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우려 불식할 대책 필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이 7월1일부터 전국 모든 지역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기존 5단계를 4단계로 간소화해 규제를 줄이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일상과 방역의 공존을 모색하기 위한 시도다. 하지만 성급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새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면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의 모든 지역에 1단계가 적용된다. 1단계는 전국의 확진자 발생이 주간 평균 하루 500명 이하일 때 적용되며 사적 모임 및 다중이용시설 영업에 제한이 없다.대구시는 이에 앞서 21일부터 기존 거리두기 2단계를 1.5단계로 낮췄다. 사실상 정부보다 열흘 앞서 규제를 완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그간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됐던 식당·카페, 목욕장업, 실내 체육시설 등의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됐다. 유흥시설 5종과 노래연습장 등도 제한없이 영업이 가능하다.정부와 대구시의 이번 조치는 최근 감소세를 보이는 확진자 발생과 장기 규제에 따른 국민들의 피로감 등을 감안한 것이다. 또 접객업소 영업제한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는 철저한 방역이 전제조건이다. 방역이 겉돌면 또 다른 고통의 시발점이 될 뿐이다. 백신 1차 접종자는 21일 기준 1천501만 명을 넘어섰다. 접종 완료자는 404만여 명이다. 접종률은 30%에 육박한다. 그러나 집단면역 형성 기준인 전 국민 70% 접종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이 완화되면 확진자 증가라는 부작용이 따른다. 이번 조치가 방역 지침을 느슨하게 지켜도 괜찮다는 신호가 돼서는 안된다. 집단면역 형성 때까지는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마스크 착용해제와 관련해서도 우려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 다음달부터는 백신을 1차 접종만 해도 공원, 등산로 등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마스크 필착용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청원도 올라 있다. 누가 접종을 받았는지 구분할 수 있는 방안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적절한 대책이 요구된다. 미국은 접종률이 50%를 넘어섰을 때 노마스크를 결정했다.국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는 일이 없도록 개인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 방역당국도 코로나 재유행을 부추킬 수 있는 일탈행위 등을 엄격하게 단속해야 한다.이번 조치의 핵심은 자율과 책임을 기반으로 하는 지속가능한 거리두기 체계 구축이다.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새 시스템의 성패가 걸렸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 한다.

대구지역 레미콘 파업, 서둘러 해법 찾아야

레미콘 대란이다. 레미콘 운송노조의 파업으로 대구지역 건설현장이 줄줄이 멈춰서고 있다. 건설공사에 필수인 레미콘 공급이 전면 중단되면서 후속 공정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조속한 시일 내 정상화 되지 않으면 공기 연장이 불가피해진다. 특히 신축 아파트 공사의 경우 입주 지연과 이에 따른 건설사 손실 등이 우려된다.그러나 협상은 ‘강 대 강’ 대치만 이어져 쉽게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와 레미콘 업체 측의 운송료 상향조정 요구에 건설업계 내부에서 대응에 이견을 보이는 것도 문제다. 대구지역 업체와 서울지역 대기업의 수용 수준이 달라 의견 통일이 시급한 실정이다.건설은 지역경제를 이끌어 가는 중심 축이다. 건설 분야의 공정 스톱이 지역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 지역경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최악의 상황이 1년 반 가까이 이어지는 국면이다. 이번 사태가 조속한 시일 내 해소되지 않으면 후유증은 예상 이상으로 심각해질 수 있다.대구 레미콘운송노조의 파업은 지난달 21일 지역 내 대기업 일부 현장을 대상으로 시작된 뒤 지난 10일 지역 전체 공사현장으로 확대됐다. 파업은 현재까지 10일 넘게 지속되고 있다. 노조는 대구지역 170개의 크고 작은 건설 현장에 공급되던 레미콘 운송을 전면 중단했다. 750여 대의 운송차량이 멈춰섰다.운송료 갈등이 불거진 이후 지역 레미콘업계와 노조는 지난달 28일 운송 단가를 현재보다 9% 인상하는 안에 조건부로 합의했다. 이어 건설업계에 공문을 보내 9% 인상안을 수용하는 현장에 한해 공급을 재개하겠다고 제안했다.그러나 대기업 중심의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자재구매담당자 모임)는 지난 3일 이 안을 거부하면서 5% 인상안을 제시했다. 지역 건설업계는 피해 최소화를 위해 레미콘 업계의 단가 인상 요구안을 수용키로 하고 운송재개 약속을 받았지만 허사가 되고 말았다. 노조가 대기업 현장과 함께 지역 건설업체 현장에 대한 공급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 관계자는 “지역 건설업계가 단가 인상 요구안을 전면 수용했음에도 공급재개가 되지않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현안 교섭에서 제안한 사항을 어기거나 일방적으로 변경해선 안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상호간 신뢰가 깨져 합의를 이뤄나가기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파업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날 조짐이다. 건설현장의 공정 스톱은 궁극적으로 피해가 시민에게 돌아가게 된다. 대구시 등 관계기관도 적극적 중재를 기다리는 지역 건설업계의 요청을 외면하지 말고 해법 찾기에 동참해야 한다.

