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공무원, 경주에서 한류 행정 배운다

베트남 지방공무원이 6개월간 경주시에 머물며 한국의 우수한 지방행정 시스템을 배운다.경주시는 베트남 후에시 국제협력센터 공무원 도안 칸 응우옌(24·여)씨가 오는 10월10일까지 경주시청에서 연수를 한다고 밝혔다.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3일 국·소·본장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응우옌 씨에게 임용장을 전달하고 방한을 환영했다.이번 베트남 공무원의 경주 연수는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에서 추진하는 외국지방공무원 초청연수사업 K2H의 일환으로 추진됐다.베트남 후에시 공무원이 경주에서 연수를 받는 것은 2007년 자매결연 이후 두 번째이다.후에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베트남의 옛 수도로 우리나라의 경주에 비견될 만한 아름다운 역사문화도시다.응우옌씨는 연수기간 동안 한국의 지방행정 시스템은 물론 경주의 역사·관광자원 활용 노하우를 전수 받고 관심분야인 국제교류 부서에서도 연수를 받으며, 다양한 경험을 쌓을 예정이다.이밖에 한국어 연수와 함께 한국인 가정에 머물며 한국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도 병행한다.경주시는 베트남 후에시와의 교류를 통해 베트남의 문화를 익히는 한편 베트남에 경주의 역사문화를 홍보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주낙영 경주시장은 “베트남 후에시 지방공무원에 맞춰 설계된 이번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양 도시의 우호 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응우옌 씨는 지난달 16일 입국한 뒤 정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따르며 2주간의 자기격리를 건강하게 마치고 본격적인 업무를 진행한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경주시 사회적기업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경주시가 지역 특성에 맞는 사회적기업을 적극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건강하고 일하기 좋은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어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다.시는 특히 청년과 시골농민, 결혼이주여성 등의 취약계층 시민들에게 더 많은 취·창업 기회를 주고자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이와 같은 정책으로 지난 4월에는 결혼이주여성들이 교육을 통해 언어강사 등의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도록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인 ‘말하기세상’ 등의 3곳의 기업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공모에 선정돼 출범한 바 있다. 박희숙 말하기세상 대표는 “경주에 결혼이주여성이 1천800여 명에 달하지만 그들에게 능력에 맞는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결혼이주여성들을 강사로 육성해 화상센터에서 양질의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하기세상은 엄청난 비용을 들여 외국어 학습을 하고 있지만 외국인들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없는 비현실적 교육환경을 개선하는데 결혼이주여성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또 이주여성들이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 분야의 훌륭한 강사가 될 수 있도록 일자리 상생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 화상센터를 설립해 다국어 영상교육을 제공하고 다문화가족과 경주시민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수준 높은 외국어 교육을 받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조명과 음향, 영상, 촬영 등의 다양한 예술인 동호회를 문화공연단체로 구성해 경주의 특성에 맞는 예술을 창조하고, 공연하는 청년들로 구성된 ‘채움’ 아트홀도 사회적기업 공모에 선정됐다.채움은 이미 비대면 공연시대를 맞아 공연촬영 공간을 갖추고 다양한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장은 채움 대표는 “지역에서 각각 다양한 분야에서 창작활동을 하는 청년들이 하나로 뭉쳐 문화예술의 도시 경주를 더욱 경주답게 만들어갈 것”이라며 “누구나 비대면 공연과 강연도 촬영해 영상으로 홍보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경주지역 중 가장 산간오지로 통하는 산내면에서 청년과 농민들이 스스로 자기 주도적 학습혁명 체험프로그램을 기획해 사회적기업 혁신학교 개설을 준비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회적기업인 ‘글터:글놀이터’의 권영휘 대표는 “청년들이 적정한 직업을 갖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로 전전하는 상황을 사회적기업을 통해 개선하고 싶었다”며 “산간오지에서 자연친화적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해 전국에서 찾아오는 혁신학교를 운영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혁신학교가 성장하면 산내스로시티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국어화상센터 활성화로 다국어가 일상화 되는 국제도시, 영상콘텐츠 공연장에 청년들이 몰려드는 새로운 일자리가 되는 역사문화도시 경주에 걸맞은 사회적기업을 꾸준히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경주 신라금속공예지국 조성사업 8년 만에 본궤도

