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대구 관련업계도 얼어붙고 있다.4일 오전 11시께 대구 북구 매천수산시장에서는 구경하는 손님 수를 셀 수 있을 정도로 한산했다.지난 5월까지만 해도 낮 시간대는 손님이 몰리기 시작하는 시간대였다. 손님이 줄어들자 시장 상인들은 각자 휴대전화나 TV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국민들 안심할 때까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금지’라고 정부여당이 밝힌 이후 가리비, 어류 등 일본산 수조는 비어 있었지만 끊어진 손님 발걸음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20년 가까이 이곳에서 장사를 이어온 김모(59)씨는 “그렇지 않아도 6~8월이 비수기라 힘든데 이런 상황이 벌어져 코로나19가 한창일 때처럼 손님이 끊겼다. 매출이 절반 이상으로 떨어졌다”며 한숨을 쉬었다.같은 날 낮 12시30분께 수성구에 있는 한 고급 스시(초밥) 오마카세(맡김 차림) 식당. 최고급 요리를 특가로 즐길 수 있는 덕분에 예약 시간이 풀리기 무섭게 만석이 되던 곳이었지만 이날은 점심시간인데도 절반 가까운 좌석이 텅 비어있었다.업주 하모(33)씨는 “평일, 주말 점심·저녁 할 것 없이 예약 손님들로 꽉 차 있었지만 1~2달 전부터 노쇼 고객도 발생하는 등 손님이 확 줄어들었다”고 전했다.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를 처리 후 방류하기로 하면서 수산물 종사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오염수 논란이 점점 커지면서 하루가 다르게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고 상인들은 하소연했다.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하지도 않았는데 소비자의 불안감은 커지고만 있다. 실제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입점 수산물의 경우 매출이 요동치고 있다.지역 대형백화점인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의 경우 지난 6월 해산물 판매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13%가 줄어들었다. 대구 한 대형마트의 일반생선과 생선회 매출도 각각 10%, 3% 감소했다.업계는 피해가 더 커지기 전 정부·지자체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오염수 방류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방사능 검사 결과 등을 정확하게 알려 소비자들의 불안을 잠재워야 한다는 것.매천시장 한 상인은 “활어나 해산물을 파는 사람부터 식당, 식당에 일하는 종업원 등 한두 명의 목숨이 걸린 문제가 아니다”라며 대책을 요구했다.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