대구지역 부동산 규제, ‘핀셋’ 전환이 옳다

대구의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거래가 실종되고 매매가격 상승폭 둔화도 빨라지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900세대 가까이 늘었다.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도심 낙후지역 재개발 사업 위축도 우려된다. 지난해 12월18일 대구 전역(수성구는 11월20일)이 정부의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지 6개월 만의 일이다.부작용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부동산 시장은 과열이나 급랭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 적정 수준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축소 등을 통해 각종 대출이 규제된다. 동시에 분양권 전매제한 등도 적용돼 거래가 급속하게 위축된다.대구시는 아파트 공급과잉과 미분양 해소 대책의 일환으로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이달 말까지 정부에 건의키로 방침을 정했다. 산하 8개 구·군 중 달성군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지역이 해제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분양이 대거 발생한 동·남·서구에서는 전 지역 해제를, 중·북·수성·달서구에서는 일괄 규제 대신 동 단위 핀셋규제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부동산 시장 과열은 서민들의 내집 마련을 어렵게 하는 동시에 경제의 흐름을 왜곡시킨다. 반드시 잡아야 한다. 그러나 일정 수준 목적이 달성되면 서둘러 규제를 해제해야 한다. 부동산 시장의 규제와 해제는 시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수요자가 가격의 급등과 급락을 우려하지 않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타이밍을 놓치면 부작용이 커질 수밖에 없다.지금 대구는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KB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대구의 아파트 매매거래지수는 3.9다.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보다 낮으면 거래가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3.9는 사실상 거래 실종 수준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다.대구의 매수우위지수 역시 경기 침체를 보여준다. 조정대상지역 지정 직전인 지난해 12월7일 126.5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대구의 매수우위지수는 58.5다. 7개 특·광역시 중 울산 다음으로 낮다. 100보다 낮으면 집을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국토교통부는 통상 6개월 단위로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정대상지역의 지정과 해제여부를 결정한다. 다음 위원회는 내달 초 열릴 예정이다. 비수도권 지역의 부동산 일괄 규제가 또 다른 부작용을 불러오지 않아야 한다. 지역 실정에 맞는 핀셋규제가 옳다.

대구 경부선 지하화, 지역 K-뉴딜의 핵심이다

대구시가 경부선 및 KTX 철도 ‘대구 도심구간 지하화 사업’의 타당성 검토에 본격 착수했다. 경부선 지하화는 도시발전 장기 프로젝트 과제 등을 발굴하기 위한 대구형 K-뉴딜정책의 우선검토 대상 사업이다. 이번에 발주된 대구형 K-뉴딜 용역은 국비 20억 원을 들여 오는 2022년 12월까지 진행된다.경부선 도심 구간 지하화는 2040년 월드클래스 대구도심을 구축하기 위한 도시 대개조 프로젝트의 일환이기도 하다. 아직은 추진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용역 단계다. 성사가 되면 기존 도시계획을 전부 새로 짜야 할 정도로 지역 발전의 획기적 전기를 맞게 된다. 철도로 단절된 대구 도심의 남북이 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대구시는 용역을 통해 경부선 지하화 계획, 사업성 확보를 위한 시설규모, 서대구역 활성화, 동대구역 및 대구역 지하화 방안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경부선 철도 지하화는 대구의 숙원이다. 대구시의 기본 구상은 신천을 중심으로 하는 남북 녹지축과 연계해 경부선 지하화에 따른 유휴 지상부지를 동서 녹지축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도심 철도소음, 진동 등이 해소되는 동시에 주변지역 개발이 활기를 띠게 된다. 가로 공원,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 문화공간 개발, 산책로 조성 등 시민편의 시설도 크게 확충될 수 있다.경부선 대구 도심 구간 지하화는 KTX 개통 이전부터 뜨거운 감자였다. 수조 원이 소요되는 예산 문제로 번번이 무산되고 말았다. 국비투입이 전제되지 않으면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구뿐 아니라 경부선이 지나는 부산, 대전 등서도 지하화 사업을 요청하고 있다. 정부는 원인자 부담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비사업으로 진행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하지만 도심 철도 지하화는 비수도권 대도시를 지역 균형발전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에는 지하를 달리는 광역급행철도(GTX)와 경부고속도로 한남~양재IC 간 지하화 등이 추진되고 있다. 비수도권 대도시의 도심통과 구간 철도 지하화를 안된다고만 할 때가 아니다. 정부의 전향적 판단이 필요하다.대구시는 지역 민관정의 역량을 모아 보다 치밀하고 설득력 있는 추진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대구 도심의 경부선 지하화 사업이 매번 시민들을 희망고문하는 정책이 돼서는 안된다.각 정당의 내년 대선 공약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 도심철도 지하화가 대구의 그린뉴딜로 속도감 있게 추진되기를 바란다.