경주시가 신라시대 빼어난 솜씨의 공예기술을 체험하고, 복원·전시하는 복합문화공간인 신라금속공예지국을 조성하는 사업을 8년 만에 본격적으로 추진한다.신라금속공예지국은 하동 경주민속공예촌 옆에 건립된다.시는 오는 10일 산라금속공예지국 공사를 시작한 후 2023년 5월 완공할 계획이다. 신라금속공예지국 예정 부지는 보문관광단지 진입도로인 보불로를 끼고 있어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또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이 가능한 경주민속공예촌, 성테마파크, 추억의 달동네 등의 다양한 문화체험 예술촌이 인접해 경주의 새로운 문화관광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신라금속공예지국은 2만4천770㎡ 부지로 축구장 면적의 3.5배에 달하는 규모로 건립된다.시는 국비 120억 원을 포함해 모두 195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주요시설은 금속공예의 제작기술 재현 및 현대인들의 취향에 맞는 금속공예를 체험하기 위한 전시 체험관, 연인들의 소중한 추억을 기록할 황금정원 및 금속 조형물 포토존, 가족단위 관광객이 휴식하고 즐길 수 있는 인공암벽폭포 등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신라금속공예지국 조성사업은 부지매입의 어려움으로 장기간 중단되는 등 사업의 존폐위기를 겪기도 했다”며 “신라금속공예지국이 성공적으로 조성되면 경주는 역사문화관광과 더불어 체험관광과 휴양이 어우러진 대표적인 힐링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경주 문무대왕 성역화 사업 속속 결실

경주시가 삼국을 통일한 문무대왕 유적에 대한 성역화 사업을 하나씩 추진하며 실질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 시는 지난 4일 문무왕 수중릉이 보이는 언덕에 문무대왕유조비 건립을 기념하는 제막식을 거행한 데 이어 문무왕릉 앞 해변에서 양북면의 명칭 개정을 알리는 문무대왕면 선포식을 진행했다. 경주시는 일제강점기에 붙여진 양북면의 명칭을 설문조사 등의 과정을 거쳐 역사성과 고유성을 가진 문무대왕면으로 지난 4월1일부터 변경했다. 시는 또 이날 선포식에 앞서 ‘문무대왕 해양역사관’ 건립 예정지인 대본초등학교 폐교지에 문무대왕유조비를 건립했다. 문무대왕유조비는 신라 문무왕의 삼국통일 대업과 애민정신을 받들고 계승하기 위해 삼국통일을 이룬 해인 676년을 상징하는 6.76m 높이의 화강암에 문무대왕의 유언을 한글과 한문으로 동시에 새긴 비석이다.삼국유사 등의 기록에 따라 ‘검소해야 하며 죽어서 용이 되겠다’는 등의 문무왕 유언을 한자로 그대로 표기하고, 한글로 해석한 내용을 비석 양면에 따로 새겼다. 문무대왕성역화사업은 문무대왕 해양역사관 건립, 해양종합레져타운 설치, 문무왕릉~감은사 역사로드 조성 등으로 추진될 계획이다.경주시 김호진 부시장은 “문무대왕유조비 건립과 함께 양북면이 지역적 특성과 역사를 담은 문무대왕면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문무대왕성역화사업에 탄력을 붙여 경주가 환동해권역의 해양역사 테마관광도시로 비상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호대 경주시의회 의장은 “선포식을 시작으로 문무대왕해양역사관을 개관하고, 동해바다 문무대왕릉 주변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면 문무대왕면이 경주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경주시는 문무대왕면을 시작으로 김유신장군동, 주상절리면, 최진립장군면 등의 행정구역 명칭 변경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역사성을 강조하고 지역적 특성을 홍보할 계획이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경주시 코로나19 확진자 늘어나면서 공포 확산

경주지역에 이달들어 사흘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37명이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경주시에 따르면 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8명 발생했다. 지난 2일에는 19명, 지난 1일에는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주 건천 경로당 관계 확진자는 24명, 결혼식 관련 8명으로 집계됐다. 주낙영 경주시장도 확진자와 접촉한 것이 확인되면서 3일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며 시청 간부공무원 2명도 확진됐다.경주시는 경주지역 전체 경로당을 당분간 폐쇄해 운영을 중단하고, 마을별 자율방역대 등을 동원해 방역활동을 늘린다.경주지역 병의원에 공문을 보내 병원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코로나19 검사부터 받도록 협조를 당부했다.경주시는 건천읍과 내남면 관련주민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해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는 자가격리하는 등 방역의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경주시 김호진 부시장은 대시민브리핑을 통해 “결혼식과 경로당 등 집단감염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엄중한 방역상황”이라며 “백신접종 등에 행정력을 집중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경주 분황사~황룡사지 당간지주와 어우러진 보리밭, 관광명소 각광

