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의 취업 문턱은 비장애인보다 매우 높다.막상 취업에 성공해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 때문에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장애인 근로자가 주변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더라도 정작 해결할 방법을 모르기도 한다.대구지체장애인협회 김무연(41) 기획조정실장은 이 같은 현실을 개선코자 장애인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2005년 장애인 복지 현장에 처음 발을 내디딘 김 실장은 장애인기능경기대회를 맡으며 장애인의 기능 실력 향상을 지원했다.자신의 도움으로 역량이 강화된 장애인들이 생산 활동을 하게 된 것을 보고 보람을 느낀 그는 장애인 기능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여러 방법을 발굴하기 시작했다.김 실장은 지역 대학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전문가들을 설득해 장애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약속을 받아내기도 하는 등 끊임없는 활동을 해왔다.그의 노력이 결실을 보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대구지역 출전자가 2012년부터 매년 전국 1~3위 안에 드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타 시·도 출전자들의 부러움을 받았다. 지역 출전자들은 패션의 도시 출신답게 양장·양복·한복 직종 분야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김 실장은 이 정도에 만족할 수 없었다. 2019년 고용노동부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대구지역 15세 이상 장애인 구직률이 28.1%로 전국 최저 수준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장애인을 의무 고용해야 하는 지역 공공기관 16곳 가운데 13곳이 의무 고용 비율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그는 장애인의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거나 장기 근속할 수 있도록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책으로 눈을 돌렸다.기업체에 근무하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장애인 인식 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제도를 마련하고자 고민했다.고민 끝에 김 실장은 ‘직장 내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 활성화를 위한 지역 기반 사업체와 함께하는 콘퍼런스’를 기획했다.지난 6월에 개최된 콘퍼런스는 지역 내 숨어 있는 장애인 우수 고용 업체를 발굴해 포상함으로써 장애인 고용 우수사례를 널리 알렸다.장애인 근로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기업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례를 바탕으로 논의한 후 다양한 방안을 제시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김 실장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모두가 힘든 시기지만 특히 장애인에게는 가혹하리만큼 힘든 일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장애인을 차별과 편견 없이 지역사회 내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