‘이준석호’ 야권 통합이 발등의 불

보수 제1야당에 ‘36세, 0선’의 당 대표가 탄생했다. 한국 정치사의 일대 혁명이다.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지난 11일 국민의힘 당 대표에 당선됐다.세대교체를 전면에 내세운 변화와 혁신이 정치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흐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국민들은 그의 당선 자체로 정치에 새로운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 처음에는 우려하던 중장년층도 박수를 보낸다. “전혀 기대조차 할 수 없는 기성 정치인들보다는 낫겠지”하는 반응이 훨씬 더 많다. 희망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다.---세대 교체 통한 변화와 혁신 기대보수층 민심은 문재인 정권의 잇단 실정과 독선, 내로남불에 진저리를 치고 있다. 진정한 개혁에 대한 국민적 갈망이 제1야당 전대에서 세대교체라는 키워드를 통해 표출된 것이다.‘이준석호’의 지상 과제는 야권 통합과 그를 바탕으로 하는 정권교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재형 감사원장 등 야권 대선주자로 거명되는 인사들의 영입이 발등의 불이다. 그런 다음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에 가장 경쟁력 있는 당 후보를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쉽지 않은 과제다. 인물에 대한 평가와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고 해법을 도모하는 마음이 모두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당헌에 따라 오는 11월9일 이전에 선출된다. 8월 중에는 경선이 시작될 것이다. 어떤 절차를 통해 경선을 진행할 것이냐가 문제다. 이 대표는 공정한 관리자로서 사심이나 선입견 없이 접근해야 한다. 후보 선출 과정에서 타협과 양보없는 극한 대립이 표출돼선 안된다. 국민이 고개 돌리는 것은 한 순간이다.이 대표는 경선 과정 내내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도 없지 않다. 현안에 대한 그의 구체적 접근법에는 찬반이 갈린다. 세대교체와 정치혁신이란 총론에는 찬성하지만 몇몇 각론에서는 다른 의견도 많다. 대부분 야권 통합과 관련된 사안이다. 변화와 혁신의 상징인 젊은 제1야당 대표를 반기면서도 가슴 한켠에 남아있는 걱정들이다. 민심은 ‘하고 싶은 대로 바꿔보라’고 힘을 실어주면서도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한번 더 생각해보라’는 이중적 주문을 하고 있다.윤석열 전 총장의 조기 영입은 초미의 관심사다. 당내 지지기반이 없는 후보가 입당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은 당연하다. 민감한 시기에 ‘경선버스 정시 출발’과 같은 원론적 이야기를 언급한 것은 적절치 않다. 불필요한 압박으로 비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대선 주자 여론 지지율 1위의 후보가 입당해 경선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급선무다.이 대표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선대위원장으로 다시 영입하겠다는 언급도 갈등을 잉태할 가능성이 높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 당 저 당, 이 사람 저 사람 기웃거리는 책사 이미지를 갖고 있다. ‘정치 혁신과 어울릴까’하는 의문을 비껴갈 수 없다. 이런저런 이유로 안철수 대표를 깎아내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이 대표와 안 대표의 악연 이야기도 부담을 준다. 두 사람 사이에는 김 전 비대위원장의 모습도 어른거린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에 이 대표가 ‘갑’의 입장만 고집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 안 대표는 4·7재보선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일정한 국민적 지지를 갖고 있다. 결코 외면해서는 안된다.---경선 과정 불거진 우려 기우에 그쳐야‘이준석호’가 만에 하나라도 전체 야권을 포용하지 못하거나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분열된 모습을 보인다면 내년 선거는 필패다. 이번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몇 가지 우려는 말 그대로 기우에 그쳐야 한다.원내 경험이 전무한 30대 대표에 대한 당내 일각의 거부감도 이 대표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그는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 조금만 잘못하면 ‘불안하다’는 평가가 터져 나올 수 있다. 견제와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런 반발에 위축되지 않고 전진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추동력이 필요하다. 그 에너지는 민심과 눈높이를 맞추는데서 나온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 한다.