경주 구황동 분황사와 황룡사지의 역사문화재들이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색다른 풍경을 연출하면서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분황사와 황룡사지 사이에 위치한 문화유산인 당간지주가 넓은 들판의 보리밭과 더불어 하늘, 구름과도 장관을 이루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인생샷(?)을 찍으려는 인파가 줄을 잇고 있다.특히 시시각각 신비스런 풍경을 드러내 전국에서 전문 사진작가들까지 단골로 찾는 명소로 불릴 정도다.당간지주 남쪽에 끝없이 펼쳐진 들판은 선덕여왕이 잠든 낭산과 신라시대 왕궁을 사수했던 불국토 남산과 이어져 있다.들판 한가운데에는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192호로 지정된 문화재 경주 구황동 당간지주가 마주보는 부부처럼 우뚝 서 있다.황룡사지에는 장육존상과 십대제자상을 지탱했던 대좌석, 황룡사구층목탑의 심초석과 60여 개의 주춧돌이 그대로 남아 있다.황룡사지 서쪽에는 황룡사역사문화관이 자리하고 있고, 북쪽에는 선덕여왕이 건립해 자장과 원효 등의 걸출한 고승들이 주석했던 분황사가 있다.분황사에는 특이한 형식의 모전석탑, 용이 살았다는 신라시대 석정, 거대한 약사불, 원효대사의 치적을 기린 비석의 받침돌 등의 문화재가 남아 있다.이밖에 분황사 입구에는 문화재해설사들이 사무실을 지어놓고 늘 대기하고 있으며 전문 이야기꾼인 이들의 무료 역사이야기는 요청만 하면 덤으로 즐길 수 있다.김상용 한국예총경주지회장은 “경주를 방문하는 친구나 손님들을 계절에 따라 안내하는 곳이 달라질 정도로 자랑거리가 많다”며 “지금은 구황동 보리밭과 노란 야생갓꽃이 한창인 형산강변으로 먼저 안내한다”고 전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경상도 시골시인들 반란시집 출간해 눈길

경주 권상진 시인을 비롯한 경상도 시골작가 6명이 중앙문단을 향해 한국문단의 새바람을 바란다는 출사표를 던진 반란시집인 ‘시골시인 K’를 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골시인이라고 자처한 권상진(경주), 권수진(창원), 서형국(고성), 석민재(하동), 이필(서울), 유승영(진주)의 시인 6명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소위 중앙이라 불리는 문단에서 소외된 지방작가들이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 사회에서 얼마든지 열정적으로 작품활동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원고를 취합하게 됐다”며 발간 배경을 설명했다. 시골시인들이 공동으로 펴낸 합동시집 ‘시골시인-K’는 60편의 시와 6편의 산문으로 편집됐다.이들은 시 10편과 산문 1편에 각각 자신이 그린 캐리커처를 얹었다.다양한 지역에서 다른 직업으로 살면서 쓴 신작시들은 독특한 개성과 만만치 않은 수준의 시력을 선보여 독자들의 관심을 끈다. 이들은 “이제 저희들은 다시 변방에서 더 낮은 자세로 시 쓰는 일에 매진하겠다”며 “지방에서 외롭게 시의 길을 걷는 모든 시인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창작에 대한 열망과 또 다른 시골시인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들은 시집 판매 수익금을 다음 시골시인을 위해서 기부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번 합동시집이 일회성만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경상도를 시작으로 전라, 충청, 강원, 제주 등 전국 방방곡곡에서 시골시인들의 합동시집이 들불처럼 번져 하나의 새로운 운동이자 반란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중앙문단을 바라보지 말고 지역에서 창조적으로 움직이자”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이번 합동시집에 이어, 시골시인 다큐멘터리도 기획하고 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삼국유사 기행<112>진신석가가 공양을 받다

신라 제32대 효소왕은 신문왕의 아들이다. 692년 7살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올라 섭정으로 나라를 다스렸다. 효소왕이 12살에 망덕사를 지어 낙성식에 참여했을 때 역시 철이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이야기가 삼국유사 진신석가 공양편에 나타난다. 효소왕은 경덕왕이 두 번째 간택한 왕비에게서 늦게 얻은 왕자다. 경덕왕은 통일신라 불교문화의 최고 절정기를 맞이했지만 후계자를 얻는데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얻는데는 실패했다. 사실상 통일신라의 소멸 기운은 경덕왕 이후부터 시작됐다. 효소왕은 어린 나이에 즉위해 섭정으로 왕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성인이 되기도 전에 죽음을 맞고, 성덕왕에게 왕위를 넘기는 비운의 왕이라는 족보에 이름을 올렸다. 왕이라 하여도 왕답지 못해 진신석가를 만나고도 몰라보고 함부로 대해 그만 낭패스런 경황을 맞아버린 효소왕과 진신석가의 대화를 엿듣는다. ◆삼국유사: 진신석가가 공양을 받다장수 원년 임진(692)에 효소왕이 왕위에 올라 망덕사를 세워 당나라 황실의 복을 빌고자 했다. 그후 경덕왕 14년(775)에 망덕사의 탑이 매우 흔들리더니 이 해에 안사의 난이 있었다. 신라 사람들이 말하기를 “당나라 황실을 위해 이 절을 세웠으니 그 감응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했다. 효소왕 6년 정유(697)에 낙성회를 열자 왕이 친히 행차해 공양하는데 행색이 누추한 어떤 비구가 몸을 움츠리고 뜰에 서 있다가 왕에게 “소승도 재에 참여하기를 원합니다”라고 하니 왕이 그에게 맨 끝자리에 앉기를 허락했다. 재가 끝날 즈음 왕이 희롱하는 투로 말하기를 “그대는 어디에 살고 있는가”라고 물으니 비구가 “비파암입니다”라고 답했다. 왕이 “이제 가거든 누구에게도 국왕이 직접 불공하는 재에 참여했다고 이야기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비구가 웃으면서 “폐하도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에게 진신석가에게 공양했다고 이야기하지 마시오”라고 말을 마치자 몸을 솟구쳐 하늘로 올라 남쪽으로 향해 가버렸다. 왕은 놀랍고 부끄러웠으나 급히 말을 달려 동쪽 언덕 위에 올라가 그가 간 방향을 향해 멀리서 절하고 사람을 시켜 찾아보게 했다.그 비구는 남산 삼성곡 혹 대적천원이라는 바위 위에 도착해서 지팡이와 바리때를 두고 사라졌다.