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이 인력부족을 이유로 지난해 말부터 주5일제’로 축소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전국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해 10월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한 후 지난해 11월과 12월, 올해 3월 등 세 차례 시범 휴업을 실시했다. 이에 대해 전국 농촌시군과 농민들은 지역생산 농수산물의 많은 양을 가락시장에 출하하고 있는 실정이라 현재의 주 6일제 운영에서 하루가 줄어들어 토·일요일 이틀 간이나 경매가 없어지면 상당수의 농산물이 제때 출하를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 농산물을 썩혀야 할 우려가 높다는 것. 13일 이병환 성주군수와 김성우 성주군의회의장, 강만수 도의원, 군의원, 지역농협 조합장, 농업인 단체 대표 등 30여 명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를 방문, 가락시장 주5일 시범운영과 관련, 도매시장에 출하하는 성주참외의 피해방지 대책 마련에 대한 산지의 입장과 의견을 전달했다. 성주군 농업인 단체 및 산지 농산물 유통조직은 가락시장 토요일 휴장을 시작으로 전국 32개 공영 도매시장으로 확산될 경우 참외 뿐만 아니라 저장이 어려운 딸기, 오이, 엽채류 등 품목의 휴업일 동안의 품질 저하와 출하처 감소, 물량 쏠림 현상에 따른 가격 하락에 대해 높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들은 “실제로 지난 3월 2일 서울 가락시장 주5일제 3차 시범휴업일에는 저장성이 낮은 상추·깻잎 등 휴장일 전후 반입량이 급증하여 전일대비 각 17.4%, 12.3% 하락하여 가격 하락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고 밝혔다. 성주군의 특산물인 참외의 경우도 물량 쏠림으로 kg당 가격은 2월 29일(1만770원) 대비 3월 1일(9천260원) 14% 하락했으며, 휴장일 이틀 후인 3월 4일엔 7천310원으로 휴장 직전일 대비 21.1%나 급락했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참외 작황이 좋지 않아 농가의 고통이 상당하며, 현재 생산량 저하, 출하처 감소, 가격 하락등 3중고를 겪고 있다”며 “가락시장의 인력부족 현상으로 중도매인의 노고와 근로환경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산지 농가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며 거듭 당부했다. 이홍섭 기자 hslee@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