국내 단체여행 활성화 여건도 만들어야

정부가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해외 단체여행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방역 안전국가들과 협약을 맺고 출입국 시 격리조치 없이 여행을 허용하는 이른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대상 국가로는 방역상황이 안정적인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이 우선 검토되고 있다.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취해지는 이번 조치가 국민들이 기대하는 일상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그러나 대구지역 여행업계는 정부가 현실을 너무 모른다고 발끈했다. 지역 업계를 살릴 수 있는 실질적 지원이 먼저라는 것이다. 사적 모임 금지 등으로 현재 5인 이상 단체는 국내 여행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존망의 기로에 선 여행업계로서는 당연한 반발이다.지역 여행사들은 정부의 이번 조치로 해외 단체여행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겠지만 지역에까지 온기가 전해지려면 적지 않은 시일이 더 지나야 할 것으로 전망한다. 해외 여행 정상화까지는 앞으로 2~3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중소 여행사들은 그때까지 생존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는 입장이다.코로나 사태 이후 대구지역 여행사는 전체 600여 곳 중 80%가 문을 닫은 상태다. 대부분 업체가 고사 상태에 빠져 온라인과 전화로 필요한 연락만 하는 상황이다.국제선 노선 재개시점도 불투명하다. 현재 대구국제공항의 해외노선은 중국 심천 1곳뿐이다. 대구여행사 비대위 관계자는 “노선이 없는데 어떻게 해외 단체여행을 가느냐”고 반문했다. 항공료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비싸다. 편도 항공료가 180만 원선이라고 한다. 코로나 이전 왕복 30만 원선에 비하면 10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단체여행이 재개되더라도 항공료 때문에 여행상품 가격이 2배 이상 비싸질 것으로 예측된다. 결국 정부의 트래블 버블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업체들의 화만 돋울 뿐이라는 것이다.정부가 해외 단체여행을 허용해 업계를 지원할 마음이 있다면 그에 앞서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내 단체여행 활성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국내 단체관광 비용을 일정 부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관광 수요가 늘어나면 경기 진작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내년 선거를 앞두고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만 생각하지 말고 정말 필요한 부문에 지원금을 우선 배정하는 것이 옳다. 다만 어떠한 경우에라도 코로나19 방역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백신 논란’ 권 시장 사과…한건주의는 금물이다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은 정치가 아니다. ‘되면 좋고, 안돼도 그만’인 한건주의, 모험주의는 금물이다. 행정의 안정성이 흔들리면서 신뢰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권영진 대구시장이 8일 화이자백신 독자 도입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논란이 불거진지 8일 만이다. 권 시장은 “최근 대구시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정부의 백신 구매를 돕기 위해 선의로 시작한 일이 사회적 비난과 정치적 논란을 야기하면서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논란의 모든 잘못과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며 시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중앙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때 조금이라도 돕자는 뜻이었다는 대구시의 해명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공명심이 앞선 결과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어쨌든 자치단체장이 나서야 할 자리인지 아닌지를 구분하지 못한 것이 문제다.코로나19 유행 와중에 대구시가 지역에 아무런 이득도 없는 사안에 행정력을 기울인 것이 온당한 결정인지 의심스럽다. 모든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해외 백신 확보에 나설 경우 엄청난 혼란이 빚어지는 것은 불문가지다.이번 사태는 대구시가 무엇에 홀린 것이 아니면 발생할 수 없는 일이다. 지금은 코로나19 백신이 뒷문으로 공공연히 돌아다닐 시점이 아니다. 뒷문으로 유통시키거나 암거래를 할 경우 문명 세계의 공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전 국민이 백신의 부작용을 걱정하고 있다. 설사 거래가 성사된다 하더라도 방역당국의 지적처럼 품질을 보증받을 수 없다는 점을 왜 생각 못했는가. 한걸음만 뒤로 물러서면 보이는 부작용들이다.이번 일은 권 시장이 사과문에서 밝힌 것처럼 그의 신중치 못한 언행에서 비롯됐다. 백신 확보에 마음만 앞선 때문이다. 그래서 불필요한 논란이 일고 대구의 명예가 실추됐다.사태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답답하기 짝이 없다. 시장의 의사결정을 돕는 대구시 공무원들은 무엇을 했나. 사전에 이번 결정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저지할 수 있는 참모가 없었다는 것도 문제다. 시장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재점검해 볼 필요도 있을 것 같다.이번 사태의 논란이 길어지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된다. 특히 정치적 목적을 앞세워 대구와 대구시민 전체의 명예에 누가 가도록 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미진한 의혹 해소를 위해서는 관련된 상황과 자료가 숨김없이 공개돼야 한다. 필요하다면 시의회 차원의 진상조사도 따라야 한다.

방역 사각지대 접객업소, 허점 서둘러 보완을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된 ‘바(Bar)’ 형태의 주점들이 코로나19 방역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대구에서는 지난달 31일 수성구 한 업소의 여종업원 1명이 감염된 후 종업원, 이용자, n차 등 감염이 급속 확산하고 있다. 7일까지 47명이 확진됐다.여종업원이 있는 ‘바’는 누가 봐도 감염 취약지대다. 그런데도 규제 대상이 아니다. 시민들은 납득을 하지 못한다. 대구지역에만 ‘바’ 형태의 일반 주점이 104곳에 이른다니 이런 허점이 있을 수 없다.북구 유흥주점발 집단감염 확산 이후 대구에서는 지난달 22일부터 유흥업소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그러자 이용객들이 규제를 받지않는 ‘바’ 형태의 주점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바’는 지난 5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시행되는 대구지역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도 오후 9시까지는 ‘틈새 영업’이 가능해 문제가 되고 있다.‘바’는 여종업원이 접객행위를 할 수 없다. 하지만 통상 '주임'으로 불리는 여종업원들이 손님 테이블에서 술을 따르거나 안주를 세팅해준다. 이들은 여러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접대를 한다. 이 때문에 ‘바’는 비말과 접촉 등으로 확산되는 코로나 방역에 매우 취약하다.대구시가 뒤늦게 특별 단속에 나섰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감염이 현재까지 드러난 정도에 그친다면 불행 중 다행이다. 하지만 이미 100곳이 넘는 ‘바’ 이용자들을 매개로 n차 감염이 어느 정도 확산됐는지 확인하기 조차 어렵다.‘물담배(시샤) 바’도 문제다. 현재 대구에는 4개소의 물담배 취급업소가 있다고 한다. 물담배는 아랍권에서 주로 이용한다. 흡연도구 1개 당 흡입구를 2개씩 달 수 있기 때문에 1개를 주문해 함께 피우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한다. 감염에 취약한 이용 형태지만 단속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청년운동단체의 대표격인 JC 대구지역 회원들이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고 식당에서 모임을 가진 뒤 7명이 집단 감염된 사실도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 여름 내내 크고 작은 집단 감염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감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확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방역당국은 모든 접객업소의 영업형태를 분석해 취약한 부분이 없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도 지키는 사람들만 지키는 사문화된 규정이 되지 않도록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