심부름 갔던 사람이 돌아와 보고를 드리니 왕이 마침내 비파암 아래에 석가사를 세우고 그의 자취가 사라진 곳에 불무사를 세워 지팡이와 바리때를 나눠 모셨다. 두 절은 지금까지 있으나 지팡이와 바리때는 없어졌다. ‘지론’ 제4에 이런 말이 있다.옛날 계빈국의 삼장법사가 아란야법을 행해 일왕사에 도착했더니 절에서 큰 법회가 열리고 있었다.문지기가 그의 옷차림이 남루한 것을 보고 문을 막고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이렇게 여러 번 들어가려 했으나 옷이 누추했기 때문에 번번이 들어가지 못했다. 임시 방편을 써서 좋은 옷을 빌려 입고 갔더니 문지기가 이것을 보고 들어가는 것을 허락했다. 자리에 참석하자 갖가지 좋은 음식을 받아 그것을 먼저 옷에 주니 여러 사람들이 어째서 그렇게 하느냐고 물었다. 그가 대답하기를 “내가 여러 번 왔으나 매번 들어가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옷 때문에 이 자리에 들어와 여러 가지 음식을 얻게 되었으니 옷에 음식을 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일도 같은 사례인 것이다. 다음과 같이 찬한다.‘향 사르고 부처님께 예배하며 새 불화를 볼 제/ 공양하는 재승들은 옛 친구나 부르네/ 이로부터 비파암 위의 달은/ 때때로 구름에 가려 못에 더디 비추네.’ ◆새로 쓰는 삼국유사: 효소왕과 진신석가경주 남산의 신들은 대체로 신라의 국운을 걱정하며 백성들의 안위를 보살폈다. 왕이 정치를 어지럽게 해 백성들이 불편하게 되면 어김없이 왕들의 앞에 나타나 올바르게 처신할 수 있도록 경계를 하곤 했다. 효소왕은 7세에 왕위에 올라 어머니 신목왕후가 섭정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다. 신목왕후 또한 신문왕이 절대적인 권력을 앞세워 반란세력들을 진압하는 한편 외세침략에 대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는 동안 나라를 경영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효소왕이 등극한 이후 신목왕후를 지지하는 세력과 신문왕의 첫째 왕비에게서 태어난 왕자 보천과 효명을 지지하는 세력들간의 알력이 곳곳에서 불거져 나라가 어지러웠다. 특히 김흠돌 장군과 함께 반란을 도모하다 신문왕에게 발각돼 대부분이 참수형을 당했지만 일부 살아남은 세력들이 쫓겨난 왕비와 힘을 비축하고 있었다.그들은 보천과 효명태자를 왕으로 추대하기 위해 궁중에 첩자를 심어두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그렇지만 보천과 효명은 신문왕이 내정과 외정에 정신이 없을 때 이미 정치에 미련을 버리고 강원도 오대산으로 숨어 불교에 뜻을 두고 수련에 매진했다. 보천은 세속에 미련을 과감히 떨치고 수련에 매진한 결과 깊은 깨달음을 얻어 몸을 자유롭게 쓰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러나 효명은 어머니가 걱정되어 매번 수련에 깊숙이 빠져들지 못했다.효명은 보천 몰래 길을 떠나 어머니를 보살폈다. 그런 효명이 기특해 어머니는 효명 주변에 몸이 날랜 부하 2~3명을 심어두고 그의 신변을 보호하게 했다. 보천의 안계가 넓어져 천안통에 이르렀다. 그는 이복동생 효소왕이 나라를 편안하게 잘 다스릴 수 있기를 희망하며, 어머니의 군사들이 다시 반란을 일으켜 백성들이 힘겨워하는 일이 없도록 안배했다. 보천이 오대산에서 몸을 날려 순식간에 남산자락에 이르러 은거지를 마련하고, 아무도 모르게 어머니가 궁궐에서 조금 벗어난 망덕사에 기거할 수 있게 했다. 당시 왜구와 백제, 고구려 후신들이 곳곳에서 반란을 일으키며 나라 전체가 불안정했다. 그러나 어린 효소왕은 어머니의 치마폭에 쌓여 나랏일은 뒷전이고 기름진 음식과 여색에 빠졌다. 효소왕의 어머니 신목왕후 또한 정세에 밝지 못해 귀족들의 정치놀음에 빠져 백성들의 어려움은 헤아리지 못했다. 이때 당나라는 고종황제의 황후로 등극한 측천무후의 세상이 돼 있었다. 고종은 이빨 빠진 호랑이로 측천무후의 세치 혀에 놀아나는 허수아비 황제 노릇에 세상 돌아가는 줄을 모르고 있었다. 측천무후는 신라 정벌에 나섰던 50만 대군이 수장된 사실을 보고받은 이후 삼장법사를 통해 그 내력을 정확히 간파했다. 측천무후는 악붕구를 사신으로 보내 사천왕사의 비밀을 알아오게 했다. 악붕구가 신라로 들어왔을 때 보천은 신라 대신들 틈에 끼어들어 은근히 악붕구를 남산을 둘러보게 해 천룡사로 안내했다. 악붕구는 남산의 지세에 감탄하며 천룡사에서 신라의 기운이 크게 번창하게 될 것을 알아차림과 동시에 종말 또한 있으리라는 것을 짐작했다. 뒤늦게 자신이 신라로 오게 된 본분을 깨달은 악붕구가 남산에서 내려가 사천왕사를 둘러보기를 원했다. 이때 또 보천은 신라 대신들 틈에서 악붕구에게 뇌물을 주어 망덕사를 보여주게 했다. 망덕사는 당나라를 속이기 위해 급하게 지은 절이지만 사천왕사와 비슷하게 규모도 크고, 형식도 거의 같게 했다. 특히 동서 7층목탑은 사천왕사의 목탑과 유사하게 축조했다. 악붕구가 돌아가고 효소왕은 망덕사 낙성식을 열어 축하연을 거창하게 펼치기로 했다. 이때를 기회 삼아 반란을 도모하려는 어머니와 추종세력을 보천이 만류했다. “조금만 더 기다리시면 나라가 안정이 되고 권력은 자연스럽게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어머니를 안심시켰다. 그리고 잔치가 무르익을 무렵 보천은 허름한 옷을 입은 누추한 승려의 모습으로 법회에 나타나 효소왕을 만나 가슴에 깊이 새길 수 있는 교훈을 남겼다. 보천은 왕에게 “나라의 살림은 백성들의 땀으로 이뤄진다”며 “기름진 음식은 백성들의 피와 눈물이오니 달게 드셔야 하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몸을 솟구쳐 남산으로 날아가버렸다. 효소왕은 깜짝 놀라 자신을 돌아보고, 남산에 불무사와 석가사를 짓게 하고, 그때부터 불교의 뜻을 나라를 운영하는 기본 방침으로 정하게 하는 법률을 마련하게 했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는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 픽션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역사적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경주시의회 이동협 의원, 경주시 직원 뽑은 가장 멋진 시의원 선정

