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학교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강의실에서 벗어나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개성 넘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경일대학교 출신 청년 창업가 이가량 리덥 코퍼레이션 대표는 후배 재학생들과 함께한 한 달 보름 동안의 여정을 이렇게 이야기했다.이 대표와 재학생들의 열정과 노력 덕분에 눈에 띄게 화려해진 경일대 영상관(22호관)이 화제다.디지털미디어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이 학교 출신 청년 창업가와 힘을 합쳐 실내 ‘셀프 환경 개선’을 시도해 밝고 창의적인 교육 환경으로 탈바꿈한 공간이다.그동안 경일대는 중앙도서관을 비롯해 학생회관, 교내 광장, 하늘공원, 대운동장 인조잔디 구장 조성 등과 같은 환경 개선을 추진해왔다.2년 여에 걸친 학교 차원의 환경 개선 작업과는 달리 이번 영상관 실내 환경 개선은 외부 업체의 손을 빌리지 않고 학생들이 전공과 재능을 살려 직접 공간을 디자인하고 작업해 완성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이번 작업에는 실내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진 디지털미디어디자인학과 학생(류시용·조현우·김규민·이제윤·허진영·김상준·배재웅)들과 화학공학과 박준우 등 총 8명이 참여했다.또 이들을 지도하기 위해 디지털미디어디자인학과 김대성 교수와 이 학교 출신 청년 창업가인 이가량 리덥 코퍼레이션 대표가 함께했다.특히 경일대의 벤처창업연계전공과 창업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2019년 학생 신분으로 산업디자인기업 ‘리덥 코퍼레이션(Redub Corperation)’을 설립한 이 대표는 이번 환경 개선에서 예산 편성, 자재 구매 등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밝고 개성 있는 학과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네덜란드 오렌지색의 페인트를 주로 사용해 연구실, 강의실, 사무실 등 실내 외벽을 밝게 꾸미는 한편, 현대적 이미지를 주기 위해 바닥에 콘크리트 느낌이 나는 타일을 설치했다.또 계단과 창문에는 그래픽 시트지를 활용해 깔끔하면서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했다. 이와 함께 학과 입구에는 3D프린터 실습 장비를 활용해 학과명을 입체적으로 붙여 넣기도 했다.지도교수인 김대성 교수는 “8명의 학생들이 지난 겨울방학부터 직접 기획하고, 최종 완성되기까지 한 달 반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며 “참여 학생들이 디자인 기업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인 만큼 새로운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한편 정현태 경일대 총장은 디지털미디어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창의적인 생각과 도전정신을 격려하기 위해 참여 학생들에게 재능기부 장학금을 수여할 예정이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