특산물 홍보의 정석 보인 안동사과 ‘애이플’

안동 사과 ‘애이플’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생일상에 오른다. 애이플은 안동농협의 대표 사과 브랜드다. 안동시와 농협이 생일 선물로 전달했다. ‘여왕이 먹는 사과는 어떤 맛일까.’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이번 선물 전달은 각 언론를 통해 일제히 보도됐다. 안동사과 애이플에는 최고의 홍보가 됐다. 판로개척에 애로를 겪고 있는 지역 농산물 홍보와 판촉에 한 획을 그은 일이다. ‘특산물 홍보는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향후 안동사과를 국내외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안동시와 안동농협은 지난 3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95세 생일 선물로 안동사과와 애이플 100상자를 주한 영국대사관에 전달했다. 이 선물은 오는 12일 개최되는 여왕의 생일상에 오르게 된다.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99년 안동을 방문했다. 당시 봉정사로 가던 도중 농협 공판장에 들러 안동사과를 맛본 뒤 ‘원더풀’이라고 극찬을 했다. 애이플은 그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안동농협이 지난 2018년 개발했다. 2019년에는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가 안동 공판장을 방문해 애이플을 여왕에게 직접 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애이플은 이에 앞서 지난 2018년부터 2년 연속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열린 여왕 생일 행사에 전달됐다. 또 2019년에는 농협관계자가 영국 현지에서 열린 여왕 생일 파티에 참석해 왕실 가족과 정부 부처에 전달하기도 했다.‘애플’과 ‘플러스’의 첫 글자를 합성한 애이플(A+)은 여왕의 왕관을 모티브로 개발한 안동사과 브랜드다. 여왕의 안동 방문은 22년 전 일이다. 안동농협이 일회성 행사로 지나칠 수도 있었던 여왕의 안동방문을 명품사과 브랜드로 개발한 노력은 평가받을만 하다.농업도 이제 아이디어 경쟁시대다. 우수한 품질만으로는 무한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적절한 홍보가 따라야 한다. 그러나 홍보에는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 또 홍보를 한다고 해도 히트를 친다는 보장도 없다. 특히 농산물이 그렇다.이번 안동 애이플은 지역 특산 농산물에 스토리텔링 기법을 접목한 사례로 평가될 만하다. 명품으로 가는 홍보의 정석을 보여준 것이다.안동농협은 애이플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로열 애이플’도 출시할 계획이다. 여왕을 위한 사과라는 의미를 담았다. 안동사과의 영국시장 진출과 함께 영국왕실에서 부여하는 왕실조달 허가증(Royal Warrant)획득도 추진한다.애이플의 영국 여왕 생일선물 스토리는 사과뿐 아니라 안동의 관광홍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경북지역 다른 시군의 특산품에도 벤치마킹이 가능하리라 본다. 안동사과 애이플에 박수를 보낸다.

대구의 ‘이건희 미술관’, 문화분권의 상징될 것

대구시가 ‘이건희 미술관’ 대구 유치를 위해 파격적 제안을 하고 나섰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미술관 건립에 소요되는 건축비 2천500억 원 전액을 대구가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이건희 컬렉션을 보존하고 미래 세대에 전승할 수 있는 ‘이건희 헤리티지 센터’도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지역민의 문화 향유권을 확보하고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지자체로서는 엄청난 재정부담을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대구시가 건축비 전액을 시 예산과 시민 성금으로 충당하겠다는 제안은 일종의 승부수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대구시는 이건희 헤리티지 센터 예정지로 북구 산격동 대구시청 별관(구 경북도청) 자리를 제안했다. 헤리티지 센터는 건축연면적 4만㎡ 규모의 미술관, 아시아 최고 수준의 수장고, 복합 문화공간 등으로 조성될 예정이다.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에 이건희 미술관을 지을 의사가 있는지 서울시에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가 서울시와 물밑 협의를 하고 있는 정황으로 읽힌다. 최종 방침이 확정되기도 전에 속내를 타진하는 모양새다. 대구를 포함해 유치 의사를 밝힌 전국 지자체들을 들러리로 전락시키는 꼼수에 다름 아니다.이에 앞서 황희 문체부 장관은 지난달 21일 “이건희 미술관 입지는 많은 사람이 작품을 감상하고 향유하기를 바란 기증자의 정신과 국민의 접근성 등 두가지 원칙을 놓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인구가 많은 수도권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일었다. 그의 말대로라면 지방에서는 그 어떤 인프라도 유치할 수 없다. 정책 추진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주무부처 장관이 문화의 지방분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도 그치지 않았다.문화의 지방분권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이다. 정부가 비수도권 주민들의 문화에 대한 욕구를 외면해서는 안된다. 이건희 미술관의 비수도권 건립 원칙만 세워지면 대구는 다른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조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지역의 문화 향유 수준이 높아지면 삶의 질은 비례해 향상된다. 지방이 살아나는 계기가 된다. 이건희 미술관 건립은 단순히 미술관 하나의 입지 결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현 정부의 문화 지방분권 의지를 가늠케 하는 척도가 된다.정부는 대구시의 제안을 받아들여 그간 강조해온 문화 지방분권 정책이 구두선이 아님을 입증해야 한다.