경주시 직원들이 뽑은 가장 멋진 시의원에 경주시의회 이동협 의원이 2년 연속 선정됐다.전국노동조합대경본부경주시지부(이하 경주시노조)는 지난달 29일 이 의원을 경주시 멋진 시의원으로 선정하고, 인증패를 전달했다고 밝혔다.지난 7~20일 진행된 설문조사에 679명의 공무원들이 참여했으며 이 의원은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멋진 시의원으로 선정됐다.경주시 직원들은 이 의원의 배려심과 책임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 업무 담당자와 상호 이해, 소통을 통한 업무 추진 등을 선정 배경으로 꼽았다.이 의원은 제8대 경주시의회 초선 의원으로 전반기에는 경제도시위원회 부위원장과 국책사업원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후반기에는 제8대 문화행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또한 경주시생활체육회회장, 경주시체육회 수영연맹회장, 경주청년회의소(JC) 회장, 경상북도 체육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이밖에 경주시 직원들이 뽑은 멋진 간부로는 한진억 시민행정국장, 오영신 회계과장, 김기호 공보관, 김순곤 도로과장이 선정됐다.윤묘덕 경주시노조지부장은 “사실 시의원과 공무원들이 활발하게 소통해야 시정과 의정에 시민들의 정서를 반영해 바르게 펼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아쉽지만 소통부재를 통감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이 의원은 적극적인 노력을 보이는 멋진 시의원으로 보인다”고 공무원들의 평을 전했다.경산시의회 이동협 의원은 “2년 연속으로 경주시 멋진 시의원으로 선정돼 기쁘고, 한편으로는 시의회 의원 21명의 대표로 선정된 것이라고 생각하니 책임감이 무겁다. 더욱더 서로 화합하고 소통하는 의정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경주시 직원들이 뽑은 멋진 간부로는 한진억 시민행정국장, 오영신 회계과장, 김기호 공보관, 김순곤 도로과장이 선정됐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대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0명 발생…경주, 경산지역 확산세 이어져

대구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명 발생한 가운데 경북지역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2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지역 확진자는 전날보다 10명 늘어난 9천373명이다.신규 확진자 중 대부분이 집단감염 관련 추가 확진자다.중구 서문교회 교인 1명과 서구 내당동의 사우나 관련 1명이 확진됐다. 2명은 동구 지인 모임 관련이다.이 밖에 타 지역 확진자 1명이 추가 확진됐고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의 접촉자 5명이 진단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경북에서는 경주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이날 경북에서는 3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지역별로 보면 경주 12명, 경산 9명, 상주 5명, 김천 2명, 구미·칠곡 각각 1명이다.경주에서는 지난 1일 결혼식에 참여했던 내남면 주민 4명, 건천읍 소재 경로당에서 7명이 확진됐다. 또 울산지역에 거주하는 배우자와 접촉한 시민이 자가격리 중에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특히 2일 오전 9시 기준 건천읍 11명, 내남면 주민 3명 등 17명이 추가 확진됐다.경주시는 경주지역 전체 경로당을 당분간 폐쇄하고, 마을별 자율방역대 등을 동원해 방역활동을 늘리고 있다. 건천읍과 내남면 관련주민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해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는 자가격리하는 등 방역의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경산에서는 학교와 교회에서 감염이 이뤄졌다. 김천 2명은 구미 테니스 관련 감염자다. 구미와 상주에서는 확진자들과 접촉한 이들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칠곡에서는 무증상자가 선별진료소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경주에서 왕과 장군의 조상 모시는 춘계향사 거행

경주지역 곳곳에서 왕과 장군 등의 시조신과 조상을 모시는 춘계향사가 진행되고 있다.표암재 보존회는 29일 표암재에서 박혁거세를 신라의 왕으로 추대한 육부촌장 중 주역을 담당한 인물로 전해지는 알평공에 대한 제사를 올리는 춘계향사를 거행했다. 표암 위에는 표암 유허비가 있고, 그 뒤로는 알평이 금강산에 강림해 처음 목욕한 곳으로 알려진 바위에 둥근 구덩이가 패인 광림대가 위치해 있다. 기념물 제54호인 경주 표암은 삼국유사 기록에 남아있다.기원전 69년 육부촌장들이 자제들을 데리고 모여서 신라 건국을 논의한 알천언덕이며 화백이라는 민주정치제도의 발상지로 전해지고 있다.진한 알천양산촌 알평 촌장이 이곳으로 내려와 세상을 밝힌 바위라 하여 표암이라고 부른다. 이날 표암재 향사에서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이 초헌관, 이동우 익산공대종회장이 아헌관, 이상용 경북양돈조합장이 종헌관을 맡아 제를 올렸다. 향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이상효 전 경북도의회의장 등을 비롯 경주 이씨 문중과 시민 300여 명이 참석했다.매년 향사에는 3천여 명이 참석해 왔지만 이번 향사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가 인원을 대폭 축소했다. 이날 경주 안강읍 흥덕왕릉에서는 왕릉보존회가 주관해 흥덕왕 춘계향사를 진행했다.덕산서사와 도장서사에서도 이날 춘계향사가 열렸다. 앞선 지난 28일에는 김유신 장군묘 앞에서 향사가 거행됐다.또 30일은 원성왕릉에서 춘계향사가 개최된다. 경주에서는 지난 3월20일 공자 등의 위패를 모신 경주향교와 박혁거세의 위패를 모신 숭덕전, 석탈해왕의 위패를 모신 숭신전, 김씨 최초의 왕인 미추왕과 문무대왕 및 경순왕의 위패를 모신 숭혜전에서 춘계향사가 열린 것을 시작으로 오는 6월까지 다양한 향사가 이어진다. 이상필 전 경주향교 전교는 “경주에는 오늘날 우리의 존재를 확인하게 하는 위대한 선조들의 뿌리를 확인하게 하는 터전을 눈으로 볼 수 있다”면서 “통일신라를 지탱해왔던 왕과 그들을 있게 한 인물들을 향사를 통해 추념하며 미래를 설계하는 지혜를 일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경주시, CJ그룹과 손잡고 문화관광콘텐츠 활성화

