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가 세 번째 도전 끝에 방위산업 핵심거점인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 유치에 성공했다.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은 방위사업청이 전국 지자체 중에서 방위산업 육성 최적 지역을 선정해 국비 지원을 통해 관련 기술 및 인력, 기업 등을 집중 육성하는 국가사업이다. 2020년 처음 도입된 이래 그 첫해에는 창원시가, 2022년에는 대전시가 선정된 바 있다. 이로써 구미는 경북도와 함께, 중앙정부의 지원 아래 방위산업 관련 소재·부품 기술 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을 선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역내 기업들의 방산 진입 및 창업을 유도하고 국내외의 관련 기업 유치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신규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는 배경이다.방위산업은 근래 K-방산이란 용어가 익숙해질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성장 산업군이다. 특히 과학기술 강군 육성을 강조하는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최근 UAE에 4조 원대 무기 수출에 성공하는 등 구체적 성과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미의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 유치는 지역발전에 또 다른 성장엔진을 단 것이라 평가할 수 있다. 구미는 이미 전자통신, 반도체, 이차전지 분야와 함께, 방산 기술 및 생산력 분야에서도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이 있는 지역이다. 여기에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을 유치함으로써 기존 기업들의 기술력을 더 발전시키는 것과 동시에, 국내외 유력기업 유치를 통해 방산 기술 및 생산력을 확장할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구미 국가산단에 조성되는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은 2027년까지 총사업비 499억 원(국비 245억 원, 지방비 254억 원)이 투입된다. 여기에는 첨단방위산업진흥센터, 방산특화개발연구소 등 하드웨어 외에, 방산 특화지역 로드맵 수립, 국방신산업연구 적용기술 및 성과물 사업화, 방산 창업 및 중소기업 진입 지원, 전문인력 양성 등 소프트웨어 분야 지원사업까지 망라해 들어가 있다.그러나 이런 사업 추진 효과가 극대화되려면 경북도나 구미시의 노력이 더 보태져야 한다.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외의 방위산업 관련 기업 유치에 공을 들여야 한다. 국방부나 방위사업청의 지원을 얻어낼 유리한 입장을 십분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 같은 확장성은 기업 유치뿐 아니라 관련 국·공립 기관 및 연구소 유치와 대학과의 협업, 전문인력 양성에도 당연히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때라야 비로소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박준우 기자 pjw@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