6·25 당시 대구 제1훈련소, 잊혀져선 안된다

6·25 전쟁 초기 대구 북구 산격동 경대교 부근에 육군 제1훈련소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구의 제1훈련소는 1950년 7월 창설돼 1951년 1월까지 반년 동안 신병 양성의 요람 역할을 했다.현재 가장 큰 신병 훈련소는 1951년 11월 창설된 충남 논산의 육군훈련소다. 논산의 훈련소는 1999년까지 제2훈련소가 정식 명칭이었다. 대구의 제1훈련소는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1951년 후방인 제주도 모슬포로 옮겨갔다. 그 후 제1훈련소는 1956년 논산의 제2훈련소에 통합됐다. 역사적으로 보면 대구에 있던 제1훈련소가 육군훈련소의 뿌리인 셈이다.제1훈련소는 현재 대구에 있는 7곳의 국가수호 사적지 중 한 곳이다. 그러나 지금 산격동에서는 제1훈련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훈련소 건물과 시설은 멸실됐다. 정확히 어디라고 알려져 있지도 않다. 안내판은커녕 작은 표지판조차 없다.대구의 제1훈련소는 매일 1천 명의 신병을 배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용 병력은 5천~6천 명이며 입소 후 1~2주간의 훈련을 실시했다. 시설은 열악했다. 병사들의 숙소마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천막 속에 가마니를 깔고 내무생활을 했다. 거센 바람이 불면 천막이 날아가지 않도록 병사들이 붙잡고 밤을 지새웠다고 한다.대구의 제1훈련소는 국가수호 사적인 동시에 대힌민국 현대사의 한 부분이다. 훈련소를 거쳐 전선에 투입된 수많은 젊은이와 가족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다. 전쟁의 참상을 모르는 지금 세대에는 전쟁의 비극을 일깨울 수 있는 생생한 산 교육의 현장이 될 수 있다. 스토리텔링화하면 관광자원으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의 소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대구 제1훈련소를 거쳐간 사람들의 연령은 지금 80대 후반에서 90대 초중반이다. 마음만 먹으면 그들의 생생한 증언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조금 더 지나면 모든 기억은 사라진다. 시간이 많지 않다. 이미 생존자가 많지 않을 수도 있다. 시급히 증언을 채취하고 고증에 나서야 한다.당시 기록 자료, 사진 등을 찾아야 한다. 훈련소를 거쳐간 병사들의 명단도 찾아내야 한다. 훈련소 부근에 산 사람들의 목격담도 채집이 가능할 것이다. 훈련소 안팎의 전체적인 모습을 그려내는 것이 급선무다.대구 제1훈련소는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사적이다. 당시 모습 재현에 국방부나 국가보훈처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우선 대구시 등 지자체라도 앞장서야 한다.

구미시, 1회용품 반입금지 지금은 때가 아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상황에 맞아야 한다. 정책은 타이밍이란 말도 있다. 상황을 외면하면 정책이 겉돌거나 뜬금없다는 느낌을 주게 된다. 구미시의 청사 내 1회용품 반입 전면금지 조치가 그런 느낌이다.구미시가 1일부터 청사 내 1회용품 반입 금지에 들어간다. 친환경 소비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정책에 앞장서겠다는 취지다. 1회용품 사용실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우수 사례를 공유키로 하는 등 시행 방침도 밝혔다. 시의회는 1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조례제정에 나섰다.바람직한 정책이고 적극 권장해야 할 사안이다. 그러나 지금은 반입금지를 시행할 때가 아니다.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수백 명씩 발생하고 있다. 전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까지 극성이다. 대부분 지역에서 5인이상 모임 금지 조치가 지속되고 있다. 소규모 식당들은 1회용기에 담은 음식 배달로 근근이 영업을 이어가는 실정이다.구미시의 1회용품 반입금지가 본격 시행되면 청사 주변 음식점들은 배달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날벼락이 따로 없다. 코로나 사태 이후 매장 손님이 끊긴 음식점들은 배달이 주수입원이다. 음식점 대표들은 1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정책에는 찬성하지만 소상공인을 보호해야 할 구미시가 아무런 협의조차 없이 뒤통수를 칠 줄은 몰랐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이들은 또 국민세금으로 소상공인이나 자영업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주는 상황에서 주민 편에 서야 할 자치단체가 영세 음식점의 숨통을 죄는 1회용품 반입금지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환경보호가 시급한 과제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코로나 극복보다 우선 순위가 앞설 수는 없다. 구미시가 우선 순위를 착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1회용품 줄이기는 시기를 좀 더 늦춘다고 상황이 크게 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영세 음식점은 다르다. 지원 정책이 미흡한 상황에서 규제가 강행되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정책은 합리성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영세 음식점에 결정적 타격을 주는 1회용품 반입 규제를 전면 시행하는 것은 전혀 합리적이지 않다.정책의 뜻이 아무리 좋아도 시기 선택이 잘못되면 빛이 바래게 된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도 어렵다. 논란이 일자 구미시는 반입금지 조치를 강제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것은 당장 곤란한 상황을 모면하려는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 구미시는 청사 내 1회용품 반입금지 조치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

