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예정된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대가 큰 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홍준표 대구시장은 행사 당일 시내버스 우회 협조를 하지 않기로 했고 대구퀴어문화축제 위원회측은 행사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다 기독교단체의 반대집회까지 겹쳤다.홍 시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퀴어축제 때 주변 도로에 대해 버스노선 우회 요청이 경찰에서 왔지만 그런 조치를 취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홍 시장은 “도로점용허가는 대구 중구청의 사항이고 버스 노선 조정은 대구시 업무”라며 “대구시로서는 도로점용허가나 버스 노선 우회 운행을 할만큼 공공성이 있는 집회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시내버스가 이번 주말에 열리는 축제 장소를 우회하지 않게 된다면 일대 대혼란이 예상된다. 오는 17일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장소인 대구시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는 약령시 앞·약령시 건너 정류장이 있는데, 각각 13개·11개 시내버스 노선이 지나간다.과거 축제를 미뤄봤을 때 축제 참가자들과 이를 반대하는 단체 인원들까지 합하면 2천 명의 참석자들이 몰릴 것으로 추정된다. 주말을 맞아 동성로 일대에 나온 일반 시민들까지 합하면 대혼잡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찰은 추정했다.주최 측은 이미 집회 신고를 마친 상태이기에 중구 중앙로 대중전용전용지구에서 열리는 집회 행사에다 중앙대로를 시작으로 공평네거리, 반월당을 지나 다시 중앙대로로 돌아오는 퍼레이드 계획까지 변동 없이 강행한다는 방침이다.대구시와 대구퀴어문화축제 측이 팽팽하게 맞서자 경찰은 일대 혼잡을 사전에 막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집회 보완 통고를 하기에는 일정이 촉박한 데다 대구시와 중구청의 협조마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구경찰은 최악의 경우 차량과 행사 인원이 엉키지 않도록 노선버스 및 통행 차량을 통제할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축제가 예정된 곳에서 진행된다는 가정하에 다각도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대구시와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