경주시와 CJ그룹이 경북도, 대구대와 함께 신라천년 고도의 무한한 문화·예술·관광 콘텐츠를 활성화하는 데 힘을 모은다. 경주시 등 4개 기관은 28일 지역 문화·예술·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주낙영 경주시장,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손경식 CJ그룹 대표이사, 서철현 대구대 관광축제연구소 소장이 참석해 문화·예술·관광 콘텐츠 전문 분야에 대한 노하우 공유와 마케팅 지원, 공동개발 등의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문화·예술·관광 콘텐츠 관련 교육훈련 및 인력양성 등도 추진해 핵심역량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협약이 체결되기 전부터 CJ그룹 계열사인 CJ ENM이 경주엑스포대공원 콘텐츠 기획 및 운영사로 선정되면서 경주시와의 협업을 진행해 왔다.CJ ENM은 tvN, OCN, CGV, Mnet 등을 소유하고 영화배급·방송제작·음원유통 사업을 진행하는 국내 최대 콘텐츠 전문기업으로 꼽힌다. 경주시는 국내 최대 콘텐츠 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경주엑스포대공원의 문화 콘텐츠 개발과 경주특성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 기획 등이 활성화되면 지역 문화·관광 분야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문화도시 지정 신청을 앞두고 협약으로 진행하는 각종 문화·관광콘텐츠의 개발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주시를 포함한 4개 기관은 협약 이후 실무자로 구성된 실무협의회를 구성할 예정이며, 필요한 경우 사안별로 별도의 협약을 추가로 체결할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협약으로 다양한 기관과 협업이 가능해진 만큼 경북지역 문화·예술·관광 자원을 다양하게 활용한다면 경주는 물론 경북지역 관광 산업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경주 동부사적지에 신라시대 월정교보다 앞서는 돌다리 유구 발굴

경주 동부사적지에서 신라시대 경덕왕 때 건축된 월정교와 춘양교보다 제작시기가 훨씬 앞서는 것으로 추정되는 잘 다듬어진 돌다리 유구가 발굴됐다. 이번에 발견된 돌다리 유구는 경주 동궁과 월지에서 월성 북쪽, 계림을 거쳐 남천으로 흐르는 하천 발천을 건너는 교량이다.하천의 넓이는 5.2m에 불과하지만 석교는 교각을 기준으로 11m가 넘는 큰 규모로 건축됐다.잘 다듬어진 장대석을 이용해 양쪽 교대를 만들고 하부에는 교각과 교각받침석 7개가 같은 간격으로 배치된 형태로 드러났다. 석교지 주변에는 난간석과 팔각기둥, 사각기둥, 청판석 등의 석재들이 흩어진 채로 확인됐다.또 석교지와 함께 동궁과 월지와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는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새로운 고대 발천의 수로가 확인돼 고고학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발굴팀은 석교지와 남쪽 및 북쪽으로 연결된 도로 유구도 확인했다.석교지 북쪽 도로에는 초석과 적심석이 확인돼 기와집의 문지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신문왕 3년에 왕궁의 북문에서 일길찬 김흠운의 어린 딸을 왕비로 성대히 맞이했다는 삼국사기 기록과 관련해 신라왕궁의 북문 위치를 밝힐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로 서쪽 경계부는 잘 다듬어진 화강암으로 암거식 배수로를 설치했다.통일신라 석교지와 연결되는 도로는 너비 20m 정도로 잔자갈이 깔린 도로면 위에서는 수레바퀴 흔적이 나왔다. 새로 확인된 수로는 오랫동안 알려져 왔던 수로와는 다른 것으로 이번 발굴을 통해 삼국시대에는 넓었던 하천 폭을 통일신라에 들어서면서 좁혀서 사용했던 양상과 고려 전기까지 사용되던 하천이 이후 폐기되는 시점을 알게 된 것이다. 이번 발굴은 경주시와 문화재청이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경주동부사적지 수로복원정비를 위한 발굴조사 과정을 통해 이뤄졌다.이곳에 대한 발굴 조사는 신라문화유산연구원(원장 박방용)이 2019년 10월부터 추진하고 있다.경주시는 문화재청, 경북도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를 위한 발굴조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유적조사 현장을 공개하고, 학술대회를 갖는다.학술대회는 문화재청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hluvu)을 통해 온라인으로 시청할 수 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한수원, 중소기업부의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 최우수 등급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2020년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달성했다. 한수원은 중소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동반성장 사업을 시행해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우수 등급’을 받게 됐다. 올해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는 모두 135개 기관에 대해 진행됐다.한수원은 산업생태계 유지를 위해 정재훈 사장이 직접 협력기업을 방문해 기업의 애로사항 등을 듣고 직접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원자력 산업계를 위해 400억 원 규모의 긴급대출 자금을 조성해 경영난 해소에 힘을 보탰고, 협력기업을 대상으로 비대면 업무환경 구축 사업을 시행하는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모든 임직원들이 진심을 담아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한 결과 최우수 등급 획득이라는 좋은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새로운 문화창고<16>경주시립도서관