‘소음 지옥’ 벗어날 계기 만들어야

각급 노조 또는 이해관계 단체의 집회와 선거유세 방송은 대표적 ‘소음 공해’에 속한다. 세상 모든 일은 세월이 지나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 두 부문의 소음 공해만은 달라지지 않았다.집회나 유세 현장은 지나치는 것 만으로도 고통이다. 고출력 스피커는 고막을 찢을 듯 울려댄다. 주변 상가, 사무실, 주택가 시민들이 겪는 고통은 ‘소음 고문’이나 마찬가지다.쩌렁쩌렁 메아리치는 구호나 노랫소리에는 목적이 있다.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는 동시에 이해 당사자에게 고통을 주고, 주변 사람들의 민원을 불러 일으켜 사안의 해결을 추진하려는 다목적 전술이다.집회나 시위의 권리는 당연히 보장돼야 한다. 집회나 시위의 요체가 소음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법과 규정이 정한 한도를 벗어나면 안된다. 다른 사람을 볼모로 요구사항을 관철하려 해서도 안된다.---대구시 공무원노조, 적극 대응 나서최근 대구시 직원들과 공무원노조가 시청 앞 집회·시위 현장의 과도한 확성기 소음으로 업무 수행이 불가능할 정도라며 대구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 단체는 2017년부터 4년째 시청 앞 주차장에서 집회를 열고 수시로 확성기를 이용해 민중가요 등을 틀었다. 공무원노조는 매일 반복되는 집회 소음 때문에 일부 직원은 병원치료까지 받을 정도라고 밝혔다.집회 현장의 과도한 소음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모두가 고통을 호소한다. 지난해 12월 소음규제를 강화한 집시법 시행령 개정 후에도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대구시 공무원노조가 고통을 호소할 정도면 일반 시민이나 기업, 공사 현장 등 민초의 고충은 어떻겠는가.공무원노조는 집회 주최 측에 “권리주장도 중요하지만 시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근무여건과 시민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의 쾌적하고 정온한 환경은 빼앗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민핑계 대지말라”고 말하고 싶다. 이제까지 뭐 했나. 좋은 게 좋다는 판단 아래 고소·고발 등을 포함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은 것 아닌가. 관련 법규에 미비한 점이 있었다면 앞장서 보완을 요구하고 나서야 했다. 인내만 하다 이 지경에 이른 것이다.최근에는 이해 관계인이 거주하는 아파트단지 앞에서 집회를 여는 경우도 늘고 있다. 집회가 열리면 전체 입주민들이 출입 불편과 함께 확성기 소음 등의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에 김승수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북을)은 지난 18일 입주자 대표회의의 동의가 없을 경우 공동주택 앞에서 이뤄지는 집회와 시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집시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선거유세 방송도 빼놓을 수 없는 소음 공해다. 이제까지 유세 소음은 규제할 뚜렷한 근거조차 없었다. 확성기 소리제한 기준이 없어 경찰이나 선거관리위원회에 민원이 제기돼도 손놓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지난해 1월 헌법재판소는 선거운동의 구체적 소음규제 기준을 정하지 않은 공직선거법(79조 3항 등)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시민의 권리가 침해된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국회는 금년 말까지 공직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각종 선거유세 소음 규제 연내 법제화현재 국회에는 2건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오후 9시부터 오전 9시까지는 확성장치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또 중앙선관위 규칙으로 시간 및 장소별 소음 기준을 정하도록 했다. 구체적 기준은 법이 개정되면 곧바로 마련될 전망이다.그러나 유세소음이 시민들의 기대에 걸맞는 수준으로 개선될지는 의문이다.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선거운동을 제한하는 법 개정에 얼마만큼 진정성있게 나설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생활 속 대규모 소음을 해결할 수 있는 두 가지 조건은 엄격한 법적 기준과 이를 규정대로 집행하는 공권력의 의지다. 둘 중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 시민들은 ‘소음 지옥’에서 벗어날 수 없다.대구시 공무원노조의 적극적 행보가 시청 앞뿐 아니라 대구·경북 전역의 집회 소음이 개선되는 계기로 이어지길 바란다. 아울러 유세 소음을 규제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내년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가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직접 정치의 최일선이 되기를 기원한다.

