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성이 다른 사람끼리 만나서 살다보면 한번도 다투지 않고 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사랑하면서 싸우고 미워하면서 싸우고 싸울 일이 있어 싸우지만 지나고 보면 왜 싸웠는지도 모르고 싸우는 것이 우리들이다.

아침부터 다투다보면 온종일 의욕이 떨어져 그 날은 완전히 잡치는 경우도 있어 싸울 일이 있으면 아침은 피하고 저녁에 싸우는 것이 좋다고 조언을 하지만 그것이 지켜졌다는 얘기는 아직껏 들어보지도 못했다.

부부싸움은 학력 연령 사회적인 지위와도 비례하지 않는다.

KIST의 이재성 박사의 승용차 조수석 앞에 십자수로 만든 스마일 그림이 그려있는 액세서리 방석이 앙증맞게 걸려있다.

"아주 예쁜데요. 전에는 없었는데..."

"얼마 안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걸어 놓고 기분 좋은 일이 많이 생겼지요."

아내와 함께 차를 타고 나오다보면 사소한 문제를 가지고도 말다툼을 하게 되어 스트레스를 받는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열을 올리다보면 자기 자신이 미워지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이런 기분은 대부분의 남편과 아내가 느끼는 감정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십자수로 새겨진 스마일 쿠션을 앞에 걸어 놓았다는 것이다.

"그 후부터 차를 타고 다투는 일이 월등히 줄어들었습니다. 웃으면서 다툴 수는 없는 일이고 다투다가도 쿠션을 보며 웃게 되었지요. 혹시 저처럼 차를 타고 다투는 사람은 한번 실험을 해보세요. 만족한 결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버스를 타면 기도하는 소녀의 그림을 볼 수 있다. 어린 소녀가 두 손 모아 기도하고 그 밑에는 `오늘도 무사히...`라는 글이 씌어있다. 이 그림을 보며 운전자는 가족을 생각하고 안전운행에 힘쓴다는 것이다. 집에서 다투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겠지만 달리는 차안에서 다툰다면 생명의 위험이 따르게 된다.

안전과 행복을 위해 차안에 아름다운 소품 하나를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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