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이하 기념관)에 세워진 6·25 전쟁 당시 활약한 백선엽 장군과 이승만(한국)·트루먼(미국) 대통령 동상을 찾는 관람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동상이 들어서자 한 달 후인 지난 8월에는 5만여 명이 기념관을 찾았는데, 이는 지난해 8월 대비 5배 증가한 수치다. 또 동상 제막 전, 관람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호국보훈의 달인 지난 6월에 비해서도 43% 늘었다.기념관 관람객 수는 4월 2만4천 명, 6월 3만7천 명, 7월 4만6천 명, 8월 5만3천 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동상 제막 전에는 대구와 경북 지역 주민들이 주를 이루었으나, 이후 서울과 경기는 물론 전라도와 제주도 등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 하나 특징은 단체 관람객 위주에서 가족 단위 방문객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서울 강동구에 산다는 이윤세(45)씨는 “지난 12일 이른 아침 KTX를 이용해 서울에서 동대구역에 도착, 버스를 갈아 타고 다부동전적기념관을 찾았다”고 했다.다부동전적기념관은 6·25 전쟁 최대 격전지이자 반격이 시작된 다부동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1981년 부지 1만8천744㎡ 규모로 건립된 현충 시설이다.칠곡군과 경북도는 다부동 일대를 호국 보훈 성지로 만들어, 전쟁의 아픈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김한주 영남이공대 여행·항공마스터과 교수는“관람객 증가 추이와 방문 유형을 분석해 볼 때 칠곡군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호국 도시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미래세대 안보 교육의 장이자, 호국 관광 명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가보훈부 등의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재욱 칠곡군수는 “대한민국이라는 비행기는 진보와 보수라는 좌우 날개가 튼튼해야 안정적으로 날 수 있다”며 “광주가 민주화의 성지이듯 칠곡군을 호국의 성지로 자리매김해 대한민국을 균형감 있게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