‘안전속도 5030’, 시행 초기 혼선 최소화 해야

도심의 차량 주행속도를 낮추는 ‘안전속도 5030 정책’ 시행 한달(4월17일~5월16일)의 성적표가 나왔다. 대구지역의 경우 이 기간 동안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1천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전체 사고 감소는 아직 미흡하지만 사망자와 중상자 감소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사망자는 전년 동기 9명보다 33% 감소한 6명에 그쳤다. 중상자는 전년 동기 230명의 절반 수준인 120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안전속도 5030은 도시지역 일반도로 제한속도를 시속 50㎞로 낮추고, 이면도로는 시속 30㎞로 제한하는 것이 골자다. 자동차가 보행자와 충돌할 때 시속 60㎞면 사망률이 90%에 이르지만 시속 50㎞면 50%, 시속 30㎞일 때는 10% 이하로 낮아진다고 한다. 주행속도를 조금만 낮춰도 인명사고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실제 부산에서는 지난 2019년부터 안전속도 5030을 먼저 시행한 결과 지난해 보행 사망자가 33%나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우리나라의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가 점유하는 비율은 지난해 35.5%였다. OECD 회원국 평균 19.7%(2017~19년)보다 월등히 높다. 안전속도 5030은 이같은 우리의 후진적 교통사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다. 보행자 안전을 우선순위에 놓고 교통문화 패러다임을 바꿔나가겠다는 변화의 시작이다. 주행속도 하향은 유럽의 교통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OECD 37개국 중 31개국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다.하지만 우리의 새로운 주행속도 기준은 시행 초기인 탓에 운전자들의 혼란도 이어지고 있다. 시행 한달 전 5천206건이던 대구지역 과속 계도건수는 시행 후(4월17일~5월25일) 4만4천97건으로 무려 8배 이상 급증했다.무인단속 카메라 1대당 적발 건수도 4.1건에서 5.6건으로 늘어났다. 다수의 운전자들이 새로운 속도체계에 아직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교통당국은 시행초기의 혼선을 빠른 시일 내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각종 교통표지판, 무인단속 카메라 증설 등을 서둘러야 한다. 어린이 보호구역 등 감속 구간 표지를 보완하는 것도 시급하다.운전자들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와 함께 제한속도 준수 등 안전속도 5030에 적극 참여한다는 마음가짐을 다져야 한다. 시행 초기에는 속도를 줄이는 것이 조금 답답할 수도 있겠지만 곧 익숙해질 것이다. 5030 제한속도는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한 새로운 기준이다.

변이 바이러스도 백신접종으로 극복 가능

대구 유흥업소발 코로나19 집단감염에서 영국형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돼 방역에 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정확한 역학조사가 끝나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영국형 변이는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50%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는 ‘우려 변이’ 또는 ‘주요 변이’로 분류해 방역대책을 수립하고 있다.대구시는 긴급하게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식당, 카페, PC방, 오락실, 동전노래연습장 등에 대해 자정까지만 영업할 수 있도록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현재까지 나온 유흥업소발 확진자 대다수가 20, 30대 젊은 층이다. 이들의 야간 활동범위를 감안한 대응이다. 이번 조치는 자영업자의 타격을 최소화하면서 경각심이 해이해지는 심야 시간대의 감염위험을 낮출 수 있다. 안타깝지만 불가피한 대응이다.이에 앞서 대구시는 지난 22일부터 30일까지 1주일간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에 대해 집합금지 조치를 취했다. 이용자는 물론이고 업주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대구의 이번 집단 감염은 울산과 구미의 확진자 일행이 지역의 유흥주점을 방문한 뒤 급속 확산되기 시작했다. 26일 현재 202명이 확진됐다. 변이 바이러스는 이미 전국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상태지만 경기·울산 등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는 적절한 초기 대응으로 크게 확산되지 않았다. 그러나 대구의 경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역학조사 결과 한꺼번에 변이 확진자가 쏟아져 나온다면 대규모 n차 감염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 속도가 빠른데다 무증상이 많기 때문이다.코로나 재확산의 위기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방역은 백신 접종이다. 그런데도 대구와 경북의 1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률과 예약률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25일 기준 접종대상자의 접종률은 대구 70.8%, 경북 73.9%로 전국 평균 77.1%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전국 17개 시도 중 대구는 꼴찌, 경북은 15번째로 낮다. 사전 접종 예약률도 도시지역일수록 낮아 대구는 40%대에 머물고 있다. 백신에 대한 근거없는 불신 해소가 시급한 과제다.전문가들은 현재 접종되고 있는 백신들이 영국형 변이 등에도 효과에 별 차이가 없다고 설명한다.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라도 백신은 반드시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27일부터는 온라인 상으로 인근 병의원의 잔여 백신량을 조회해 당일 예약으로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용하는 시민이 늘어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