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산내중학교가 폐교 수순을 밟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산내면 주민들은 학교가 없어지면 귀농과 귀촌 유치에도 어려움이 따라 자연스럽게 소멸하는 지역으로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걱정하는 분위기다. 경주교육지원청은 산내중학교 학생수가 올해 3학년이 졸업하면 1, 2학년 3명이 남고, 진학하려는 학생도 미지수여서 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분석하고, 폐교 여부에 따른 학부모들의 의견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 3학년을 포함한 학부모들이 60% 이상 폐교를 찬성하면 연말 교육위원회 의결을 거쳐 폐교 절차를 밟게 된다. 산내중학교 6명의 학생 가운데 이미 4명, 60% 이상의 학부모들이 폐교에 찬성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2024학년도 산내중학교 폐교는 기정 사실화 되고 있다. 경주교육지원청은 이에 대해 주민여론을 조사하는 한편 17일 주민설명회를 열어 현재 산내중학교의 현황과 폐교에 따른 지원방안 등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산내중학교 권성기 교장은 “학생수가 적어서 효율적인 학습을 진행하는데 다소 어려움은 있지만 지역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면서 “영어회화 완성, 드론교육을 통한 자격증 취득 등의 특화교육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교장은 특히 “교육을 단순한 경제적인 논리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 학생 수가 적어도 효율적인 교육을 진행하기에는 더 유리한 점도 있다”면서 “학부모들을 만나 설득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내중학교가 폐교되면 산내면 지역 학교는 모두 없어지고 의곡초등학교 하나만 남게 된다. 학교가 없어지면 농촌지역으로 귀촌·귀농하려는 젊은이들도 발길을 돌릴 것이라는 걱정이다. 산내면 행복학교와 에코마을 등의 단체는 대책회의를 열어 “학생이 없어 폐교를 하겠다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지만 산내에서 가장 큰 시설을 대책없이 문을 닫는다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늘어가는 노인들과 방과후 어린이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대체시설로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주민들은 특히 “학교가 없어지면 귀농·귀촌하려는 젊은이들을 불러들이기 어려워 진다”면서 “대안학교 설립과 힐링체험시설 등 적극적인 활용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고현관 산내면장은 “학교와 학부모, 지역주민들과 함께 폐교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마련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면서 “폐교로 인한 지역소멸 가속화가 아니라 지역공동체 강화를 통한 주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지원하는 시설로 활성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