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도소가 다음 달 달성 하빈으로 이전한다. 대구교도소의 50년 화원 시대가 막을 내린다. 신축 이전지는 투자와 인구 증가가 한꺼번에 이뤄져 지역 발전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후적지 개발도 관심사다. 달성군은 공원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가 수익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협의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후적지는 개발제한 등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편의 시설로 돌려주어야 한다.대구교도소는 현재의 화원읍 천내리에서 달성군 하빈면 감문리로 신축 이전한다. 2008년 이전 계획을 수립, 2016년 착공됐다. 신청사는 지난해 10월 준공됐다. 사업비 1천851억 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3층에 대지 26만9천857㎡, 건축 연면적 6만1천123㎡ 규모의 교정 시설이 완공됐다. 다목적 체육관과 테니스장·운동장도 갖춰 지역 주민들에게도 개방된다.교정 시설 주위엔 120m의 완충 공간을 두고 공원과 보육 시설, 공공주차장 등 주민 편의 시설을 마련했다. 인근 동곡~감문 간 도로 확장 등 도로도 넓혀진다.대구교도소는 지난 7일 교도소 신청사에서 이전 관련,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이해와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다. 달성군과는 지역 주민 편의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지역농산물 우선 공급, 지역주민 우선 채용, 보육·체육·편의시설 지역 주민에 개방, 운행 버스 노선 배차 간격 조정 및 신규 노선 확충 등 민관 상생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교도소 이전 효과는 상당하다. 달성군은 600명 직원과 가족 등 인구가 유입되고, 연간 5만여 명의 민원인 방문 등 교도소 주변 일대에 새로운 상권이 형성돼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달성군은 이전지 주민들의 생활 환경 개선에 더욱 세심한 신경을 쓰길 바란다. 대구교도소가 기피시설이 아닌 주민 친화시설로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화원읍의 후적지 개발도 주목된다. 대구시와 달성군은 시민공원 등 공공시설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곳에 교정 박물관과 예술 회관 등 도시문화공원 건립안 등을 구상 중이다. 하지만 소유권을 가진 기획재정부는 부지 일부를 자체 개발해 그 재원을 후적지 개발에 사용하겠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여 난항이 예상된다.그동안 개발제한 구역에 묶여 재산권 행사에 불편을 겪은 주민 피해를 보상하는 차원에서라도 공원과 편의시설이 들어서는 게 순리적이다. 대구시는 주민 뜻을 반영, 후적지 개발에 차질이 없도록 하길 바란다.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