세계적 역사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한 경주는 신라 천년의 화려한 역사를 비롯해 수천 년의 역사문화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도시다. 역사문화도시 시민들도 오랜 전통문화가 면면히 이어져오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 신라인의 피가 면면히 이어지며 오랜 전통이 끊어지지 않고 전해지기 때문이다. 서라벌 역사문화도시의 허파로 불리는 경주 중심의 황성공원 한편에 우뚝 서있는 경주시립도서관은 신라인들의 정신과 역사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과거를 미래로 이어주는 수장고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삼국통일의 비밀과 찬란한 문화를 꽃 피워갈 지혜를 퍼내고 퍼내어도 샘솟는 깊은 우물인 경주시립도서관의 문을 활짝 열어본다. ◆경주시립도서관의 역사역사를 품은 도시 경주의 찬란한 미래를 위한 변화의 선두주자인 경주시립도서관은 경주도심의 허파 황성공원에 전통한옥건물로 자리하고 있다. 경주시립도서관은 1953년 7월 경주읍립도서관으로 출발해 반세기를 훌쩍 넘기는 동안 경주시민들의 지식정보와 평생교육의 보고가 되고 있다. 1989년 9월22일에 현재 위치인 경주시 원화로에 경주시립도서관으로 신축 개관하고, 경주중앙도서관을 중앙분관으로 개칭했다.이후 감포, 단석, 칠평도서관을 각각 개관하고 2011년에는 송화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또 양남, 양북, 강동, 현곡, 화랑마을에 5개의 공립 꿈마루작은도서관을 개관해 원거리 시민들의 독서문화생활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주시립도서관은 현재 서무팀, 사서팀, 송화도서관팀, 중앙도서관팀, 칠평도서관팀의 5개팀 29명의 직원이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경주시립도서관의 구성과 발전경주시립도서관 본관은 경주의 중심지 근린공원인 황성공원에 있어 시민들의 접근성이 매우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지하 1층에서 지상 2층의 메인 건물과 아이사랑책놀이터(지상 1층)의 두 곳 건물로 구성돼 있다. 본관 1층에는 어린이자료실, 보존서고, 열람실, 사무실 등이 있고, 본관 2층은 종합자료실, 디지털실과 향토자료실 등이 있다.지하 1층에는 문화강좌실과 휴게실이 있으며, 유아들을 위한 아이사랑책놀이터는 별관에 따로 위치해 있다. 경주시립도서관은 분관별 특화자료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중 본관의 향토자료실에는 ‘경주선생안(慶州先生案)’ 등 2천677권의 고서들과 경주지역 관련 자료, 신라역사 자료 4천300여 권이 소장돼 있다. 또 노령자 및 저시력 이용자들을 위한 큰글자 도서와 다문화 및 점자도서들도 비치해 정보취약계층의 지식정보 격차 해소에도 노력하고 있다. 경주시립도서관 충효분관인 송화도서관은 지역 독서환경 조성 및 문화공동체 역할을 하고 있다.2009~2011년 2년 동안의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된 연면적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송화도서관은 생활문화 복합기능의 공공도서관으로서 독서진흥 활성화를 도모하고 꿈과 미래를 설계하는 평생교육의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송화도서관은 치매·식물학 특화자료 등의 1천400여 권을 소장 중이며, 2019년에는 ‘치매선도 도서관’으로 선정됐다. 경주시립도서관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중앙도서관은 1976년 11월에 개관한 도서관 역사의 산 증인이다.중앙도서관은 신라왕족의 3성, 육부촌의 6성 등 87개 성씨의 본관인 경주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후손에게 조상의 중요성을 알리는 족보자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족보자료관에서는 시민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족보 상식을 상세히 기술했을 뿐 아니라 3왕성 6부성을 중심으로 한 양장본 족보 845권을 디지털 이미지화해 전자책으로 제공하고 있다. 학문과 충절의 고장으로 이름 높은 안강, 감포, 건천에 각각 자리 잡은 칠평도서관, 감포도서관, 단석도서관에서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정보자료를 갖추고 있다.이들 도서관은 지역 향토자료를 수집·보존해 지역민을 위한 평생 교육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경주시립도서관의 이용2021년 3월 말 기준 경주시립도서관의 장서 수는 51만6천여 권이며 전체 회원은 7만6천여 명에 달한다.본관 자료실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열람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현재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에는 휴관한다.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 중이며, 분관별 자세한 이용 안내는 경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경주시민은 물론 경주에 주소를 두고 있는 학생 및 직장인들도 도서관 회원가입을 할 수 있다.1인당 5권의 책을 14일까지 대여할 수 있으며 예약대출서비스를 통해 저녁 시간에도 책을 대출 할 수 있다. ◆경주시립도서관의 독서문화프로그램경주시립도서관은 매년 인문·문화·예술·체험 등 시민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 및 행사를 기획 운영하고 있다. 