑은 공기로 인해 봄과 여름도 좋지만 곱게 물든 단풍철 가을이 으뜸이며 관광객들도 이 때 가장 많이 찾고 있다.

이 때문에 주말과 휴일이면 우리 모범운전자들도 이른 아침부터 경찰과 함께 주왕산 상설주차장에서부터 20㎞나 떨어진 청운리까지 임시주차장과 마을입구, 교차로 지점 등에서 행락객들의 편의와 교통 소통을 돕고 있다.

또 청운리 임시주차장과 주왕산 상설주차장의 주차수용 가능대수가 4천여대에 불과해 약 15㎞ 떨어진 송생리 하천에 임시주차 시설을 만들고 그곳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하도록 권장을 하고 있다.

따라서 관광객들의 경우 아침 일찍 도착하지 않으면 주왕산까지 차를 가지고 갈 수가 없으며 대부분 임시주차시설을 이용해야 하는데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지난 주말의 경우 약 1만5천여대의 차량이 몰려 주왕산에서부터 20㎞ 떨어진 청운리까지 차가 밀렸다. 개중에는 경찰 및 모범운전자의 수신호와 안내를 무시하고 무조건 자기 차는 들어가야 한다며 큰소리를 지르고 경찰관에게 삿대질과 함께 욕설을 퍼붓는 사람도 있었다.

이들 경찰관에게도 가족이 있다. 경찰관들의 가족은 남편이 업무 때문에 동원돼 고생한다는 이유로 단풍철이 돼도 온 가족이 놀이 한번 갈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

이런 어려운 사정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나 하나 편하고자 욕설과 삿대질까지 해서야 되겠는가.

모든 이의 편의와 질서를 위해서는 개인의 조그만한 불편은 감수해야 할 것이다.

또 왼종일 도로에 서서 행락객들의 편의와 안전여행을 위해 일하는 경찰관들에겐 ‘수고합니다’, ‘수고 하세요’란 인사 한마디가 쌓인 피로를 덜어주고 보람을 느끼게 한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오태규∙청송경찰서 모범운전자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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