제57회 도서관주간 및 세계 책의 날을 맞아 ‘당신을 위로하는 작은 쉼표 하나, 도서관’이라는 주제로 지난 4월1일부터 30일까지 경주시립도서관 본관 및 분관(송화, 중앙, 칠평, 감포, 단석)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12주간, 경주시립도서관은 ‘도서관 지혜학교’를 개최해 ‘삶을 상상하는 지혜, 통섭하는 지혜’라는 주제로 문학, 영상, 이미지를 감상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당초 대면으로 진행됐지만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으로 전환했지만 대부분의 수강생이 독서 과제 수행과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 시민들이 숲 속에서 독서와 힐링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숲 속 책쉼터’를 황성공원 내에 운영하고 있다.‘숲 속 책쉼터’는 경주시립도서관이 황성공원의 시민 휴식공간인 정자를 활용해 공중전화부스 형태로 설치한 시민 자율형 무인도서관이다.시민들이 자율적으로 도서를 열람하고 반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시민 누구나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으며 도서관 본관 바깥으로 공원을 산책하며 책과 함께 힐링과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경주시립도서관은 코로나 사태에 따른 임시 휴관 중 안심도서대출 서비스를 시행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안심도서대출 서비스는 도서관 휴관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읽고 싶은 책을 경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다음날 도서관에서 신청한 책을 빌려갈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한 본관 1층에 스마트 도서관 기기를 설치해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무인 도서 대출반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경주시립도서관은 물리적 공간과 함께 온라인 공간에서도 창의적 아이디어가 융합하는 소통의 장이자 독서문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박용섭 경주시립도서관장…미래를 담은 도서관 완성박용섭 경주시립도서관장은 경주시 최초로 사서 사무관으로 승진해 도서관장을 맡았다.그래서 직렬에 걸맞은 관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관장은 대학 졸업 후 1989년 경주시 사서직 공무원으로 시작해 32년 동안 도서관에서만 근무했다. 그는 “직원들의 표정이 많이 밝아졌으며, 어떠한 일에도 예전보다 더욱 적극적이며 이용자들에게 즐거운 마음으로 더없이 친절하다”며 “시민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서로 배려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인다. 일심이면 만능이다”라며 전체 분위기가 밝아졌다고 소개했다.박 관장의 목표는 동료 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책읽는 도시, 책으로 행복한 경주시민, 미래를 담는 도서관’을 완성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는 “매년 이용자가 43만 명 이상으로 연 도서대출 47만여 권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코로나 사태로 이용실적이 많이 줄었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로 휴관할 경우에도 책을 빌려주고자 신청한 도서를 사서들이 일일이 서가에서 찾아서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안심도서대출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관장은 도서관이 많은 장점이 있지만 보완할 점도 없지 않다고 했다.“현재 경주시립도서관 종합자료실 면적이 904.25㎡이다. 주제별 공간을 하나로 만들다보니 개관 당시에는 상당히 큰 규모였는데 인력이 부족할 때는 반납된 책들을 서가에 꽂다 보면 상당한 거리로 인해 직원들이 기진맥진할 정도였다”며 그는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아쉬운 점은 주말이면 청소년들과 대학생, 일반인과 함께 은퇴 이후의 실버세대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계층 간의 마찰이 생긴다는 것이라고 했다.박 관장은 “도서관이 즐기는 공간, 휴식과 놀이도 겸하는 문화공간으로 가는 세계적 추세이다. 이제 우리 도서관도 산업화시대를 거치면서 하나의 공간에서 벗어나 다양한 공간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여유로운 독서문화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서관 운영계획에 대해 그는 우선 역사를 품은 도시, 미래를 담는 경주 시립도서관에서 근무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또 “우리 도서관에는 안중근 의사가 순국하기 전에 남기신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생긴다’는 말을 새긴 기념비가 있다. 추후에 건립기념비를 도서관 정문이나 햇빛이 잘 비치는 곳으로 이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박 관장은 “현재 장서를 보관·제공하는 시설의 가용상태가 한계점에 달했다. 그래서 미래의 첨단시립도서관 건립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향후 경주에는 신라 왕경 조성이나 황룡사 건축물을 도서관으로 이용되는 것도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